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원전자료 공개됐나…한수원 독자개발 프로그램도 유출

입력 2014.12.23 (19:05) 수정 2014.12.2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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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의 수사가 본격화됐음에도 원전 내부 자료가 또다시 버젓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유출 자료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원전 자료는 총 19건으로 4개의 압축파일에 나눠서 담겨 있다.

첫번째 파일에는 고리 1, 2호기 도면 5장, 두번째 파일에는 월성 3, 4호기의 도면 10장이 들어 있다.

세번째 파일와 네번째 파일에는 개량형경수로(APWR) 시뮬레이터와 원전 안전해석코드(SPACE)라는 원전 프로그램을 캡처한 그림파일이 각각 2장씩 들어 있다.

이번에 공개된 5장의 고리 1, 2호기 도면은 18일 공개됐던 운전용 도면과 같은 성격인 것으로 파악된다.

10장의 월성 3, 4호기 도면은 원전 최종안정성분석보고서에 포함된 것으로 21일에도 보고서 일부가 공개된 바 있다.

최종 안정성 분석 보고서는 발전소 인허가를 받고자 관련 부처에 제출하기 위해 만든 자료다.

화면을 캡처한 APWR 시뮬레이터는 원자로 감속 설비인 경수로를 통제하는 운전자를 위한 연습용 프로그램이다.

안전해석코드는 원전을 설계할 때 설계가 안전하게 이뤄졌는지를 점검하는 프로그램이다.

한수원은 2006년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초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번째로 안전해석코드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아직 국내 원전에 사용하지는 않고 있다.

안전해석코드 파일 옆에는 이를 상세히 설명하는 기사의 인터넷 주소(URL)도 첨부돼 있다. 이는 자료 유출자가 자신이 확보한 안전해석코드의 중요성을 내세우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공개된 원전 자료는 전반적으로 앞서 네 차례에 걸쳐 공개된 자료와 같은 수준의 일반적인 원전 기술도면과 교육 및 안전점검용 프로그램 관련 파일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전해석코드의 경우 중요한 기술자산이기는 하지만 원전 운전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다른 자료들도 앞서 공개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원전 가동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것들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는 해외 원전 웹사이트나 외부 관련 기관들에서도 구할 수 있는 것들로 보여 한수원 내부에서 유출된 자료인지 의심이 간다"고 덧붙였다.

이번 자료 공개는 지난 15일, 18일, 19일, 21일에 이어 다섯번째다.

1차 공개 자료는 1만명이 넘는 한수원의 임직원 연락처가 담긴 엑셀파일, 원전 운전 매뉴얼 등 9건이다.

2차는 원전 설치 때 필요한 참고 도면인 ISO도면, 원전 운전용 도면 등 7건, 3차는 원자로 냉각시스템 도면, 비밀세부분류지침, 사내 연락처 등 23건이다.

4차는 원전 최종안정성분석보고서, 공기조화계통 도면, 노심설계용 공개프로그램인 MCNP와 핵종량 계산프로그램인 BURN4의 사용매뉴얼 등 27건이다.

이에 따라 이날 추가로 공개된 자료를 포함해 지난 1주일여 동안 공개된 원전 자료는 총 85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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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원전자료 공개됐나…한수원 독자개발 프로그램도 유출
    • 입력 2014-12-23 19:05:24
    • 수정2014-12-23 22:01:16
    연합뉴스
당국의 수사가 본격화됐음에도 원전 내부 자료가 또다시 버젓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유출 자료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원전 자료는 총 19건으로 4개의 압축파일에 나눠서 담겨 있다.

첫번째 파일에는 고리 1, 2호기 도면 5장, 두번째 파일에는 월성 3, 4호기의 도면 10장이 들어 있다.

세번째 파일와 네번째 파일에는 개량형경수로(APWR) 시뮬레이터와 원전 안전해석코드(SPACE)라는 원전 프로그램을 캡처한 그림파일이 각각 2장씩 들어 있다.

이번에 공개된 5장의 고리 1, 2호기 도면은 18일 공개됐던 운전용 도면과 같은 성격인 것으로 파악된다.

10장의 월성 3, 4호기 도면은 원전 최종안정성분석보고서에 포함된 것으로 21일에도 보고서 일부가 공개된 바 있다.

최종 안정성 분석 보고서는 발전소 인허가를 받고자 관련 부처에 제출하기 위해 만든 자료다.

화면을 캡처한 APWR 시뮬레이터는 원자로 감속 설비인 경수로를 통제하는 운전자를 위한 연습용 프로그램이다.

안전해석코드는 원전을 설계할 때 설계가 안전하게 이뤄졌는지를 점검하는 프로그램이다.

한수원은 2006년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초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번째로 안전해석코드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아직 국내 원전에 사용하지는 않고 있다.

안전해석코드 파일 옆에는 이를 상세히 설명하는 기사의 인터넷 주소(URL)도 첨부돼 있다. 이는 자료 유출자가 자신이 확보한 안전해석코드의 중요성을 내세우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공개된 원전 자료는 전반적으로 앞서 네 차례에 걸쳐 공개된 자료와 같은 수준의 일반적인 원전 기술도면과 교육 및 안전점검용 프로그램 관련 파일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전해석코드의 경우 중요한 기술자산이기는 하지만 원전 운전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다른 자료들도 앞서 공개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원전 가동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것들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는 해외 원전 웹사이트나 외부 관련 기관들에서도 구할 수 있는 것들로 보여 한수원 내부에서 유출된 자료인지 의심이 간다"고 덧붙였다.

이번 자료 공개는 지난 15일, 18일, 19일, 21일에 이어 다섯번째다.

1차 공개 자료는 1만명이 넘는 한수원의 임직원 연락처가 담긴 엑셀파일, 원전 운전 매뉴얼 등 9건이다.

2차는 원전 설치 때 필요한 참고 도면인 ISO도면, 원전 운전용 도면 등 7건, 3차는 원자로 냉각시스템 도면, 비밀세부분류지침, 사내 연락처 등 23건이다.

4차는 원전 최종안정성분석보고서, 공기조화계통 도면, 노심설계용 공개프로그램인 MCNP와 핵종량 계산프로그램인 BURN4의 사용매뉴얼 등 27건이다.

이에 따라 이날 추가로 공개된 자료를 포함해 지난 1주일여 동안 공개된 원전 자료는 총 85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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