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홀어머니 모시던 신문배달원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14.12.12 (17:57) 수정 2014.12.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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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부산지방경찰청 페이스북]

"성실하고 효심 깊었는데…아들에 의지해 살던 어머니는 어쩌라고…."

지난 11일 몸이 불편한 홀어머니를 모시며 10여년간 신문배달을 해온 30대를 치고 달아난 뺑소니범들이 붙잡히지 않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모(32)씨가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11일 오전 1시50분께.

배달할 신문을 오토바이에 싣고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사거리를 지나던 중 이모(57)씨가 운전하던 택시와 충돌했다.

목격자들은 사고 직후 김씨가 오토바이에서 튕기며 도로 바닥에 쓰러졌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이씨가 사고 수습을 하려는 사이 다른 택시 한 대와 검은색 승용차가 김씨를 연달아 치고 그대로 달아났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김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뺑소니 차량을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없다.

사고가 발생한 곳이 하필 폐쇄회로 TV가 설치된 곳 바로 아래여서 화면에는 나오지 않는 사각지대다.

경찰이 사고를 내고 도망가는 차량을 찍은 트레일러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됐지만, 야간인데다 화질이 떨어져 차량 번호판이 식별되지 않는 상황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 검은색 중형 세단이라는 사실까지만 파악했을 뿐 차종도 정확히 특정하지는 못했다"며 "택시도 아직 단서를 잡지 못해 혹시 승객 중에서 '덜컹'하는 것을 느꼈던 분은 꼭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 부산지방경찰청 페이스북]

범인 검거가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씨의 지인들은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정신장애를 앓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두 살 터울의 동생을 신문 배달해 번 돈으로 보살피는 김씨의 모습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봐왔기 때문이다.

김씨는 0시께 출근해서 오전 5시까지 조간신문을 배달하고나서 낮 12시부터는 3시간가량 석간신문을 배달하는 일을 10년 동안 해왔다고 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찍 나와 사무실 청소를 하고, 빠듯한 살림 속에서도 결혼 자금을 모으며 알뜰하게 사는 김씨를 주변인들은 무척 아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김씨가 "어머니를 잘 모시려면 일을 더 늘려야겠다"고 말해 주변인들이 "몸부터 챙기라"고 걱정했다고 한다.

김씨가 일하던 모 일간지 배달지국의 국장은 "지국장들이 서로 데려가려고 좋아하던 청년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면서 "사고를 목격한 사람은 꼭 제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제보는 부산진경찰서 교통조사계(☎051-890-9254)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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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12-12 18:03:59
    연합뉴스


[사진 제공 = 부산지방경찰청 페이스북]

"성실하고 효심 깊었는데…아들에 의지해 살던 어머니는 어쩌라고…."

지난 11일 몸이 불편한 홀어머니를 모시며 10여년간 신문배달을 해온 30대를 치고 달아난 뺑소니범들이 붙잡히지 않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모(32)씨가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11일 오전 1시50분께.

배달할 신문을 오토바이에 싣고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사거리를 지나던 중 이모(57)씨가 운전하던 택시와 충돌했다.

목격자들은 사고 직후 김씨가 오토바이에서 튕기며 도로 바닥에 쓰러졌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이씨가 사고 수습을 하려는 사이 다른 택시 한 대와 검은색 승용차가 김씨를 연달아 치고 그대로 달아났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김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뺑소니 차량을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없다.

사고가 발생한 곳이 하필 폐쇄회로 TV가 설치된 곳 바로 아래여서 화면에는 나오지 않는 사각지대다.

경찰이 사고를 내고 도망가는 차량을 찍은 트레일러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됐지만, 야간인데다 화질이 떨어져 차량 번호판이 식별되지 않는 상황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 검은색 중형 세단이라는 사실까지만 파악했을 뿐 차종도 정확히 특정하지는 못했다"며 "택시도 아직 단서를 잡지 못해 혹시 승객 중에서 '덜컹'하는 것을 느꼈던 분은 꼭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 부산지방경찰청 페이스북]

범인 검거가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씨의 지인들은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정신장애를 앓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두 살 터울의 동생을 신문 배달해 번 돈으로 보살피는 김씨의 모습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봐왔기 때문이다.

김씨는 0시께 출근해서 오전 5시까지 조간신문을 배달하고나서 낮 12시부터는 3시간가량 석간신문을 배달하는 일을 10년 동안 해왔다고 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찍 나와 사무실 청소를 하고, 빠듯한 살림 속에서도 결혼 자금을 모으며 알뜰하게 사는 김씨를 주변인들은 무척 아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김씨가 "어머니를 잘 모시려면 일을 더 늘려야겠다"고 말해 주변인들이 "몸부터 챙기라"고 걱정했다고 한다.

김씨가 일하던 모 일간지 배달지국의 국장은 "지국장들이 서로 데려가려고 좋아하던 청년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면서 "사고를 목격한 사람은 꼭 제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제보는 부산진경찰서 교통조사계(☎051-890-9254)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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