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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을 개처럼 나무에 묶어 놓고…
입력 2014.12.21 (15:43) 수정 2014.12.21 (18:01) 국제
최근 중국에서 충격적인 사진 몇 장이 보도됐다.

허난성 구스현(固始县) 구조센터에서 생활하는 수용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 온몸을 떨며 이불을 감싸쥐고 웅크린 채 누워있는 모습이다.

수용자는 발과 몸 곳곳에 동상이 걸려 시퍼렇게 멍들어 있고 방 어디에도 온기를 찾을 수 없는 냉골에 침상조차 찾아 볼 수 없다.



또 한 사진은 정신 지체 어린이가 나무에 줄로 묶여 있는 모습이다.

마치 개를 묶어 놓은 듯한 가슴 아픈 사진이다.

이 곳 구조센터의 참상을 인터넷에 올린 제보자는 지난 7일, 동료와 함께 구조센터를 방문했을 때 이들의 생활 광경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이 곳 입소자는 애완용 개나 고양이만도 못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구조센터는 어린이 2명을 포함해 20여 명의 부랑자를 보호하는 시설로 구조센터의 참상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고 언론의 취재가 잇따르면서 중국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파문이 커지자 구조센터측은 세워진지 얼마 되지 않아 경험이 부족하고 젊은 사람들이 이 일을 기피해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 노인 2명이 일을 맡다보니 세심하게 관리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정신 지체 아동을 새끼줄로 묶어 놓은 것은 뛰어놀다 혹시 전선이라도 만질까봐 걱정이 돼 새끼줄로 묶어 놓은 것으로 어느 정도는 활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해명에도 파장이 가라앉지 않자 감독관청인 구스현 민정국은 매달 수용자 1인당 800위안(15만 원 정도)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앞으로 구조센터의 감독을 강화하고 환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십자회 몰락이 주는 교훈?

중국에서 사회 복지시설의 사정이 이곳만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든다.

중국에도 우리나라의 적십자사와 같은 자선단체인 홍십자회(紅十字會)가 있다.

하지만 홍십자회 관련 뉴스는 따뜻한 뉴스보다 차가운 뉴스가 훨씬 많다.

실례로 지난 7월, 홍십자회는 하이난과 광둥(廣東), 광시(廣西) 등 태풍 피해지역에 3,500장의 솜이불과 5,000장의 점퍼 등의 구호품을 보냈다가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았다.

태풍이 지난간 뒤 폭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솜이불 보내 수재민을 우롱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최근에는 헌혈로 모은 혈액을 팔아 막대한 이득을 취했다는 헛소문에 시달리기도 했고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지만 이른바 '중국판 된장녀'로 불리는 '궈메이메이(郭美美)' 사건으로 기금 유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재기 불능의 직격탄을 맞았다.

꼬리를 무는 의혹과 불신으로 중국에서 홍십자회는 지금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했다.

중국 민정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자선기부액은 1천억 위안(약 18조원)에 육박했지만 홍십자회를 통한 모금 액수는 전체의 3.24%인 32억 500만 위안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다 보니 홍십자회가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인 가난한 이들을 체계적으로 돌보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는게 중론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최근 중국 국무원은 건국 이래 처음으로 중앙 정부 차원의 <자선 사업의 건강한 발전 촉진에 관한 지도 의견>이란 방침을 발표했다.

자선 기관은 앞으로 기부금품 모금 상황을 공개하고 모금 행사가 끝난 뒤 3개월에 한번씩 모금액을 공개하도록 했다.

또한 기부금의 사용실태도 3개월 마다 공개하도록 해 투명성을 높이도록 했다.

중국에 분배의 정의가 있는가?

주룽지(朱鎔基) 前 중국 총리가 최근 자신이 펴낸 저서의 인세 4천만 위안(약 70억 원) 전액을 자선기금으로 쾌척한 보도나 중국내 최고 갑부에 오른 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2조 원이 넘는 기부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의 전반적인 기부문화는 아직 성숙돼 있지 않다.

한국과 중국의 연말 표정이 사뭇 다른 것 중의 하나가‘구세군 자선냄비'다.

중국에서는 구세군 자선 냄비를 찾아 볼 수 없다.

그런데 사회주의 국가 중국에서 빈부 격차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얼마 전 베이징대학교 중국사회과학조사센터는 ‘2014 중국 민생발전보고서’를 통해 중국 상위 1% 가구가 중국내 자산의 3분의 1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다소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에 비해 중국내 하위 25%가 가진 자산은 중국 전체 자산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갈수록 이런 중국 가구 자산 불균형이 가속화되고 있다는데 있다.

소득 분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GINI)계수는 중국의 경우 1995년 0.45에서 2002년 0.55, 2012년 0.73으로 계속 수직 상승하고 있다. 지니계수는 0부터 1까지 값을 나타내며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높아‘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화됨을 의미한다.

0.4를 넘으면 상당히 불평등한 소득 분배의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지니계수로 모든 것을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이건 좋은 현상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지니계수를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베이징 도로에서는 벤츠나 BMW,페라리와 같은 고가의 외산차를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시내 번화가에는 샤넬, 구찌, 루이비통, 페라가모 등 해외 명품 브랜드의 명품관들이 즐비해 있다.



얼마 전 중국의 한 부호가 결혼식을 올리면서 외제차 수십 대가 동원된 초호화 카퍼레이드를 벌여 소동이 난 적이 있다. 빨간색 페라리를 비롯해 롤스로이스 30대, 호화 오토바이 등으로 이날 동원된 외제차의 합산가격만 해도 2억 위안(약 360억 2천만 원)에 달했다.



이런 부유한 사람들 곁에서 하루 끼니를 걱정하는 걸인의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시내 페스트푸드점 앞에서는 사람들이 먹고 남긴 음식을 먹으려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거지의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아주 충격적인 장면이지만 그게 지금 사회주의 국가‘중국의 역설'이다.

최근 국무원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아직도 농촌 극빈층이 8,000만 명 이상이고, 특히 후난,허난,광시,쓰촨,구이저우,윈난 등 6개성의 빈곤 인구는 5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전국적으로 380만 명의 주민이 전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고 극빈 지역의 3,862만 명의 농촌 주민과 601만 명의 교사,학생이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10만 개의 농촌은 아직도 시멘트 길이 연결되지 않아 먼 길을 걸어 돌아 가야하는 실정이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중국은 2020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小康社会,먹고 살만한 중류 수준의 사회)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지만 6년 밖에 남지 않은 지금의 현실에서 덩샤오핑(鄧小平)의 이른바 선부론(先富論·능력이 되는 사람부터 부자가 되라)에 계속 집착한다면 그 목표는 공염불에 그칠 것이다.
  • 아동을 개처럼 나무에 묶어 놓고…
    • 입력 2014-12-21 15:43:44
    • 수정2014-12-21 18:01:49
    국제
최근 중국에서 충격적인 사진 몇 장이 보도됐다.

허난성 구스현(固始县) 구조센터에서 생활하는 수용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 온몸을 떨며 이불을 감싸쥐고 웅크린 채 누워있는 모습이다.

수용자는 발과 몸 곳곳에 동상이 걸려 시퍼렇게 멍들어 있고 방 어디에도 온기를 찾을 수 없는 냉골에 침상조차 찾아 볼 수 없다.



또 한 사진은 정신 지체 어린이가 나무에 줄로 묶여 있는 모습이다.

마치 개를 묶어 놓은 듯한 가슴 아픈 사진이다.

이 곳 구조센터의 참상을 인터넷에 올린 제보자는 지난 7일, 동료와 함께 구조센터를 방문했을 때 이들의 생활 광경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이 곳 입소자는 애완용 개나 고양이만도 못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구조센터는 어린이 2명을 포함해 20여 명의 부랑자를 보호하는 시설로 구조센터의 참상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고 언론의 취재가 잇따르면서 중국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파문이 커지자 구조센터측은 세워진지 얼마 되지 않아 경험이 부족하고 젊은 사람들이 이 일을 기피해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 노인 2명이 일을 맡다보니 세심하게 관리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정신 지체 아동을 새끼줄로 묶어 놓은 것은 뛰어놀다 혹시 전선이라도 만질까봐 걱정이 돼 새끼줄로 묶어 놓은 것으로 어느 정도는 활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해명에도 파장이 가라앉지 않자 감독관청인 구스현 민정국은 매달 수용자 1인당 800위안(15만 원 정도)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앞으로 구조센터의 감독을 강화하고 환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십자회 몰락이 주는 교훈?

중국에서 사회 복지시설의 사정이 이곳만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든다.

중국에도 우리나라의 적십자사와 같은 자선단체인 홍십자회(紅十字會)가 있다.

하지만 홍십자회 관련 뉴스는 따뜻한 뉴스보다 차가운 뉴스가 훨씬 많다.

실례로 지난 7월, 홍십자회는 하이난과 광둥(廣東), 광시(廣西) 등 태풍 피해지역에 3,500장의 솜이불과 5,000장의 점퍼 등의 구호품을 보냈다가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았다.

태풍이 지난간 뒤 폭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솜이불 보내 수재민을 우롱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최근에는 헌혈로 모은 혈액을 팔아 막대한 이득을 취했다는 헛소문에 시달리기도 했고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지만 이른바 '중국판 된장녀'로 불리는 '궈메이메이(郭美美)' 사건으로 기금 유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재기 불능의 직격탄을 맞았다.

꼬리를 무는 의혹과 불신으로 중국에서 홍십자회는 지금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했다.

중국 민정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자선기부액은 1천억 위안(약 18조원)에 육박했지만 홍십자회를 통한 모금 액수는 전체의 3.24%인 32억 500만 위안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다 보니 홍십자회가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인 가난한 이들을 체계적으로 돌보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는게 중론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최근 중국 국무원은 건국 이래 처음으로 중앙 정부 차원의 <자선 사업의 건강한 발전 촉진에 관한 지도 의견>이란 방침을 발표했다.

자선 기관은 앞으로 기부금품 모금 상황을 공개하고 모금 행사가 끝난 뒤 3개월에 한번씩 모금액을 공개하도록 했다.

또한 기부금의 사용실태도 3개월 마다 공개하도록 해 투명성을 높이도록 했다.

중국에 분배의 정의가 있는가?

주룽지(朱鎔基) 前 중국 총리가 최근 자신이 펴낸 저서의 인세 4천만 위안(약 70억 원) 전액을 자선기금으로 쾌척한 보도나 중국내 최고 갑부에 오른 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2조 원이 넘는 기부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의 전반적인 기부문화는 아직 성숙돼 있지 않다.

한국과 중국의 연말 표정이 사뭇 다른 것 중의 하나가‘구세군 자선냄비'다.

중국에서는 구세군 자선 냄비를 찾아 볼 수 없다.

그런데 사회주의 국가 중국에서 빈부 격차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얼마 전 베이징대학교 중국사회과학조사센터는 ‘2014 중국 민생발전보고서’를 통해 중국 상위 1% 가구가 중국내 자산의 3분의 1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다소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에 비해 중국내 하위 25%가 가진 자산은 중국 전체 자산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갈수록 이런 중국 가구 자산 불균형이 가속화되고 있다는데 있다.

소득 분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GINI)계수는 중국의 경우 1995년 0.45에서 2002년 0.55, 2012년 0.73으로 계속 수직 상승하고 있다. 지니계수는 0부터 1까지 값을 나타내며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높아‘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화됨을 의미한다.

0.4를 넘으면 상당히 불평등한 소득 분배의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지니계수로 모든 것을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이건 좋은 현상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지니계수를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베이징 도로에서는 벤츠나 BMW,페라리와 같은 고가의 외산차를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시내 번화가에는 샤넬, 구찌, 루이비통, 페라가모 등 해외 명품 브랜드의 명품관들이 즐비해 있다.



얼마 전 중국의 한 부호가 결혼식을 올리면서 외제차 수십 대가 동원된 초호화 카퍼레이드를 벌여 소동이 난 적이 있다. 빨간색 페라리를 비롯해 롤스로이스 30대, 호화 오토바이 등으로 이날 동원된 외제차의 합산가격만 해도 2억 위안(약 360억 2천만 원)에 달했다.



이런 부유한 사람들 곁에서 하루 끼니를 걱정하는 걸인의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시내 페스트푸드점 앞에서는 사람들이 먹고 남긴 음식을 먹으려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거지의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아주 충격적인 장면이지만 그게 지금 사회주의 국가‘중국의 역설'이다.

최근 국무원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아직도 농촌 극빈층이 8,000만 명 이상이고, 특히 후난,허난,광시,쓰촨,구이저우,윈난 등 6개성의 빈곤 인구는 5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전국적으로 380만 명의 주민이 전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고 극빈 지역의 3,862만 명의 농촌 주민과 601만 명의 교사,학생이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10만 개의 농촌은 아직도 시멘트 길이 연결되지 않아 먼 길을 걸어 돌아 가야하는 실정이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중국은 2020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小康社会,먹고 살만한 중류 수준의 사회)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지만 6년 밖에 남지 않은 지금의 현실에서 덩샤오핑(鄧小平)의 이른바 선부론(先富論·능력이 되는 사람부터 부자가 되라)에 계속 집착한다면 그 목표는 공염불에 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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