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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대한항공 조현아 ‘땅콩 회항’ 파문
‘명함만 이사’ 조현아, 학교법인 이사직 물러나나?
입력 2014.12.24 (11:47) 수정 2014.12.24 (12:18) 사회
'땅콩 회항' 사태로 물의를 빚은 대한항공 조현아(40) 전 부사장이 대학 재단 이사직에서도 물러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그룹은 정석인하학원이라는 학교법인을 운영 중인데, 이 법인 이사를 맡고 있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을 주요 계열사로 둔 한진그룹은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을 통해 인천 남구에 있는 4년제 종합대학 인하대학교와 경기 고양 덕양에 있는 한국항공대를 운영 중이다. 원래 정석인하학원은 항공대를 운영하는 정석학원과 인하대를 운영하는 인하학원, 이 두 법인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작년 내부 반발에도 불구, 하반기 법인 통합을 통해 두 개의 대학과 인하공업전문대학, 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 인하대 사범대 부속 고등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2008년 하반기 인하학원의 이사로 선임됐다. 2012년 10월 한번의 연임을 했고, 오는 2016년 10월이 임기 만료일이다. 남동생이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의 장남인 조원태(38) 대한항공 부사장도 조 전 부사장과 동시에 이사직을 맡았다.

이 둘은 그룹 임원 자리에 오르면서, 승진 시기에 맞춰 학교 재단의 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재단 이사 자리에 올랐지만, 조 전 부사장은 거의 활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BS가 인하학원 및 통합된 정석인하학원의 예산 및 결산, 추경 이사회 회의록을 2001년 이후 조사한 결과다. 약 18차례의 이사회 회의가 개최됐는데, 조 전 부사장은 이사직을 맡은 2008년 12월 추가 경정 예산과 관련한 이사회 회의에 참석했고, 다음해 열린 예산과 결산 심의 등 두 차례 이사회 회의에 얼굴을 비췄다.

하지만 2010년부터는 전혀 이사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2010년 이후 약 15차례의 이사회 회의가 열렸는데, 한번도 참석한 적이 없다. 참석률로 보면 약 17%인 셈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무려 4년간 활동하지 않았던 셈인데, 그야말로 '바지 이사'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원태 부사장은 2008년 12월 이사가 된 첫 이사회 회의에서 출석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네 차례의 이사회 회의에는 불참했다. 그러다 2010년 12월부터 회의가 열릴 때마다 매번 참석하다가 작년 12월부터는 다시 불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사회 회의는 예산 및 결산, 추경 이외에 교수 임용 등과 관련한 교원인사위원회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조 전 부사장과 인하대 전 총장 간의 갈등을 비춰봤을 때, 조 전 부사장이 인사위원회에는 적극적이지 않았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또다른 대학 관계자는 "국내 일부 사학재단은 여전히 이사장의 측근이 장악한곳이 많다"며 "특히 친족이라면 이사회에서 어느 누가 견제를 할 수 있는 구조가 더욱 아니다"라고 전했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상황에서, 학교법인 이사회에 대한 비판 여론도 확산하고 있다. 실제 인하대 교수회는 조 전 부사장 남매의 이사회 퇴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하대 교수회는 지난 22일 발표한 '새 총장 선임에 즈음한 교수회의 입장'을 통해 "대학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교육과 연구를 위한 전당"이라며 "이사장의 직계자녀는 이사회에서 배제돼야 하며 이사회는 사회와 학계에서 존경받는 인사들로 재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회는 또 "재단 이사장 자녀의 부적절한 언행이 사회적 지탄을 받는 가운데 (벌어진) 총장 유고 사태는 우리 학원에 쌓인 적폐의 일단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박춘대 인하대 총장은 임기 1년2개월여를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사퇴의 직접적인 배경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날은 공교롭게도 미국 뉴욕 공항에서 '땅콩 회항' 사태가 발생한 시점과 맞물린다.

조 전 부사장은 정석인하학원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앞서 조양호 회장은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오늘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명함만 이사’ 조현아, 학교법인 이사직 물러나나?
    • 입력 2014-12-24 11:47:14
    • 수정2014-12-24 12:18:32
    사회
'땅콩 회항' 사태로 물의를 빚은 대한항공 조현아(40) 전 부사장이 대학 재단 이사직에서도 물러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그룹은 정석인하학원이라는 학교법인을 운영 중인데, 이 법인 이사를 맡고 있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을 주요 계열사로 둔 한진그룹은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을 통해 인천 남구에 있는 4년제 종합대학 인하대학교와 경기 고양 덕양에 있는 한국항공대를 운영 중이다. 원래 정석인하학원은 항공대를 운영하는 정석학원과 인하대를 운영하는 인하학원, 이 두 법인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작년 내부 반발에도 불구, 하반기 법인 통합을 통해 두 개의 대학과 인하공업전문대학, 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 인하대 사범대 부속 고등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2008년 하반기 인하학원의 이사로 선임됐다. 2012년 10월 한번의 연임을 했고, 오는 2016년 10월이 임기 만료일이다. 남동생이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의 장남인 조원태(38) 대한항공 부사장도 조 전 부사장과 동시에 이사직을 맡았다.

이 둘은 그룹 임원 자리에 오르면서, 승진 시기에 맞춰 학교 재단의 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재단 이사 자리에 올랐지만, 조 전 부사장은 거의 활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BS가 인하학원 및 통합된 정석인하학원의 예산 및 결산, 추경 이사회 회의록을 2001년 이후 조사한 결과다. 약 18차례의 이사회 회의가 개최됐는데, 조 전 부사장은 이사직을 맡은 2008년 12월 추가 경정 예산과 관련한 이사회 회의에 참석했고, 다음해 열린 예산과 결산 심의 등 두 차례 이사회 회의에 얼굴을 비췄다.

하지만 2010년부터는 전혀 이사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2010년 이후 약 15차례의 이사회 회의가 열렸는데, 한번도 참석한 적이 없다. 참석률로 보면 약 17%인 셈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무려 4년간 활동하지 않았던 셈인데, 그야말로 '바지 이사'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원태 부사장은 2008년 12월 이사가 된 첫 이사회 회의에서 출석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네 차례의 이사회 회의에는 불참했다. 그러다 2010년 12월부터 회의가 열릴 때마다 매번 참석하다가 작년 12월부터는 다시 불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사회 회의는 예산 및 결산, 추경 이외에 교수 임용 등과 관련한 교원인사위원회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조 전 부사장과 인하대 전 총장 간의 갈등을 비춰봤을 때, 조 전 부사장이 인사위원회에는 적극적이지 않았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또다른 대학 관계자는 "국내 일부 사학재단은 여전히 이사장의 측근이 장악한곳이 많다"며 "특히 친족이라면 이사회에서 어느 누가 견제를 할 수 있는 구조가 더욱 아니다"라고 전했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상황에서, 학교법인 이사회에 대한 비판 여론도 확산하고 있다. 실제 인하대 교수회는 조 전 부사장 남매의 이사회 퇴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하대 교수회는 지난 22일 발표한 '새 총장 선임에 즈음한 교수회의 입장'을 통해 "대학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교육과 연구를 위한 전당"이라며 "이사장의 직계자녀는 이사회에서 배제돼야 하며 이사회는 사회와 학계에서 존경받는 인사들로 재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회는 또 "재단 이사장 자녀의 부적절한 언행이 사회적 지탄을 받는 가운데 (벌어진) 총장 유고 사태는 우리 학원에 쌓인 적폐의 일단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박춘대 인하대 총장은 임기 1년2개월여를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사퇴의 직접적인 배경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날은 공교롭게도 미국 뉴욕 공항에서 '땅콩 회항' 사태가 발생한 시점과 맞물린다.

조 전 부사장은 정석인하학원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앞서 조양호 회장은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오늘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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