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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진한 울림 안기며 흥행몰이
입력 2014.12.11 (17:47) 연합뉴스
마당에 쌓인 낙엽을 치우다 말고 상대방을 향해 집어던지며 장난을 치고, 따뜻하게 불을 쬔 손을 가만히 얼굴에 대준다.

캄캄한 밤, 화장실에 가면서 무섭다고 상대방을 문 옆에 세워두고 노래를 부르게 한다. 옷은 항상 '커플룩'.

드라마나 영화 속 여느 닭살 커플 못지않은 애정 행각을 선보이는 한 산골 노부부의 사랑 얘기가 세대를 아우르며 진한 울림을 주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얘기다.

영화의 흥행 열기는 뜨겁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0일 4만9천325명의 관객을 추가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당당히 '인터스텔라'(4만8천5명)를 제치고 전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35만4천511명.

상영관도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독립영화 최대 흥행작인 '워낭소리'(2009)의 흥행 기록(292만)을 깰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흥행 비결은 단연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 강계열 할머니, 두 주인공이 보여주는 진정한 사랑의 모습에 있다.

76년간 해로하며 삼시세끼 따뜻한 밥을 지은 할머니, 단 한 번도 음식이 맛없다고 타박하지 않은 할아버지.

냇가에 앉아 나물을 씻는 할머니에게 물을 튕기는 할아버지와 그런 할아버지에게 소심한 복수를 하려고 바가지에 물을 담아 와 뿌리는 할머니.

사춘기 소년소녀와 같이 천진난만하다가도 높은 곳에서 내려설 때 손을 잡아주는 등 서로를 위한 작지만 따뜻한 배려를 베푸는 모습을 보면 절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른바 '썸 타다'(호감 있는 상대와 연인이 되기 전 핑크빛 감정을 주고받는 관계를 뜻하는 속어)라는 용어가 유행될 정도로 남녀의 만남과 사랑이 가벼워진 세태에 던지는 울림도 크다.

영화 배급을 맡은 CGV아트하우스 마케팅 관계자는 "이혼율이 급증하고 '썸남썸녀'가 트렌드인 요즘에 서로 평생을 사랑한다는 것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공감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모영 감독은 애초 영화를 만들면서 40∼50대 관객을 염두에 뒀지만 정작 영화 개봉 초기 20대 관객이 많이 몰린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노부부의 영원한 사랑에 감동한 20대 관객이 "부모님에게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부모의 영화표를 예매하고, 다시 조부모의 영화표를 예매하면서 폭넓은 세대가 노부부의 사랑 얘기에 눈물을 쏟게 된 것.

진 감독은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영화를 본 20대가 '우리도 밀당(밀고 당기기의 줄임말)이 힘들다, 가슴에 와 닿는 진짜 사랑을 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하더라"면서 "관객이 각자의 얘기에 할머니·할아버지의 사랑을 대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영화 홍보사인 영화사 하늘의 최경미 실장은 "사랑 얘기가 결국 세대를 불문하고 보편적으로 공감대를 준 것"이라며 "따뜻하고 밝고 유쾌하고 마지막에 감동까지 주다보니 따뜻한 연말 영화 같은 느낌이 있어 관객층이 확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영화의 흥행 바탕에는 입소문 외에도 다른 독립영화에 비해 안정적인 배급망이 있다. 극장체인 CGV의 아트영화 전용관 CGV아트하우스가 공동 배급을 맡았기 때문.

덕분에 영화는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지난달 27일 186개의 스크린으로 시작했다. 이날 현재 스크린 수는 430여개에 달한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이르면 12일 중으로 역대 다큐멘터리 흥행 기록 2위인 고(故)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 '울지마 톤즈'(2010년 44만)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 ‘님아, 그 강을…’ 진한 울림 안기며 흥행몰이
    • 입력 2014-12-11 17:47:57
    연합뉴스
마당에 쌓인 낙엽을 치우다 말고 상대방을 향해 집어던지며 장난을 치고, 따뜻하게 불을 쬔 손을 가만히 얼굴에 대준다.

캄캄한 밤, 화장실에 가면서 무섭다고 상대방을 문 옆에 세워두고 노래를 부르게 한다. 옷은 항상 '커플룩'.

드라마나 영화 속 여느 닭살 커플 못지않은 애정 행각을 선보이는 한 산골 노부부의 사랑 얘기가 세대를 아우르며 진한 울림을 주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얘기다.

영화의 흥행 열기는 뜨겁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0일 4만9천325명의 관객을 추가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당당히 '인터스텔라'(4만8천5명)를 제치고 전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35만4천511명.

상영관도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독립영화 최대 흥행작인 '워낭소리'(2009)의 흥행 기록(292만)을 깰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흥행 비결은 단연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 강계열 할머니, 두 주인공이 보여주는 진정한 사랑의 모습에 있다.

76년간 해로하며 삼시세끼 따뜻한 밥을 지은 할머니, 단 한 번도 음식이 맛없다고 타박하지 않은 할아버지.

냇가에 앉아 나물을 씻는 할머니에게 물을 튕기는 할아버지와 그런 할아버지에게 소심한 복수를 하려고 바가지에 물을 담아 와 뿌리는 할머니.

사춘기 소년소녀와 같이 천진난만하다가도 높은 곳에서 내려설 때 손을 잡아주는 등 서로를 위한 작지만 따뜻한 배려를 베푸는 모습을 보면 절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른바 '썸 타다'(호감 있는 상대와 연인이 되기 전 핑크빛 감정을 주고받는 관계를 뜻하는 속어)라는 용어가 유행될 정도로 남녀의 만남과 사랑이 가벼워진 세태에 던지는 울림도 크다.

영화 배급을 맡은 CGV아트하우스 마케팅 관계자는 "이혼율이 급증하고 '썸남썸녀'가 트렌드인 요즘에 서로 평생을 사랑한다는 것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공감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모영 감독은 애초 영화를 만들면서 40∼50대 관객을 염두에 뒀지만 정작 영화 개봉 초기 20대 관객이 많이 몰린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노부부의 영원한 사랑에 감동한 20대 관객이 "부모님에게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부모의 영화표를 예매하고, 다시 조부모의 영화표를 예매하면서 폭넓은 세대가 노부부의 사랑 얘기에 눈물을 쏟게 된 것.

진 감독은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영화를 본 20대가 '우리도 밀당(밀고 당기기의 줄임말)이 힘들다, 가슴에 와 닿는 진짜 사랑을 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하더라"면서 "관객이 각자의 얘기에 할머니·할아버지의 사랑을 대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영화 홍보사인 영화사 하늘의 최경미 실장은 "사랑 얘기가 결국 세대를 불문하고 보편적으로 공감대를 준 것"이라며 "따뜻하고 밝고 유쾌하고 마지막에 감동까지 주다보니 따뜻한 연말 영화 같은 느낌이 있어 관객층이 확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영화의 흥행 바탕에는 입소문 외에도 다른 독립영화에 비해 안정적인 배급망이 있다. 극장체인 CGV의 아트영화 전용관 CGV아트하우스가 공동 배급을 맡았기 때문.

덕분에 영화는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지난달 27일 186개의 스크린으로 시작했다. 이날 현재 스크린 수는 430여개에 달한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이르면 12일 중으로 역대 다큐멘터리 흥행 기록 2위인 고(故)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 '울지마 톤즈'(2010년 44만)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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