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여자축구 감독 “선수들과 함께 성장”

입력 2014.12.17 (15: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선수들도 선수들이지만 저 나름대로도 조금씩 성장했습니다. 선수들과 동반성장한 거죠."

윤덕여(53)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년을 떠올리며 남긴 말이다.

윤 감독은 지난 2년을 여자축구에 대해 눈을 뜬 시간이라고 돌아봤다.

윤 감독은 1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감독 첫해에는 여러 선수를 테스트하고 알아가는 시간이었고 2년차 들어와서는 WK리그를 많이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선수들을 많이 보고 여자축구를 더 많이 알게 된 해였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2012년 12월 27일 여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열흘 뒤면 여자 대표팀을 맡은 지 꼬박 2년이 된다.

여자 대표팀 사령탑 2년차인 올해 윤 감독에겐 쉴 틈이 없었다.

5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9∼10월에는 인천 아시안게임, 11월에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예선에 나섰다.

이달 초에는 내년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 대회 조 추첨 때문에 캐나다를 다녀오기도 했다.

윤 감독은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며 혀를 내두르며 "각종 대회에 나가며 선수들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했지만 대표팀 전체적인 성장도 있었다"고 올해 소득을 찾았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며 여자축구도 잘할 수 있다는 점을 팬들에게 보여줬다"며 "여자축구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본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저에게도 여자축구를 많이 알게 된 해"라며 "선수들도 선수들이지만 저 나름대로도 조금씩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덕여호(號) 앞에는 더 큰 산이 남았다.

내년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이다. 한국은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여자월드컵 본선에 출전한다.

큰 과제를 앞두고 윤 감독은 아직 대표팀의 수준이 만족할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윤 감독은 "제가 보기엔 대표팀은 항상 부족해 보이고 매번 아쉽다"며 "특히 내년 월드컵에는 세계적인 강호들과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체력적인 면을 많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 때도 강도 높은 체력 훈련 때문에 선수들을 악에 받치게 한 윤 감독은 "그래도 아시안게임 때는 WK리그 일정도 조정해주고 국내에서 열린 대회라 감독으로 부임하고서 가장 준비할 시간이 긴 대회였다"며 "이번 월드컵에서도 더 강한 체력 훈련에 나서야 한다"고 한층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예고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윤덕여호의 첫 단추는 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다.

내달 5일 소집하는 대표팀에는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박은선(로시얀카) 등 해외파와 부상 때문에 동아시아연맹컵 예선에 함께하지 못한 김정미, 조소현, 정설빈(이상 현대제철) 등 최정예 멤버들이 모두 합류한다.

윤 감독은 "선수들 몸 상태에 이상이 없어서 모두 소집될 것"이라며 "올해까지 국내 선수들은 다 확인했기에 새 선수 발탁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월드컵 목표는 일단 대회 첫 승과 조별리그 통과로 잡았다.

한국은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한 2003년 여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전 전패한 바 있다.

브라질, 코스타리카, 스페인과 한 조로 묶여 조 편성이 무난하다고 평가받지만 윤 감독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고 했다.

윤 감독은 "우리뿐 아니라 상대팀들도 무난한 조 편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브라질을 제외하면 코스타리카, 스페인은 우리와 큰 차이 없는데 그들도 우리를 1승 제물로 보고 있을 것"이라며 경계했다.

이어 "남은 기간 착실하게 준비하고 주축 선수의 부상이 없다면 12년 만에 나간 대회에서 첫 승은 물론 조별리그 통과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윤 감독은 "현재 대표팀이 여자 대표팀 역대 최강 전력이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는 얘기"라며 "남자 대표팀 몫까지 잘하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더 힘든 고비도 극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윤덕여 여자축구 감독 “선수들과 함께 성장”
    • 입력 2014-12-17 15:46:07
    연합뉴스
"선수들도 선수들이지만 저 나름대로도 조금씩 성장했습니다. 선수들과 동반성장한 거죠." 윤덕여(53)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년을 떠올리며 남긴 말이다. 윤 감독은 지난 2년을 여자축구에 대해 눈을 뜬 시간이라고 돌아봤다. 윤 감독은 1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감독 첫해에는 여러 선수를 테스트하고 알아가는 시간이었고 2년차 들어와서는 WK리그를 많이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선수들을 많이 보고 여자축구를 더 많이 알게 된 해였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2012년 12월 27일 여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열흘 뒤면 여자 대표팀을 맡은 지 꼬박 2년이 된다. 여자 대표팀 사령탑 2년차인 올해 윤 감독에겐 쉴 틈이 없었다. 5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9∼10월에는 인천 아시안게임, 11월에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예선에 나섰다. 이달 초에는 내년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 대회 조 추첨 때문에 캐나다를 다녀오기도 했다. 윤 감독은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며 혀를 내두르며 "각종 대회에 나가며 선수들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했지만 대표팀 전체적인 성장도 있었다"고 올해 소득을 찾았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며 여자축구도 잘할 수 있다는 점을 팬들에게 보여줬다"며 "여자축구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본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저에게도 여자축구를 많이 알게 된 해"라며 "선수들도 선수들이지만 저 나름대로도 조금씩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덕여호(號) 앞에는 더 큰 산이 남았다. 내년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이다. 한국은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여자월드컵 본선에 출전한다. 큰 과제를 앞두고 윤 감독은 아직 대표팀의 수준이 만족할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윤 감독은 "제가 보기엔 대표팀은 항상 부족해 보이고 매번 아쉽다"며 "특히 내년 월드컵에는 세계적인 강호들과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체력적인 면을 많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 때도 강도 높은 체력 훈련 때문에 선수들을 악에 받치게 한 윤 감독은 "그래도 아시안게임 때는 WK리그 일정도 조정해주고 국내에서 열린 대회라 감독으로 부임하고서 가장 준비할 시간이 긴 대회였다"며 "이번 월드컵에서도 더 강한 체력 훈련에 나서야 한다"고 한층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예고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윤덕여호의 첫 단추는 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다. 내달 5일 소집하는 대표팀에는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박은선(로시얀카) 등 해외파와 부상 때문에 동아시아연맹컵 예선에 함께하지 못한 김정미, 조소현, 정설빈(이상 현대제철) 등 최정예 멤버들이 모두 합류한다. 윤 감독은 "선수들 몸 상태에 이상이 없어서 모두 소집될 것"이라며 "올해까지 국내 선수들은 다 확인했기에 새 선수 발탁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월드컵 목표는 일단 대회 첫 승과 조별리그 통과로 잡았다. 한국은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한 2003년 여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전 전패한 바 있다. 브라질, 코스타리카, 스페인과 한 조로 묶여 조 편성이 무난하다고 평가받지만 윤 감독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고 했다. 윤 감독은 "우리뿐 아니라 상대팀들도 무난한 조 편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브라질을 제외하면 코스타리카, 스페인은 우리와 큰 차이 없는데 그들도 우리를 1승 제물로 보고 있을 것"이라며 경계했다. 이어 "남은 기간 착실하게 준비하고 주축 선수의 부상이 없다면 12년 만에 나간 대회에서 첫 승은 물론 조별리그 통과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윤 감독은 "현재 대표팀이 여자 대표팀 역대 최강 전력이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는 얘기"라며 "남자 대표팀 몫까지 잘하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더 힘든 고비도 극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