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일본 때문에 ‘인터뷰’ 개봉 못했을수도”

입력 2014.12.2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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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 영화사)가 북한발(發) 해킹과 뒤이은 협박에 굴복해 영화 '인터뷰'를 상영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과정에 일본 정부의 영향력이 개입됐을 수 있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맥스 부트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과 수미 테리 컬림비아대 교수는 보수성향 주간지 위클리스탠더드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터뷰'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암살 음모를 다룬 코미디영화다.

부트 선임연구원과 테리 교수는 유출된 소니 영화사 내부 이메일 가운데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 일본 소니사(社) 사장이 '인터뷰'의 묘사 수위를 낮추는데 관여했다는 내용이 있음을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일본 소니의 한 임원이 로스앤젤레스의 소니 스튜디오에 보낸 편지에서 영화 '인터뷰'가 "북미관계에 큰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소니 영화사가 '인터뷰'의 개봉 계획을 세울 때도 일본 소니 측에서는 영화에서 소니와 관련됐음을 알리는 부분을 빼고, 소니의 자회사인 컬럼비아 영화사의 이름만 들어가도록 요구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부트 선임연구원과 테리 교수는 이런 점들과 더불어 올들어 일본이 자국민 납북자 문제를 재조사하기 위해 독자 대북제재를 해제한 점을 지목하며 "일본의 상징과도 같은 소니가 (대북) 협상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소니에 압력을 넣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소니 영화사의 '인터뷰' 개봉 취소가 "북한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테러 행위가 통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줬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말 기자회견에서 개봉 취소를 '실수'라고 지적한 만큼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인터뷰' 상영회를 여는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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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니, 일본 때문에 ‘인터뷰’ 개봉 못했을수도”
    • 입력 2014-12-21 23:16:05
    연합뉴스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 영화사)가 북한발(發) 해킹과 뒤이은 협박에 굴복해 영화 '인터뷰'를 상영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과정에 일본 정부의 영향력이 개입됐을 수 있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맥스 부트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과 수미 테리 컬림비아대 교수는 보수성향 주간지 위클리스탠더드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터뷰'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암살 음모를 다룬 코미디영화다. 부트 선임연구원과 테리 교수는 유출된 소니 영화사 내부 이메일 가운데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 일본 소니사(社) 사장이 '인터뷰'의 묘사 수위를 낮추는데 관여했다는 내용이 있음을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일본 소니의 한 임원이 로스앤젤레스의 소니 스튜디오에 보낸 편지에서 영화 '인터뷰'가 "북미관계에 큰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소니 영화사가 '인터뷰'의 개봉 계획을 세울 때도 일본 소니 측에서는 영화에서 소니와 관련됐음을 알리는 부분을 빼고, 소니의 자회사인 컬럼비아 영화사의 이름만 들어가도록 요구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부트 선임연구원과 테리 교수는 이런 점들과 더불어 올들어 일본이 자국민 납북자 문제를 재조사하기 위해 독자 대북제재를 해제한 점을 지목하며 "일본의 상징과도 같은 소니가 (대북) 협상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소니에 압력을 넣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소니 영화사의 '인터뷰' 개봉 취소가 "북한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테러 행위가 통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줬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말 기자회견에서 개봉 취소를 '실수'라고 지적한 만큼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인터뷰' 상영회를 여는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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