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성환 “체력·정신력 무장한 팀으로!”

입력 2014.12.12 (17:09) 수정 2014.12.12 (17: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상대가 오렌지색만 보면 두려워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조성환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신임 감독은 12일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으로 무장한 팀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 감독은 "박경훈 감독님께서 지향해오신 패스 축구에다가 스피드와 파워를 가미하겠다"며 "상대팀이 오렌지색만 두려워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무장한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감독은 이날 박경훈(53) 감독의 후임자로 선택받았다.

2010년부터 제주를 지휘한 박 감독은 3일 건강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자진해서 사퇴했다.

제주는 이후 14명의 후보군을 추려 후임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열흘이 채 되지 않아 조 감독이 낙점됐다.

1993년 프로에 데뷔한 조 감독은 현역 시절 제주의 전신인 부천 SK에서 10여 년 간 몸담은 바 있다. 전북 현대에서 코치, 수석 코치를 지내고 지난해 제주 2군 팀 감독으로 부임하며 지도자로 친정팀을 다시 찾았다.

조 감독은 "작년에 제주에 코치로 온 것만으로도 참 뿌듯하고 좋았는데 팀을 이끌 수 있도록 구단에서 믿어주시니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44살인 조 감독이 프로팀 사령탑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깨가 무겁지만 그간 2군에서 만난 원석이 프로 감독 데뷔에 힘을 실어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조 감독은 "저 역시 화려한 선수 생활을 하지 못했고 후보 선수, 교체 멤버로도 뛰어봤기에 2군 선수들이 얼마나 힘든지 이해한다"며 "직접 가르쳐보니 가능성 많은 2군 선수들이 많아 경험만 쌓으면 기존 선수들과도 경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전임 박경훈 감독이 제주에 패스 축구를 입혀놓은 점 역시 조 감독에겐 큰 위안이 된다고도 했다.

조 감독은 "박 감독님이 5년 계시면서 패스 축구를 지향하셨고 세밀한 플레이, 아기자기한 점유율 축구를 팀에 뿌리내리셔서 제가 할 일이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여기에 스피드, 경기 운영 면만 보완하면 내년에도 해볼 만 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조 감독이 자신 있는 것은 선수들과의 소통이라고 했다.

조 감독은 "선수들과 대화하다 보면 가끔 선수들 입에서 '선생님' 대신 '형'이라고 튀어나올 때도 있을 정도로 편하게 대화하고 있다"면서 "선수들한테 너무 쉽게 보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초보 감독도 예외 없이 성적으로 평가받는 프로 세계의 냉혹함도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제주는 박 감독이 부임 첫해 2위를 하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2011년 9위, 2012년 6위, 2013년 9위, 올해 5위로 중위권을 면치 못했다.

조 감독은 "프로 감독이기 때문에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며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프로 의식을 고취시켜 오래 선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간 미흡한 골 결정력을 보완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보겠다"고 덧붙였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제주 조성환 “체력·정신력 무장한 팀으로!”
    • 입력 2014-12-12 17:09:48
    • 수정2014-12-12 17:12:45
    연합뉴스
"상대가 오렌지색만 보면 두려워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조성환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신임 감독은 12일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으로 무장한 팀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 감독은 "박경훈 감독님께서 지향해오신 패스 축구에다가 스피드와 파워를 가미하겠다"며 "상대팀이 오렌지색만 두려워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무장한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감독은 이날 박경훈(53) 감독의 후임자로 선택받았다. 2010년부터 제주를 지휘한 박 감독은 3일 건강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자진해서 사퇴했다. 제주는 이후 14명의 후보군을 추려 후임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열흘이 채 되지 않아 조 감독이 낙점됐다. 1993년 프로에 데뷔한 조 감독은 현역 시절 제주의 전신인 부천 SK에서 10여 년 간 몸담은 바 있다. 전북 현대에서 코치, 수석 코치를 지내고 지난해 제주 2군 팀 감독으로 부임하며 지도자로 친정팀을 다시 찾았다. 조 감독은 "작년에 제주에 코치로 온 것만으로도 참 뿌듯하고 좋았는데 팀을 이끌 수 있도록 구단에서 믿어주시니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44살인 조 감독이 프로팀 사령탑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깨가 무겁지만 그간 2군에서 만난 원석이 프로 감독 데뷔에 힘을 실어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조 감독은 "저 역시 화려한 선수 생활을 하지 못했고 후보 선수, 교체 멤버로도 뛰어봤기에 2군 선수들이 얼마나 힘든지 이해한다"며 "직접 가르쳐보니 가능성 많은 2군 선수들이 많아 경험만 쌓으면 기존 선수들과도 경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전임 박경훈 감독이 제주에 패스 축구를 입혀놓은 점 역시 조 감독에겐 큰 위안이 된다고도 했다. 조 감독은 "박 감독님이 5년 계시면서 패스 축구를 지향하셨고 세밀한 플레이, 아기자기한 점유율 축구를 팀에 뿌리내리셔서 제가 할 일이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여기에 스피드, 경기 운영 면만 보완하면 내년에도 해볼 만 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조 감독이 자신 있는 것은 선수들과의 소통이라고 했다. 조 감독은 "선수들과 대화하다 보면 가끔 선수들 입에서 '선생님' 대신 '형'이라고 튀어나올 때도 있을 정도로 편하게 대화하고 있다"면서 "선수들한테 너무 쉽게 보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초보 감독도 예외 없이 성적으로 평가받는 프로 세계의 냉혹함도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제주는 박 감독이 부임 첫해 2위를 하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2011년 9위, 2012년 6위, 2013년 9위, 올해 5위로 중위권을 면치 못했다. 조 감독은 "프로 감독이기 때문에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며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프로 의식을 고취시켜 오래 선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간 미흡한 골 결정력을 보완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