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첫 ‘4자 협의’…장소도 내용도 비밀

입력 2014.12.17 (09:54) 수정 2014.12.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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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도권의 해묵은 현안인 '쓰레기 매립지' 문제를 놓고, 정부와 서울·인천·경기의 첫 4자 협의가 열렸습니다.

'사용 연장이냐, 종료냐'를 곧 결정해야 할 책임있는 자리지만, 협의 내용은 물론 회의 장소까지 감춰가며 사실상 밀실에서 진행돼 빈축을 샀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자 협의체' 첫 회동은 호텔 조찬으로 진행됐습니다.

취재진을 따돌린 비공개 모임인터라 모두 말을 아꼈습니다.

<녹취> 유정복(인천광역시장) : "(비공개로 하시는 이유는?) 아무래도 심도있게 논의하기 위해…"

<녹취> 남경필(경기도지사) : "공개할 수 있을 때 공개 해야죠."

<녹취>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뭐. 제가 얘기하면 안되죠."

<녹취> 윤성규(환경부장관) : "(회의에) 들어가 봐야죠."

장관과 시도지사들은 실무자 1명씩만 배석시키고 한시간 반 가량 논의를 했습니다.

<인터뷰>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나중에 발표할 겁니다. 환경부에서."

<인터뷰> 윤성규(환경부장관) : "(의견 차이는 좀 줄었나요?) 보도문 나갈 테니까요…"

첫협의 뒤 내놓은 한 장짜리 보도자료엔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2016년 종료한다는 건지, 연장인지' '연장한다면 그 조건은 뭔지'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소모적 갈등을 줄이기 위해 비공개 논의가 불가피하다고만 설명했습니다.

이런 논의에 앞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절차도 거의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광호(인천연대 사무처장) : "주민들하고 공청회를 같이 하거나 토론회를 같이 한 적은 한 번도 없고요. 행정당국 끼리만 논의한다고 하면 주민들의 갈등 폭은 점점 더 심해질 수 밖에 없고."

4자 협의체는 국장급 실무 협의를 한 뒤 조만간 2차 회동을 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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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매립지 첫 ‘4자 협의’…장소도 내용도 비밀
    • 입력 2014-12-17 09:56:29
    • 수정2014-12-17 1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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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도권의 해묵은 현안인 '쓰레기 매립지' 문제를 놓고, 정부와 서울·인천·경기의 첫 4자 협의가 열렸습니다.

'사용 연장이냐, 종료냐'를 곧 결정해야 할 책임있는 자리지만, 협의 내용은 물론 회의 장소까지 감춰가며 사실상 밀실에서 진행돼 빈축을 샀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자 협의체' 첫 회동은 호텔 조찬으로 진행됐습니다.

취재진을 따돌린 비공개 모임인터라 모두 말을 아꼈습니다.

<녹취> 유정복(인천광역시장) : "(비공개로 하시는 이유는?) 아무래도 심도있게 논의하기 위해…"

<녹취> 남경필(경기도지사) : "공개할 수 있을 때 공개 해야죠."

<녹취>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뭐. 제가 얘기하면 안되죠."

<녹취> 윤성규(환경부장관) : "(회의에) 들어가 봐야죠."

장관과 시도지사들은 실무자 1명씩만 배석시키고 한시간 반 가량 논의를 했습니다.

<인터뷰>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나중에 발표할 겁니다. 환경부에서."

<인터뷰> 윤성규(환경부장관) : "(의견 차이는 좀 줄었나요?) 보도문 나갈 테니까요…"

첫협의 뒤 내놓은 한 장짜리 보도자료엔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2016년 종료한다는 건지, 연장인지' '연장한다면 그 조건은 뭔지'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소모적 갈등을 줄이기 위해 비공개 논의가 불가피하다고만 설명했습니다.

이런 논의에 앞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절차도 거의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광호(인천연대 사무처장) : "주민들하고 공청회를 같이 하거나 토론회를 같이 한 적은 한 번도 없고요. 행정당국 끼리만 논의한다고 하면 주민들의 갈등 폭은 점점 더 심해질 수 밖에 없고."

4자 협의체는 국장급 실무 협의를 한 뒤 조만간 2차 회동을 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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