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1승으로 감독 울린 우리카드 토종들

입력 2014.12.2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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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패 끝에 2승째를 올린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강만수 감독이 인터뷰 중 눈물을 보였다.

강 감독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5-22, 17-25, 25-16, 32-30)로 이긴 후 인터뷰에서 "배구 선수, 감독 생활을 이렇게 오래했는데 오늘이 제일 기쁘다. 만감이 교차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 중에 눈물을 쏟은 강 감독은 "공개석상에서 눈물을 흘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쑥스럽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지긋지긋하게 팀을 짓눌렀던 10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눈물을 보인 이유로 강 감독은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어서"라고 답했다.

우리카드는 신영석과 안준찬 등 주축 선수들이 잇달아 입대하고, 구단이 인수 문제로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공격의 핵심이 되는 용병 오스멜 까메호는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고 있어서 순수 국내 선수들끼리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강 감독은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잘 따라온 선수들에게 외박을 줘야겠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나란히 18득점씩 올린 신으뜸과 김정환도 "그동안 연패해서 감독과 코치, 선수들 모두 너무 힘들었다"며 "오늘 모두 하나로 뭉쳐서 용병 없이 이겨서 더욱 기쁜 경기였다"고 입을 모았다.

김정환은 "1승이 너무 목말랐다"며 "모두가 절실했다"고 돌아봤다.

신으뜸은 "저희끼리 대화도 많이 하고 '할 수 있다'고 서로 엉덩이 두들겨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며 "좋은 생각이 좋은 일을 부른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며 승리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이들은 까메호의 공백을 기량을 내뿜을 기회로 삼기도 했다.

특히 까메호를 대신해 교체투입된 신으뜸은 강 감독이 "키도 작고(190㎝) 시합도 많이 안 뛰었었는데 이번에 잘해서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했다.

신으뜸은 까메호의 공백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는 선수로서 당연히 느껴야 하는 것"이라며 "기회가 왔는데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고자 생각했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38개의 리시브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한 신으뜸은 "리시브는 당연히 하는 거고, 공격은 다른 선수들이 숟가락으로 퍼준 것을 먹은 것밖에 없다"며 겸손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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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값진 1승으로 감독 울린 우리카드 토종들
    • 입력 2014-12-23 22:13:09
    연합뉴스
10연패 끝에 2승째를 올린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강만수 감독이 인터뷰 중 눈물을 보였다. 강 감독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5-22, 17-25, 25-16, 32-30)로 이긴 후 인터뷰에서 "배구 선수, 감독 생활을 이렇게 오래했는데 오늘이 제일 기쁘다. 만감이 교차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 중에 눈물을 쏟은 강 감독은 "공개석상에서 눈물을 흘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쑥스럽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지긋지긋하게 팀을 짓눌렀던 10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눈물을 보인 이유로 강 감독은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어서"라고 답했다. 우리카드는 신영석과 안준찬 등 주축 선수들이 잇달아 입대하고, 구단이 인수 문제로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공격의 핵심이 되는 용병 오스멜 까메호는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고 있어서 순수 국내 선수들끼리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강 감독은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잘 따라온 선수들에게 외박을 줘야겠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나란히 18득점씩 올린 신으뜸과 김정환도 "그동안 연패해서 감독과 코치, 선수들 모두 너무 힘들었다"며 "오늘 모두 하나로 뭉쳐서 용병 없이 이겨서 더욱 기쁜 경기였다"고 입을 모았다. 김정환은 "1승이 너무 목말랐다"며 "모두가 절실했다"고 돌아봤다. 신으뜸은 "저희끼리 대화도 많이 하고 '할 수 있다'고 서로 엉덩이 두들겨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며 "좋은 생각이 좋은 일을 부른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며 승리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이들은 까메호의 공백을 기량을 내뿜을 기회로 삼기도 했다. 특히 까메호를 대신해 교체투입된 신으뜸은 강 감독이 "키도 작고(190㎝) 시합도 많이 안 뛰었었는데 이번에 잘해서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했다. 신으뜸은 까메호의 공백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는 선수로서 당연히 느껴야 하는 것"이라며 "기회가 왔는데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고자 생각했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38개의 리시브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한 신으뜸은 "리시브는 당연히 하는 거고, 공격은 다른 선수들이 숟가락으로 퍼준 것을 먹은 것밖에 없다"며 겸손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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