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망 완벽 분리?…규정 위반 접속 ‘수두룩’

입력 2014.12.23 (23:05) 수정 2014.12.2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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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수원은 원전을 움직이는 제어망이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돼 있어 사이버 테러는 걱정 없다고 밝혔죠?

그런데 한수원 직원들이 일반 컴퓨터로 원전 제어망에 접속한 보안 위반 사례가 최근 80건이 넘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정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자력발전소를 제어하고 감시하는 원전망은, 업무용 내부망이나 인터넷망과는 분리돼 폐쇄적으로 운영돼야 합니다.

한수원은 원전망이 완벽히 분리돼있어 해킹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2년 전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한수원 직원들이 업무망의 컴퓨터로 원전망에도 접속한 사례가 88건이나 드러난 겁니다.

원전망이 아무리 폐쇄적으로 설계돼 있다해도, 해커가 업무망을 거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준 셈입니다.

<녹취> 권석철(보안업체 대표) : "망 분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접점이 존재하게 되는데, 그 접점을 해커가 알아낸다면 거길 통해서 해커가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당시 고리 원전을 운용하는 컴퓨터 가운데 두 대는 USB를 통해 악성코드에 감염돼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감사원은 원전이 사이버 테러에 취약하다는 경고까지 내놨습니다.

하지만, 한수원 관계자는 당시 감사원이 지적한 대상은 원전망이 아니라 다른 망이었다고 둘러댔습니다.

<녹취> 한수원 관계자 : "그러니까 (감사원이 지적한 망은) 업무망하고 같은 수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폐쇄망(원전망)하고는 전혀 상관없고, 폐쇄망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2010년 이란의 핵시설도 폐쇄된 원전망을 파고든 악성코드에 감염돼 원심분리기 천여 대가 파괴된 적이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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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망 완벽 분리?…규정 위반 접속 ‘수두룩’
    • 입력 2014-12-23 23:06:05
    • 수정2014-12-24 07: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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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수원은 원전을 움직이는 제어망이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돼 있어 사이버 테러는 걱정 없다고 밝혔죠?

그런데 한수원 직원들이 일반 컴퓨터로 원전 제어망에 접속한 보안 위반 사례가 최근 80건이 넘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정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자력발전소를 제어하고 감시하는 원전망은, 업무용 내부망이나 인터넷망과는 분리돼 폐쇄적으로 운영돼야 합니다.

한수원은 원전망이 완벽히 분리돼있어 해킹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2년 전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한수원 직원들이 업무망의 컴퓨터로 원전망에도 접속한 사례가 88건이나 드러난 겁니다.

원전망이 아무리 폐쇄적으로 설계돼 있다해도, 해커가 업무망을 거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준 셈입니다.

<녹취> 권석철(보안업체 대표) : "망 분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접점이 존재하게 되는데, 그 접점을 해커가 알아낸다면 거길 통해서 해커가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당시 고리 원전을 운용하는 컴퓨터 가운데 두 대는 USB를 통해 악성코드에 감염돼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감사원은 원전이 사이버 테러에 취약하다는 경고까지 내놨습니다.

하지만, 한수원 관계자는 당시 감사원이 지적한 대상은 원전망이 아니라 다른 망이었다고 둘러댔습니다.

<녹취> 한수원 관계자 : "그러니까 (감사원이 지적한 망은) 업무망하고 같은 수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폐쇄망(원전망)하고는 전혀 상관없고, 폐쇄망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2010년 이란의 핵시설도 폐쇄된 원전망을 파고든 악성코드에 감염돼 원심분리기 천여 대가 파괴된 적이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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