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술 중 ‘셀카’ 파문…부원장 등 3명 면직

입력 2014.12.23 (08:45) 수정 2014.12.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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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에서 병원 의료진이 수술실에서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들은 수술을 모두 마친 뒤에 촬영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당국은 병원 부원장 등 3명에게 면직 처분을 내렸습니다.

오세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술실 한 가운데 환자가 누워있고, 의료진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합니다.

메스를 들고 마스크를 쓴 채 한창 수술이 진행중이지만, 의사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다정하게 팔짱까지 끼었습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기념 자세까지 잡는 게 보입니다.

이 사진 5장을 인터넷에 올린 블로거는 자신도 의료인의 한사람이며, 환자가 자기의 부모라면 이럴 수 있겠냐며 반문했습니다.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네티즌과 언론의 비난이 쇄도했습니다.

<인터뷰> 리동 시민 : "의사가 수술대에 서는 것은 매우 신성한 일인데 이런 일은 정말 의사 윤리가 없는 행위입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조사에 나선 시 당국은 한 민영 병원 수술실에서 지난 8월, 촬영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해당 의사들은 이미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새 수술실로 이전하기 전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찍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산시성 TV 보도 :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수술실에서 이같이 경솔하게 사진을 찍는 것은 분명 직업 윤리에 어긋나며 부적절 한 것입니다."

시안시 당국은 병원 부원장 등 의료진 3명을 면직 처리하고, 해당 병원에 대해 공개 사과하도록 행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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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수술 중 ‘셀카’ 파문…부원장 등 3명 면직
    • 입력 2014-12-23 08:52:08
    • 수정2014-12-23 09:08:52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중국에서 병원 의료진이 수술실에서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들은 수술을 모두 마친 뒤에 촬영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당국은 병원 부원장 등 3명에게 면직 처분을 내렸습니다.

오세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술실 한 가운데 환자가 누워있고, 의료진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합니다.

메스를 들고 마스크를 쓴 채 한창 수술이 진행중이지만, 의사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다정하게 팔짱까지 끼었습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기념 자세까지 잡는 게 보입니다.

이 사진 5장을 인터넷에 올린 블로거는 자신도 의료인의 한사람이며, 환자가 자기의 부모라면 이럴 수 있겠냐며 반문했습니다.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네티즌과 언론의 비난이 쇄도했습니다.

<인터뷰> 리동 시민 : "의사가 수술대에 서는 것은 매우 신성한 일인데 이런 일은 정말 의사 윤리가 없는 행위입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조사에 나선 시 당국은 한 민영 병원 수술실에서 지난 8월, 촬영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해당 의사들은 이미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새 수술실로 이전하기 전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찍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산시성 TV 보도 :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수술실에서 이같이 경솔하게 사진을 찍는 것은 분명 직업 윤리에 어긋나며 부적절 한 것입니다."

시안시 당국은 병원 부원장 등 의료진 3명을 면직 처리하고, 해당 병원에 대해 공개 사과하도록 행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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