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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탁구공 첫선…공격형 선수 웃는다
입력 2014.12.21 (14:54) 수정 2014.12.21 (14:55) 연합뉴스
21일 끝난 제68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플라스틱 탁구공'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출전 선수들은 수비형보다 공격형 선수가 유리하며 여자보다 남자 선수가 변화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지난 7월 1일부터 약 100년간 사용해온 기존 셀룰로이드 탁구공을 버리고 플라스틱 탁구공을 공식 대회에서 쓰기로 결정했다.

셀룰로이드가 발화성이 있어 위험하다는 것이 ITTF가 내세운 이유였다. 그러나 '탁구 열강'인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선수들의 적응 문제를 고려해 그대로 셀룰로이드 탁구공을 썼다. 한국 선수들 대다수는 이번 대회에서 플라스틱 탁구공을 처음 경험했다.

플라스틱 공은 셀룰로이드 공과 타구감과 소리, 회전과 반발력 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재질이 다른 데다가 공의 크기까지 미세하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셀룰로이드 공의 지름이 약 39.7㎜인데 반해 플라스틱 공은 약 40.2㎜다.

라켓과 공이 만나는 방향과 속도가 일정할 때 볼의 회전은 지름에 반비례한다. 한 일본 탁구 전문지에 따르면 같은 힘으로 쳤을 때 플라스틱 공의 회전 수는 셀룰로이드 공에 비해 1.2% 감소한다. 공 크기가 커진 만큼 구속도 줄어들었다.

숫자는 미세하지만 섬세한 스포츠인 탁구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를 불러온다.

회전 수가 줄어들다 보니 힘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공격형 선수가 유리하고 커트를 주무기로 하는 수비형 선수가 불리하다는 것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대표적인 수비형 선수로 '깎신'으로 불리는 주세혁(삼성생명)은 "힘 있는 선수가 유리할 것 같다. 기교가 잘 통하지 않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상대가 스핀을 많이 걸어야 나도 많이 걸 수 있는데 공이 예전처럼 경쾌하지 않고 묵직한 느낌이 있어 스핀이 잘 안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공격형 선수인 이상수(삼성생명)는 "공이 변화를 덜 타서 미스(실수)가 줄었다. 정확도가 올라갔다"면서 "공격적인 선수에게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들 모두 '지각변동' 수준의 변화는 아닌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실력이 좋은 선수가 승리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 남자는 김민석(국내 랭킹 1위· KGC인삼공사), 정영식(2위·KDB대우증권)이, 여자는 양하은(1위·대한항공), 서효원(5위·KRA한국마사회)이 올라왔다. 복식 등 다른 종목에서도 큰 이변은 없었다.

한 탁구인은 "축구에서도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공인구가 바뀌지만 결국 강한 팀이 승리하지 않느냐"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 플라스틱 탁구공 첫선…공격형 선수 웃는다
    • 입력 2014-12-21 14:54:48
    • 수정2014-12-21 14:55:33
    연합뉴스
21일 끝난 제68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플라스틱 탁구공'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출전 선수들은 수비형보다 공격형 선수가 유리하며 여자보다 남자 선수가 변화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지난 7월 1일부터 약 100년간 사용해온 기존 셀룰로이드 탁구공을 버리고 플라스틱 탁구공을 공식 대회에서 쓰기로 결정했다.

셀룰로이드가 발화성이 있어 위험하다는 것이 ITTF가 내세운 이유였다. 그러나 '탁구 열강'인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선수들의 적응 문제를 고려해 그대로 셀룰로이드 탁구공을 썼다. 한국 선수들 대다수는 이번 대회에서 플라스틱 탁구공을 처음 경험했다.

플라스틱 공은 셀룰로이드 공과 타구감과 소리, 회전과 반발력 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재질이 다른 데다가 공의 크기까지 미세하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셀룰로이드 공의 지름이 약 39.7㎜인데 반해 플라스틱 공은 약 40.2㎜다.

라켓과 공이 만나는 방향과 속도가 일정할 때 볼의 회전은 지름에 반비례한다. 한 일본 탁구 전문지에 따르면 같은 힘으로 쳤을 때 플라스틱 공의 회전 수는 셀룰로이드 공에 비해 1.2% 감소한다. 공 크기가 커진 만큼 구속도 줄어들었다.

숫자는 미세하지만 섬세한 스포츠인 탁구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를 불러온다.

회전 수가 줄어들다 보니 힘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공격형 선수가 유리하고 커트를 주무기로 하는 수비형 선수가 불리하다는 것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대표적인 수비형 선수로 '깎신'으로 불리는 주세혁(삼성생명)은 "힘 있는 선수가 유리할 것 같다. 기교가 잘 통하지 않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상대가 스핀을 많이 걸어야 나도 많이 걸 수 있는데 공이 예전처럼 경쾌하지 않고 묵직한 느낌이 있어 스핀이 잘 안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공격형 선수인 이상수(삼성생명)는 "공이 변화를 덜 타서 미스(실수)가 줄었다. 정확도가 올라갔다"면서 "공격적인 선수에게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들 모두 '지각변동' 수준의 변화는 아닌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실력이 좋은 선수가 승리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 남자는 김민석(국내 랭킹 1위· KGC인삼공사), 정영식(2위·KDB대우증권)이, 여자는 양하은(1위·대한항공), 서효원(5위·KRA한국마사회)이 올라왔다. 복식 등 다른 종목에서도 큰 이변은 없었다.

한 탁구인은 "축구에서도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공인구가 바뀌지만 결국 강한 팀이 승리하지 않느냐"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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