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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엽기·잔혹’…범인은 어떤 인물일까?
입력 2014.12.11 (19:26) 수정 2014.12.11 (19:30) 연합뉴스
전국에 충격과 공포를 불러일으킨 경기도 수원의 '장기없는 토막시신' 사건은 훼손된 시신과 살점이 든 비닐봉지 발견 장소가 인적 많은 등산로 또는 산책로였다는 점에서 특이점을 보인다.

통상 범행을 감추려면 인적 드문 곳에 시신을 유기하기 마련이나, 이번 사건 피의자는 일부러 사람 많은 곳만 찾아다니며 시신을 유기한 듯한 인상마저 풍긴다.

11일 오전 살점 비닐봉지가 발견된 곳은 인근 주민들이 자주 오가는 수원천변 산책로이다.

비닐봉지는 매교동 수원천 매세교와 세천교 사이 작은 나무들과 잡초 덤불 사이에서 발견됐다.

곳곳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고, 천변 양쪽으로는 구도심 주택가가 형성돼 있다.

어찌보면 바로 인근에 고등동 재개발 구역이 있어 인적 드문 곳을 찾았다면 쉽게 고등동 공·폐가를 선택했을 법하지만, 피의자는 공개된 장소를 택했다.

성인 주먹 크기로 한개에서 두개 가량되는 양의 살점을 넣은 비닐봉지 4개를 소지한 채 수원천변을 걷다가 100m 안에 하나씩 유기한 것이다.

이곳은 낮에 워낙 사람이 많은 곳이어서 유기 시각은 밤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4일 오후 팔달산 등산로에서 상반신 토막시신이 발견된 곳도 하루 수백명의 등산객이 오르는 명소이다.

수색이 시작되면 쉽게 발견되기 마련인데, 유기장소로 인적 많은 곳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피의자의 대담한 특이 성향에 주목하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인적 많은 장소에 시신을 유기했다는 점에서, 자신의 행위가 밝혀지면 세상이 뒤집힐 거라는 걸 예상하고 이를 즐기는 '가학적인' 인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리적으로 익숙한 곳이었기 때문에 공개된 장소를 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시신을 유기한 범죄자들의 성향을 봤을 때 심리적 부담 때문에 주거지 인근이나, 지리적으로 익숙한 곳에 유기한다는 특성이 나타났다"며 "이번 사건 범인은 두곳 모두 직선거리가 1㎞ 정도라는 점에서 피의자는 그 근방에 거주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비닐봉지에서 뼈 없이 살점과 장기만 발견되면서 그 엽기성, 잔혹성도 특이 성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발견된 상반신 토막시신 국과수 부검결과, 가슴과 등 부위가 훼손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에는 마치 오원춘 사건을 상기시키듯 살점만 따로 잘려 유기됐다.

이수정 교수는 "여성의 상징인 가슴을 도려내고, 피부를 잘라낸 것으로 보아 이 또한 가학적인 성 도착증세를 가진 인물이 저지른 범행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인체 일부가 다시 발견되면서 경찰 수사는 새 국면을 맞았다. 살점이 담긴 봉투 속에서 피해자의 것일 가능성이 있는 속옷이 발견된 점도 수사에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경찰은 이렇다할 단서가 확보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무엇보다 수원천 주변에는 CCTV가 많아 살해와 사체훼손·유기범행이 아주 오래 전에 이뤄진 것이 아닌 한 녹화된 자료를 끈기있게 분석해 가면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 모든 예상과 분석들은 수원천변에서 발견된 살점과 팔달산에서 발견된 상반신이 동일인의 것임을 전제로 한다. 만일 각기 다른 사람의 신체로 밝혀진다면 사건은 연쇄살인일 가능성이 커져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비화하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살점과 함께 발견된 여성용 속옷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며 "수원천 주변 CCTV 영상을 확보, 분석해 팔달산 주변 CCTV에 등장하는 동일인물 위주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확보된 단서를 토대로 피해자 신원 확인과 용의자 특정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 ‘대담·엽기·잔혹’…범인은 어떤 인물일까?
    • 입력 2014-12-11 19:26:51
    • 수정2014-12-11 19:30:19
    연합뉴스
전국에 충격과 공포를 불러일으킨 경기도 수원의 '장기없는 토막시신' 사건은 훼손된 시신과 살점이 든 비닐봉지 발견 장소가 인적 많은 등산로 또는 산책로였다는 점에서 특이점을 보인다.

통상 범행을 감추려면 인적 드문 곳에 시신을 유기하기 마련이나, 이번 사건 피의자는 일부러 사람 많은 곳만 찾아다니며 시신을 유기한 듯한 인상마저 풍긴다.

11일 오전 살점 비닐봉지가 발견된 곳은 인근 주민들이 자주 오가는 수원천변 산책로이다.

비닐봉지는 매교동 수원천 매세교와 세천교 사이 작은 나무들과 잡초 덤불 사이에서 발견됐다.

곳곳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고, 천변 양쪽으로는 구도심 주택가가 형성돼 있다.

어찌보면 바로 인근에 고등동 재개발 구역이 있어 인적 드문 곳을 찾았다면 쉽게 고등동 공·폐가를 선택했을 법하지만, 피의자는 공개된 장소를 택했다.

성인 주먹 크기로 한개에서 두개 가량되는 양의 살점을 넣은 비닐봉지 4개를 소지한 채 수원천변을 걷다가 100m 안에 하나씩 유기한 것이다.

이곳은 낮에 워낙 사람이 많은 곳이어서 유기 시각은 밤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4일 오후 팔달산 등산로에서 상반신 토막시신이 발견된 곳도 하루 수백명의 등산객이 오르는 명소이다.

수색이 시작되면 쉽게 발견되기 마련인데, 유기장소로 인적 많은 곳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피의자의 대담한 특이 성향에 주목하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인적 많은 장소에 시신을 유기했다는 점에서, 자신의 행위가 밝혀지면 세상이 뒤집힐 거라는 걸 예상하고 이를 즐기는 '가학적인' 인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리적으로 익숙한 곳이었기 때문에 공개된 장소를 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시신을 유기한 범죄자들의 성향을 봤을 때 심리적 부담 때문에 주거지 인근이나, 지리적으로 익숙한 곳에 유기한다는 특성이 나타났다"며 "이번 사건 범인은 두곳 모두 직선거리가 1㎞ 정도라는 점에서 피의자는 그 근방에 거주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비닐봉지에서 뼈 없이 살점과 장기만 발견되면서 그 엽기성, 잔혹성도 특이 성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발견된 상반신 토막시신 국과수 부검결과, 가슴과 등 부위가 훼손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에는 마치 오원춘 사건을 상기시키듯 살점만 따로 잘려 유기됐다.

이수정 교수는 "여성의 상징인 가슴을 도려내고, 피부를 잘라낸 것으로 보아 이 또한 가학적인 성 도착증세를 가진 인물이 저지른 범행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인체 일부가 다시 발견되면서 경찰 수사는 새 국면을 맞았다. 살점이 담긴 봉투 속에서 피해자의 것일 가능성이 있는 속옷이 발견된 점도 수사에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경찰은 이렇다할 단서가 확보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무엇보다 수원천 주변에는 CCTV가 많아 살해와 사체훼손·유기범행이 아주 오래 전에 이뤄진 것이 아닌 한 녹화된 자료를 끈기있게 분석해 가면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 모든 예상과 분석들은 수원천변에서 발견된 살점과 팔달산에서 발견된 상반신이 동일인의 것임을 전제로 한다. 만일 각기 다른 사람의 신체로 밝혀진다면 사건은 연쇄살인일 가능성이 커져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비화하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살점과 함께 발견된 여성용 속옷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며 "수원천 주변 CCTV 영상을 확보, 분석해 팔달산 주변 CCTV에 등장하는 동일인물 위주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확보된 단서를 토대로 피해자 신원 확인과 용의자 특정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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