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임배추’ 소금 원산지 궁금해요”…표기 왜 안하나?

입력 2014.12.1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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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임 배추를 살 때 국내산 천일염을 사용했다고 말은 하는데 원산지 표기도 없고 과연 믿을 수가 있나요."

김장철인 요즈음 절임 배추 구입이 늘면서 절임 배추에 쓰인 소금의 원산지는 어디일까.

국내산이면 천일염일까 정제염일까.

주부들은 배추를 절이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동력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중에서 절임배추를 구입하지만 소금의 원산지를 '정확히' 알 길은 없다. 절임 배추를 판매하는 상인의 말을 믿어야 할 뿐이다.

절임 배추에 들어가는 소금에 대한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부 박경미(44·광주 남구 봉선동)씨는 17일 "절임 배추를 사서 김치를 담가 먹는데 배추는 원산지 표기가 돼 있지만 소금은 원산지 표기가 되지 않아 늘 찝찝하다"며 "절임 배추를 파는 가게 아줌마 말을 믿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부 김영선(41·광주 서구 쌍촌동)씨는 "절임 배추에 국산 천일염을 썼다고 하는데 김치가 쓴 맛이 나서 혹시 소금을 국내산 정제염 또는 수입산 천일염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며 "소금 원산지가 표기돼 있다면 절임 배추를 믿고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행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지에 관한법에 따르면 절임 배추 경우 배추가 전체 재료의 98% 이상을 차지하면 배추만 원산지를 표기하고, 배추가 전체 재료의 98% 미만이면 배추 다음으로 많이 들어가는 재료 한가지의 원산지를 표기해야 한다.

이에 따라 배추만 거의 원산지 표기를 하는 실정이고 절임 배추 속에 쓰이는 무 또는 고춧가루 원산지를 간혹 표기한다.

그러나 절임 배추 재료 양에 관계없이 소비자들의 소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원산지 표기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경미씨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좋은 소금을 먹고 싶어한다"며 "절임 배추 재료 양에 관계없이 소금의 원산지와 천일염인지 정제염인지 등 소금의 종류 표기를 의무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소금의 원산지 표기가 의무화되면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겠지만, 현행 법에 따라 배추와 무, 고춧가루 정도만 원산지 표기가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내년 1월1일부터 젓갈류 등 수산물에 사용하는 소금의 원산지 표기는 의무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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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임배추’ 소금 원산지 궁금해요”…표기 왜 안하나?
    • 입력 2014-12-17 13:18:48
    연합뉴스
"절임 배추를 살 때 국내산 천일염을 사용했다고 말은 하는데 원산지 표기도 없고 과연 믿을 수가 있나요." 김장철인 요즈음 절임 배추 구입이 늘면서 절임 배추에 쓰인 소금의 원산지는 어디일까. 국내산이면 천일염일까 정제염일까. 주부들은 배추를 절이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동력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중에서 절임배추를 구입하지만 소금의 원산지를 '정확히' 알 길은 없다. 절임 배추를 판매하는 상인의 말을 믿어야 할 뿐이다. 절임 배추에 들어가는 소금에 대한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부 박경미(44·광주 남구 봉선동)씨는 17일 "절임 배추를 사서 김치를 담가 먹는데 배추는 원산지 표기가 돼 있지만 소금은 원산지 표기가 되지 않아 늘 찝찝하다"며 "절임 배추를 파는 가게 아줌마 말을 믿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부 김영선(41·광주 서구 쌍촌동)씨는 "절임 배추에 국산 천일염을 썼다고 하는데 김치가 쓴 맛이 나서 혹시 소금을 국내산 정제염 또는 수입산 천일염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며 "소금 원산지가 표기돼 있다면 절임 배추를 믿고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행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지에 관한법에 따르면 절임 배추 경우 배추가 전체 재료의 98% 이상을 차지하면 배추만 원산지를 표기하고, 배추가 전체 재료의 98% 미만이면 배추 다음으로 많이 들어가는 재료 한가지의 원산지를 표기해야 한다. 이에 따라 배추만 거의 원산지 표기를 하는 실정이고 절임 배추 속에 쓰이는 무 또는 고춧가루 원산지를 간혹 표기한다. 그러나 절임 배추 재료 양에 관계없이 소비자들의 소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원산지 표기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경미씨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좋은 소금을 먹고 싶어한다"며 "절임 배추 재료 양에 관계없이 소금의 원산지와 천일염인지 정제염인지 등 소금의 종류 표기를 의무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소금의 원산지 표기가 의무화되면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겠지만, 현행 법에 따라 배추와 무, 고춧가루 정도만 원산지 표기가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내년 1월1일부터 젓갈류 등 수산물에 사용하는 소금의 원산지 표기는 의무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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