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더니 스타 된 마카다미아, 매출 21배↑

입력 2014.12.2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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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났더니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됐습니다."

흔한 연예계 스타 얘기가 아니다. 일명 '땅콩 회항' 사건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마카다미아 얘기다. 마카다미아 공식 수입업체인 한국로투스는 지난 10일 자사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최근 몸값이 상승돼 일부 점포에는 품귀 현상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업무시간에 몰래 인터넷 기사를 본 이 모 대리가 쾌재를 부릅니다. "허니버터칩만 허니냐? 우리도 허니마카다미아가 있다."

이 회사의 페이스북 평소 게시물 '좋아요' 숫자는 두 자리 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땅콩 회황'이 알려지고, 마카다미아가 주목받으면서, 이 게시물에 4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이틀 후 한국로투스는 또하나의 게시물을 올렸다. "저희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물 들어 올 때 노 저어라'. 노 한번 열심히 저어 보렵니다. 공유부탁드립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회사 규모를 키워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무려 30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12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댓글에 한국로투스는 일일이 "감사합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마카다미아 열풍이 심상찮다. 판매가 급증하면서, 유통업체들도 마카다미아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선 지난 8~18일 기준 마카다미아류 제품의 판매량이 전주(11월27일~12월7일) 대비 2077% 증가했다. 약 21배 증가한 것인데, 이는 흔치 않은 증가세라고 G마켓 측은 전했다. G마켓은 앞서 자사 트위터를 통해 "긴 말은 않겠다. 그 땅콩"이라는 글과 함께 마카다미아 판매 사이트 링크 주소를 올려 큰 주목을 받았다.

옥션에서도 지난 8~16일 마카다미아 매출이 전주(11월30일~12월7일) 대비 910% 신장했다. 원래 마카다미아는 전체 견과류 매출 중 5% 미만을 차지했는데, 관련 이슈가 있었던 해당 주의 매출 비중은 무려 40%에 육박했다. '땅콩 회항' 논란이 불거진 8일과 9일 양일간 옥션에서는 마카다미아와 땅콩 검색이 전주 대비 각각 20배, 10배 늘었다. 옥션 측은 "이 기간 마카다미아를 포함한 땅콩 등 견과류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최근 회원들에게 '리턴은 안돼요~마카다미아'라는 단체 판촉 메일을 보냈다. 11번가와 이마트몰 등도 마카다미아를 내세워 판촉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일부 유통업체가 이에 편승한 마케팅으로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마카다미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마카다미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미국 하와이의 마카다미아 생산업계가 활력을 얻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하와이 신문인 호놀룰루 스타-애드버타이저는 현지 일부 마카다미아 생산자들이 '땅콩 회항' 사건이 업계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와이 마카다미아협회의 존 크로스 회장은 "어떤 형태의 홍보든 업계에는 유익하다"고 말했다.

호주 마카다미아협회(AMS)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을 '마카다미아 주요 소비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졸리언 버넷 AMS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10년 안에 연간 2500t 규모의 마카다미아를 소비하는 아시아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09년 출간된 책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 1001>을 살펴보면, 마카다미아를 이렇게 설명한다. "호주 원주민들은 수천 년동안 마카다미아를 먹어왔다. 오늘날 하와이는 전 세계 마카다미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마카다미아는 보통 그냥 날것으로 먹거나 소금만을 쳐서 먹지만, 비스킷, 케이크, 과자, 아이스크림으로도 만들 수 있다. 소량이기는 하지만 마카다미아 버터까지 생산되고 있다."

맛있게 먹는 방법도 있다. "마카다미아는 소금만 살짝 뿌려서 그냥 날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더 딱딱한 다른 견과류에 비해 쉽게 부서지지 않을 뿐 아니라, 그와 동시에 만족스러운 아삭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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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 된 마카다미아, 매출 21배↑
    • 입력 2014-12-21 07:19:41
    경제
"자고 일어났더니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됐습니다." 흔한 연예계 스타 얘기가 아니다. 일명 '땅콩 회항' 사건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마카다미아 얘기다. 마카다미아 공식 수입업체인 한국로투스는 지난 10일 자사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최근 몸값이 상승돼 일부 점포에는 품귀 현상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업무시간에 몰래 인터넷 기사를 본 이 모 대리가 쾌재를 부릅니다. "허니버터칩만 허니냐? 우리도 허니마카다미아가 있다." 이 회사의 페이스북 평소 게시물 '좋아요' 숫자는 두 자리 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땅콩 회황'이 알려지고, 마카다미아가 주목받으면서, 이 게시물에 4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이틀 후 한국로투스는 또하나의 게시물을 올렸다. "저희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물 들어 올 때 노 저어라'. 노 한번 열심히 저어 보렵니다. 공유부탁드립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회사 규모를 키워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무려 30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12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댓글에 한국로투스는 일일이 "감사합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마카다미아 열풍이 심상찮다. 판매가 급증하면서, 유통업체들도 마카다미아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선 지난 8~18일 기준 마카다미아류 제품의 판매량이 전주(11월27일~12월7일) 대비 2077% 증가했다. 약 21배 증가한 것인데, 이는 흔치 않은 증가세라고 G마켓 측은 전했다. G마켓은 앞서 자사 트위터를 통해 "긴 말은 않겠다. 그 땅콩"이라는 글과 함께 마카다미아 판매 사이트 링크 주소를 올려 큰 주목을 받았다. 옥션에서도 지난 8~16일 마카다미아 매출이 전주(11월30일~12월7일) 대비 910% 신장했다. 원래 마카다미아는 전체 견과류 매출 중 5% 미만을 차지했는데, 관련 이슈가 있었던 해당 주의 매출 비중은 무려 40%에 육박했다. '땅콩 회항' 논란이 불거진 8일과 9일 양일간 옥션에서는 마카다미아와 땅콩 검색이 전주 대비 각각 20배, 10배 늘었다. 옥션 측은 "이 기간 마카다미아를 포함한 땅콩 등 견과류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최근 회원들에게 '리턴은 안돼요~마카다미아'라는 단체 판촉 메일을 보냈다. 11번가와 이마트몰 등도 마카다미아를 내세워 판촉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일부 유통업체가 이에 편승한 마케팅으로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마카다미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마카다미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미국 하와이의 마카다미아 생산업계가 활력을 얻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하와이 신문인 호놀룰루 스타-애드버타이저는 현지 일부 마카다미아 생산자들이 '땅콩 회항' 사건이 업계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와이 마카다미아협회의 존 크로스 회장은 "어떤 형태의 홍보든 업계에는 유익하다"고 말했다. 호주 마카다미아협회(AMS)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을 '마카다미아 주요 소비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졸리언 버넷 AMS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10년 안에 연간 2500t 규모의 마카다미아를 소비하는 아시아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09년 출간된 책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 1001>을 살펴보면, 마카다미아를 이렇게 설명한다. "호주 원주민들은 수천 년동안 마카다미아를 먹어왔다. 오늘날 하와이는 전 세계 마카다미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마카다미아는 보통 그냥 날것으로 먹거나 소금만을 쳐서 먹지만, 비스킷, 케이크, 과자, 아이스크림으로도 만들 수 있다. 소량이기는 하지만 마카다미아 버터까지 생산되고 있다." 맛있게 먹는 방법도 있다. "마카다미아는 소금만 살짝 뿌려서 그냥 날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더 딱딱한 다른 견과류에 비해 쉽게 부서지지 않을 뿐 아니라, 그와 동시에 만족스러운 아삭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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