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김정은 체제 3년, 남북관계는?

입력 2014.12.17 (07:36) 수정 2014.12.1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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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욱 객원 해설위원]

엄동설한의 북한 전역에서 김정은 통치 3년을 맞아 충성맹세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평양매체는 지난 3년을 ‘성스런’ 기간이라고 규정하였습니다. 장례식후 삼우제도 안 치르고 서둘러 최고사령관에 오른 김정은은 지난 3년간 권력의 안착에 주력하였습니다.

우선 그의 3년간의 집권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기반이 미약한 권력의 홀로서기였습니다. 수령권력의 홀로서기는 필연적으로 주변세력의 희생을 요구하였습니다. 노동당 행정부장 직책으로서 이권을 독점한 고모부 장성택의 전격적인 처형은 숙청의 종결자였다. 여동생 김여정까지 나서 미흡한 권력의 공백을 메우고 친정체제를 다지고 있습니다. 실세 3인방을 갑자기 인천에 파견하고 군과 당의 노회한 인사들을 수시 교체하여 군기잡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마음속으로 충성하지 않는다는 양봉음위(陽奉陰違)의 죄목으로 단두대에 올라선 장성택의 처형을 목격한 원로그룹들은 충성을 맹세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해외유학파로서 선대와 다른 새로운 시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식령 속도’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강원도 스키장과 각종 건축물은 통이 크고 자애로운 지도자를 상징하는 역점사업입니다.
마지막으로 핵과 경제의 병진정책이라는 군사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잠수함 상판에 올라 작전을 지시하고 군단장 사격대회에서 직접 시범을 보이는 등 선대의 선군정치를 충실히 계승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만 19차례, 111기의 미사일을 휴전선부터 북중 국경까지 이동하면서 발사하였습니다. 군사력 보강만이 권좌를 보위하는 첩경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내년 을미년에는 김정일 사망 3년 탈상을 마치고 3대 통치 목표가 보다 전면에 부상할 것입니다. 남북관계는 중대한 기로에 설 것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3년차를 맞습니다. 김정은 체제는 집권 4년차입니다. 남북관계가 접점을 찾아야 할 시점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입니다. 북한은 유엔인권결의안 통과 등 외교적 고립 속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할 것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을미년 양의 해는 협동과 근면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남북이 협력하여 상생의 결과를 도출하기를 기대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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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욱 객원 해설위원]

엄동설한의 북한 전역에서 김정은 통치 3년을 맞아 충성맹세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평양매체는 지난 3년을 ‘성스런’ 기간이라고 규정하였습니다. 장례식후 삼우제도 안 치르고 서둘러 최고사령관에 오른 김정은은 지난 3년간 권력의 안착에 주력하였습니다.

우선 그의 3년간의 집권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기반이 미약한 권력의 홀로서기였습니다. 수령권력의 홀로서기는 필연적으로 주변세력의 희생을 요구하였습니다. 노동당 행정부장 직책으로서 이권을 독점한 고모부 장성택의 전격적인 처형은 숙청의 종결자였다. 여동생 김여정까지 나서 미흡한 권력의 공백을 메우고 친정체제를 다지고 있습니다. 실세 3인방을 갑자기 인천에 파견하고 군과 당의 노회한 인사들을 수시 교체하여 군기잡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마음속으로 충성하지 않는다는 양봉음위(陽奉陰違)의 죄목으로 단두대에 올라선 장성택의 처형을 목격한 원로그룹들은 충성을 맹세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해외유학파로서 선대와 다른 새로운 시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식령 속도’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강원도 스키장과 각종 건축물은 통이 크고 자애로운 지도자를 상징하는 역점사업입니다.
마지막으로 핵과 경제의 병진정책이라는 군사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잠수함 상판에 올라 작전을 지시하고 군단장 사격대회에서 직접 시범을 보이는 등 선대의 선군정치를 충실히 계승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만 19차례, 111기의 미사일을 휴전선부터 북중 국경까지 이동하면서 발사하였습니다. 군사력 보강만이 권좌를 보위하는 첩경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내년 을미년에는 김정일 사망 3년 탈상을 마치고 3대 통치 목표가 보다 전면에 부상할 것입니다. 남북관계는 중대한 기로에 설 것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3년차를 맞습니다. 김정은 체제는 집권 4년차입니다. 남북관계가 접점을 찾아야 할 시점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입니다. 북한은 유엔인권결의안 통과 등 외교적 고립 속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할 것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을미년 양의 해는 협동과 근면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남북이 협력하여 상생의 결과를 도출하기를 기대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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