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한국인의 밥상’ 배추꼬랑이를 아십니까?

입력 2014.12.11 (18:00) 수정 2014.12.11 (18: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배추꼬랑이를 기억하십니까?"

배추는 식탁 위의 터줏대감으로 우리 밥상에 빠지지 않는 식재료지만, 우리는 정작 배추에 대해 얼마나 알고, 먹는 것일까?

60-70년대 만해도 우리가 먹었던 배추는 지금의 것과 많이 달랐다. 지금의 배추보다 길이가 길고, 어른 주먹만 한 뿌리가 달려 있었다. 배추꼬랑이라고도 불리는 이 뿌리는 달달하고 매콤해 겨울철 고구마보다 더 맛있는 간식이기도 했는데… 우리 식탁에서는 언제부터, 왜, 이 재래종 배추들이 사라져버린 것일까?





▶ 병상 지키던 남편의 마지막 밥상

경상북도 의성에서는 집집마다 두 종류의 배추를 심는다. 잎이 길고 가늘며 큰 뿌리가 달린 조선 토종배추와 일반배추가 그것이다. 예로부터 의성에서는 이 조선 토종배추가 많이 재배되어 이 배추는 의성배추라고도 불렸다. 의성 사람들은 이 배추 맛이 그리워 군대에서 휴가를 내 집에 다녀갈 정도였다고 하는데…

고부가 함께 사는 김정희씨 집에서는 곤짠지를 조선 토종배추로만 담근다. 오도독 씹히는 맛이 일품인 곤짠지는 조선 토종배추로 만들어야 제 맛이란다. 고부가 서로 의지해가며 살아가는 김정희씨 집에서는 유독 이 조선 토종배추 음식을 많이 만들어 먹는다. 시아버지도, 남편도 특히 좋아했기 때문이다.

2012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이 마지막으로 병상에서 먹었던 음식도 이 조선 토종배추음식이었다. 조선 토종배추의 맛을 ‘하늘의 맛’이라고까지 했던 남편은 마지막으로 이 배추를 맛보고 저 세상으로 먼저 떠났다. 병상에 있던 남편의 마지막 만찬이었던 조선 토종배추 음식들을 만난다.



▶ 어머니의 유산, 토종배추

토종배추 네 종을 키우는 이영동씨 종묘상에서 씨앗을 사지 않고 30년 넘게 어머니가 물려준 씨앗들로 텃밭을 일궈온 이영동씨, 그는 텃밭에 네 종류의 재래종 배추들을 키우고 있다. 한 때, 도시로 나가 살아보기도 했지만 고향의 맛을 품은 그 토종의 맛을 잊을 수 없어 6개월 만에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재래종 토종 씨앗들로 농사를 짓고 있다.

30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긴 씨앗들은 이영동씨에겐 무엇보다 소중한 보물이다. 특히 개성배추, 경성배추 같은 토종 배추들은 이제는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재래종 배추종자들! 어머니 때부터 대대로 살아온 고즈넉한 고택에서 맛보는 재래종 배추들의 맛! 그 밥상을 만나러 가보자.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연예] ‘한국인의 밥상’ 배추꼬랑이를 아십니까?
    • 입력 2014-12-11 18:00:58
    • 수정2014-12-11 18:36:46
    방송·연예
"배추꼬랑이를 기억하십니까?"

배추는 식탁 위의 터줏대감으로 우리 밥상에 빠지지 않는 식재료지만, 우리는 정작 배추에 대해 얼마나 알고, 먹는 것일까?

60-70년대 만해도 우리가 먹었던 배추는 지금의 것과 많이 달랐다. 지금의 배추보다 길이가 길고, 어른 주먹만 한 뿌리가 달려 있었다. 배추꼬랑이라고도 불리는 이 뿌리는 달달하고 매콤해 겨울철 고구마보다 더 맛있는 간식이기도 했는데… 우리 식탁에서는 언제부터, 왜, 이 재래종 배추들이 사라져버린 것일까?





▶ 병상 지키던 남편의 마지막 밥상

경상북도 의성에서는 집집마다 두 종류의 배추를 심는다. 잎이 길고 가늘며 큰 뿌리가 달린 조선 토종배추와 일반배추가 그것이다. 예로부터 의성에서는 이 조선 토종배추가 많이 재배되어 이 배추는 의성배추라고도 불렸다. 의성 사람들은 이 배추 맛이 그리워 군대에서 휴가를 내 집에 다녀갈 정도였다고 하는데…

고부가 함께 사는 김정희씨 집에서는 곤짠지를 조선 토종배추로만 담근다. 오도독 씹히는 맛이 일품인 곤짠지는 조선 토종배추로 만들어야 제 맛이란다. 고부가 서로 의지해가며 살아가는 김정희씨 집에서는 유독 이 조선 토종배추 음식을 많이 만들어 먹는다. 시아버지도, 남편도 특히 좋아했기 때문이다.

2012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이 마지막으로 병상에서 먹었던 음식도 이 조선 토종배추음식이었다. 조선 토종배추의 맛을 ‘하늘의 맛’이라고까지 했던 남편은 마지막으로 이 배추를 맛보고 저 세상으로 먼저 떠났다. 병상에 있던 남편의 마지막 만찬이었던 조선 토종배추 음식들을 만난다.



▶ 어머니의 유산, 토종배추

토종배추 네 종을 키우는 이영동씨 종묘상에서 씨앗을 사지 않고 30년 넘게 어머니가 물려준 씨앗들로 텃밭을 일궈온 이영동씨, 그는 텃밭에 네 종류의 재래종 배추들을 키우고 있다. 한 때, 도시로 나가 살아보기도 했지만 고향의 맛을 품은 그 토종의 맛을 잊을 수 없어 6개월 만에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재래종 토종 씨앗들로 농사를 짓고 있다.

30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긴 씨앗들은 이영동씨에겐 무엇보다 소중한 보물이다. 특히 개성배추, 경성배추 같은 토종 배추들은 이제는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재래종 배추종자들! 어머니 때부터 대대로 살아온 고즈넉한 고택에서 맛보는 재래종 배추들의 맛! 그 밥상을 만나러 가보자.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