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도전’ 강정호 “유격수로 시작하고 싶다”

입력 2014.12.21 (14:23) 수정 2014.12.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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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첫 단추를 잘 끼운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가 '빅리그 유격수'에 대한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강정호는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 야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며 "겨울에 잘 준비해서 가서 보여주는 것만 남았다"고 밝혔다.

넥센은 전날 메이저리그 구단이 포스팅(비공개 입찰)을 통해 강정호를 영입하겠다고 써낸 최고응찰액 500만2천15 달러(약 55억원)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포스팅시스템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 다음으로

높은 액수다.

올해 포스팅에 나선 한국프로야구 출신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이기도 하다.

전체 메이저리그 야수 포스팅으로 시선을 넓혀도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1천312만5천 달러)와 니시오카 쓰요시(532만9천 달러)의 뒤를 잇는 역대 3위 기록에 해당한다.

높은 포스팅 금액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강정호에게 거는 높은 기대를 뜻하고, 이는 곧 강정호가 안정적 기반 위에서 도전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강정호는 "금액 자체보다는 도전하는 데 있어서 잘 풀린 것"이라며 "가서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정호와 취재진이 나눈 일문일답.

-- 포스팅 액수를 들었을 때 소감은

▲ '진짜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제부터 도전이라는 것이 와 닿았다. 이제 시작이다.

-- 어느 팀인지는 모르나. 개인적으로 원하는 곳은.

▲ 저도 궁금하다. 저를 가장 필요로 하는 팀에 갔으면 좋겠다.

-- 마이너리그 거부권 등 옵션 조항도 중요할 텐데.

▲ 일단 메이저리그에 계속 있으면 좋다. 그런데 아시아 선수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쉽지 않을 것 같다. 에이전트와 이야기하면서 조율하겠다.

--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통화는 했나.

▲ 어제도 만났다. 류현진은 제게 별로 관심이 없다. 만약에 가서 다른 팀으로 만나게 되면 저한테 무조건 직구를 던지라고 해놨다.

-- 류현진이 처음 미국 갔을 때 성공할 것으로 봤나.

▲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현진이가 더 잘하고 있다. 확실히 현진이는 정신력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생각이 없는 건지 정신력이 강한 건지는 모르겠다.(웃음) 현진이 말로는 현지 투수들 공도 칠만 하다는데 현진이한테는 다들 직구만 던지지 않나.

-- 류현진도 초반에 현지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 저는 악성 댓글도 즐기는 스타일이라 괜찮다. 한국에서도 욕을 많이 먹지 않았나.

-- 2루수로 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 처음 시작은 유격수로 하고 싶다.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다면 2루보다는 더 편한 3루로 가고 싶다.

-- 일본 출신 야수들이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는데.

▲ 그런 편견을 제일 먼저 깨고 싶다. 겨울에 체력적 준비를 많이 할 것이다. 타구 질 문제는 가서 빨리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꾸준히 기회를 준다면 빨리 적응해서 잘할 거로 생각한다. 내가 통할지 안 통할지는 솔직히 경험을 안 해봐서 모르겠다. 일단 겨울에 잘 준비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본다.

-- 현지에서 강정호의 어떤 면을 좋게 평가했을까.

▲ 유격수로서 장타력이 돋보였던 것 같다. 미국에서도 믿고 쓸 수 있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 그런데 처음엔 시간이 필요하니까 얼마나 저를 신뢰해 주는지가 관건이다.

-- 불안하거나 염려되는 부분은.

▲ 아시아 내야수는 대부분 안 좋게 끝났다. 게다가 저는 한국 선수로서 (포스팅 방식으로)처음이라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처음이니까 제가 잘해야 다음에 오는 한국 선수들 이미지도 좋아진다. 한국 야구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다.

-- 어릴 때부터 메이저리그를 생각했나.

▲ 솔직히 '내가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가졌다. 그런데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버지께서 항상 '너는 메이저리그에 가야 한다'며 각인시키셨다. 그래서 생각이 바뀐 건데, 저는 솔직히 메이저리그에 갈 줄 몰랐다.

--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는.

▲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신시내티 레즈 아롤디스 채프먼과 붙어보고 싶다. 어떤 공인지 궁금하다.

-- 주전 유격수로 뛴다는 전제하에 내년 성공의 기준은.

▲ 타율 0.260∼0.270에 홈런 15개 정도면 첫해치고 잘한 것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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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도전’ 강정호 “유격수로 시작하고 싶다”
    • 입력 2014-12-21 14:23:50
    • 수정2014-12-23 09:21:48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첫 단추를 잘 끼운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가 '빅리그 유격수'에 대한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강정호는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 야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며 "겨울에 잘 준비해서 가서 보여주는 것만 남았다"고 밝혔다.

넥센은 전날 메이저리그 구단이 포스팅(비공개 입찰)을 통해 강정호를 영입하겠다고 써낸 최고응찰액 500만2천15 달러(약 55억원)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포스팅시스템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 다음으로

높은 액수다.

올해 포스팅에 나선 한국프로야구 출신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이기도 하다.

전체 메이저리그 야수 포스팅으로 시선을 넓혀도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1천312만5천 달러)와 니시오카 쓰요시(532만9천 달러)의 뒤를 잇는 역대 3위 기록에 해당한다.

높은 포스팅 금액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강정호에게 거는 높은 기대를 뜻하고, 이는 곧 강정호가 안정적 기반 위에서 도전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강정호는 "금액 자체보다는 도전하는 데 있어서 잘 풀린 것"이라며 "가서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정호와 취재진이 나눈 일문일답.

-- 포스팅 액수를 들었을 때 소감은

▲ '진짜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제부터 도전이라는 것이 와 닿았다. 이제 시작이다.

-- 어느 팀인지는 모르나. 개인적으로 원하는 곳은.

▲ 저도 궁금하다. 저를 가장 필요로 하는 팀에 갔으면 좋겠다.

-- 마이너리그 거부권 등 옵션 조항도 중요할 텐데.

▲ 일단 메이저리그에 계속 있으면 좋다. 그런데 아시아 선수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쉽지 않을 것 같다. 에이전트와 이야기하면서 조율하겠다.

--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통화는 했나.

▲ 어제도 만났다. 류현진은 제게 별로 관심이 없다. 만약에 가서 다른 팀으로 만나게 되면 저한테 무조건 직구를 던지라고 해놨다.

-- 류현진이 처음 미국 갔을 때 성공할 것으로 봤나.

▲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현진이가 더 잘하고 있다. 확실히 현진이는 정신력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생각이 없는 건지 정신력이 강한 건지는 모르겠다.(웃음) 현진이 말로는 현지 투수들 공도 칠만 하다는데 현진이한테는 다들 직구만 던지지 않나.

-- 류현진도 초반에 현지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 저는 악성 댓글도 즐기는 스타일이라 괜찮다. 한국에서도 욕을 많이 먹지 않았나.

-- 2루수로 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 처음 시작은 유격수로 하고 싶다.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다면 2루보다는 더 편한 3루로 가고 싶다.

-- 일본 출신 야수들이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는데.

▲ 그런 편견을 제일 먼저 깨고 싶다. 겨울에 체력적 준비를 많이 할 것이다. 타구 질 문제는 가서 빨리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꾸준히 기회를 준다면 빨리 적응해서 잘할 거로 생각한다. 내가 통할지 안 통할지는 솔직히 경험을 안 해봐서 모르겠다. 일단 겨울에 잘 준비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본다.

-- 현지에서 강정호의 어떤 면을 좋게 평가했을까.

▲ 유격수로서 장타력이 돋보였던 것 같다. 미국에서도 믿고 쓸 수 있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 그런데 처음엔 시간이 필요하니까 얼마나 저를 신뢰해 주는지가 관건이다.

-- 불안하거나 염려되는 부분은.

▲ 아시아 내야수는 대부분 안 좋게 끝났다. 게다가 저는 한국 선수로서 (포스팅 방식으로)처음이라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처음이니까 제가 잘해야 다음에 오는 한국 선수들 이미지도 좋아진다. 한국 야구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다.

-- 어릴 때부터 메이저리그를 생각했나.

▲ 솔직히 '내가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가졌다. 그런데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버지께서 항상 '너는 메이저리그에 가야 한다'며 각인시키셨다. 그래서 생각이 바뀐 건데, 저는 솔직히 메이저리그에 갈 줄 몰랐다.

--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는.

▲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신시내티 레즈 아롤디스 채프먼과 붙어보고 싶다. 어떤 공인지 궁금하다.

-- 주전 유격수로 뛴다는 전제하에 내년 성공의 기준은.

▲ 타율 0.260∼0.270에 홈런 15개 정도면 첫해치고 잘한 것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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