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욕 치른 쿼터백 멘젤 “루키 시즌 반성”

입력 2014.12.24 (17:31) 수정 2014.12.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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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프로풋볼(NFL)에서 화제의 정점에 선 선수는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루키 쿼터백 조니 맨젤(22)이다.

NFL이 정규시즌 종착점을 향해 가는 요즘 미국 언론은 치열한 순위 싸움보다 처참한 루키 시즌을 보낸 멘젤의 뒤늦은 참회에 더 주목하고 있다.

'조니 풋볼'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맨젤은 24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루키 시즌을 반성하며 앞으로는 팀에 헌신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대학 시절의 영광에 젖어 있었다고 고백한 맨젤은 "나는 1년 전 클리블랜드에 왔을 당시와 많이 달라졌다. 성장한 1년이었다"면서 "이것은 현재 내게 주어진 일이고 앞으로는 훨씬 진지하게 내 일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올해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에 전체 22순위로 뽑힌 맨젤은 미국대학풋볼(NCAA) 최고의 스타 쿼터백이었다.

2012년 텍사스 A&M 대학에서 쿼터백으로 데뷔한 맨젤은 1학년 때 3천야드 패스와 1천야드 러시를 돌파하면서 NCAA 역사상 다섯 번째로 이 기록을 세운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1학년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었다.

맨젤은 그해 1학년 선수 중에는 최초로 그 시즌 최고의 풋볼 선수에게 주는 하인즈맨 트로피를 받았다. AP통신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고, 매닝상과 데비 오브라이언 어워드 등 미식축구 선수에게 주는 상을 석권하며 NCAA 최고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천재적인 기량만큼이나 거만한 태도와 비성숙한 행동으로 온갖 구설에 오른 맨젤은 수백 장의 사인을 해준 대가로 브로커에게 몇천 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맨젤이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NCAA는 텍사스 A&M 대학과 맨젤의 출전 정지를 지난해 시즌의 절반으로 줄이는데 합의했다. 지난해 8월 복귀한 맨젤은 전미 대학 랭킹 1위인 앨라배마대학을 상대로 모교 역사상 최장인 464야드 패스와 5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했다.

비록 팀은 42-49로 패했지만 맨젤의 명성을 한껏 드높인 경기였다. 맨젤은 이어진 강호 미시시피대학과의 경기에서도 446야드 패스와 5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달성하며 NCAA 최고의 스타 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NCAA에서 쿼터백과 관련된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맨젤은 올해 1월 NFL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드래프트에서 맨젤은 상위 지명이 예상됐지만 신장(약 182.8㎝)이 작다는 단점 때문에 프로 구단들의 외면을 받았다.

기량에 앞서 맨젤의 인성을 문제삼은 NFL 구단도 적지 않았다. 전 NFL 감독인 배리 스위쳐는 맨젤에 대해 "거만한 별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결국 맨젤은 예상보다 훨씬 낮은 전체 22순위로 클리블랜드의 선택을 받았다.

이미 사인 사건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맨젤이었지만 그는 또 한 번 입방아에 올랐다. 올해 여름 라스베이거스 호텔 풀장에서 만취한 상태로 오리 모양의 튜브에 누워 샴페인을 마시는 모습, 팝스타 저스틴 비버와 심야에 파티를 벌이는 장면이 언론에 공개된 것이다.

클리블랜드에 합류하기 전부터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인 맨젤은 루키 시즌 동안 필드에서도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선발 출전 경기는 단 2경기에 불과했고, 35번 패스 시도 가운데 정확한 패스는 18개에 그쳤다.

단 한 개의 터치다운 패스 없이 175야드 패스가 전부였던 맨젤은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조기에 시즌 아웃됐다. 맨젤의 추락과 함께 클리블랜드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NFL 전문가들은 맨젤이 루키 시즌에서 부진한 원인을 그의 온갖 기행과 불성실한 태도에서 찾고 있다. 비시즌 동안 몸을 제대로 만들지 않았고 자신의 재능만 믿고 팀 공격 전술을 제대로 익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맨젤은 프로의 현실이 얼마나 냉혹한지를 배웠다면서 비시즌 동안 충실하게 몸을 만들어 내년 시즌에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맨젤의 이러한 약속에도 그가 어디를 가든지 카메라가 따라다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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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24 17:31:02
    • 수정2014-12-24 17:33:55
    연합뉴스
최근 미국프로풋볼(NFL)에서 화제의 정점에 선 선수는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루키 쿼터백 조니 맨젤(22)이다.

NFL이 정규시즌 종착점을 향해 가는 요즘 미국 언론은 치열한 순위 싸움보다 처참한 루키 시즌을 보낸 멘젤의 뒤늦은 참회에 더 주목하고 있다.

'조니 풋볼'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맨젤은 24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루키 시즌을 반성하며 앞으로는 팀에 헌신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대학 시절의 영광에 젖어 있었다고 고백한 맨젤은 "나는 1년 전 클리블랜드에 왔을 당시와 많이 달라졌다. 성장한 1년이었다"면서 "이것은 현재 내게 주어진 일이고 앞으로는 훨씬 진지하게 내 일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올해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에 전체 22순위로 뽑힌 맨젤은 미국대학풋볼(NCAA) 최고의 스타 쿼터백이었다.

2012년 텍사스 A&M 대학에서 쿼터백으로 데뷔한 맨젤은 1학년 때 3천야드 패스와 1천야드 러시를 돌파하면서 NCAA 역사상 다섯 번째로 이 기록을 세운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1학년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었다.

맨젤은 그해 1학년 선수 중에는 최초로 그 시즌 최고의 풋볼 선수에게 주는 하인즈맨 트로피를 받았다. AP통신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고, 매닝상과 데비 오브라이언 어워드 등 미식축구 선수에게 주는 상을 석권하며 NCAA 최고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천재적인 기량만큼이나 거만한 태도와 비성숙한 행동으로 온갖 구설에 오른 맨젤은 수백 장의 사인을 해준 대가로 브로커에게 몇천 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맨젤이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NCAA는 텍사스 A&M 대학과 맨젤의 출전 정지를 지난해 시즌의 절반으로 줄이는데 합의했다. 지난해 8월 복귀한 맨젤은 전미 대학 랭킹 1위인 앨라배마대학을 상대로 모교 역사상 최장인 464야드 패스와 5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했다.

비록 팀은 42-49로 패했지만 맨젤의 명성을 한껏 드높인 경기였다. 맨젤은 이어진 강호 미시시피대학과의 경기에서도 446야드 패스와 5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달성하며 NCAA 최고의 스타 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NCAA에서 쿼터백과 관련된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맨젤은 올해 1월 NFL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드래프트에서 맨젤은 상위 지명이 예상됐지만 신장(약 182.8㎝)이 작다는 단점 때문에 프로 구단들의 외면을 받았다.

기량에 앞서 맨젤의 인성을 문제삼은 NFL 구단도 적지 않았다. 전 NFL 감독인 배리 스위쳐는 맨젤에 대해 "거만한 별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결국 맨젤은 예상보다 훨씬 낮은 전체 22순위로 클리블랜드의 선택을 받았다.

이미 사인 사건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맨젤이었지만 그는 또 한 번 입방아에 올랐다. 올해 여름 라스베이거스 호텔 풀장에서 만취한 상태로 오리 모양의 튜브에 누워 샴페인을 마시는 모습, 팝스타 저스틴 비버와 심야에 파티를 벌이는 장면이 언론에 공개된 것이다.

클리블랜드에 합류하기 전부터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인 맨젤은 루키 시즌 동안 필드에서도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선발 출전 경기는 단 2경기에 불과했고, 35번 패스 시도 가운데 정확한 패스는 18개에 그쳤다.

단 한 개의 터치다운 패스 없이 175야드 패스가 전부였던 맨젤은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조기에 시즌 아웃됐다. 맨젤의 추락과 함께 클리블랜드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NFL 전문가들은 맨젤이 루키 시즌에서 부진한 원인을 그의 온갖 기행과 불성실한 태도에서 찾고 있다. 비시즌 동안 몸을 제대로 만들지 않았고 자신의 재능만 믿고 팀 공격 전술을 제대로 익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맨젤은 프로의 현실이 얼마나 냉혹한지를 배웠다면서 비시즌 동안 충실하게 몸을 만들어 내년 시즌에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맨젤의 이러한 약속에도 그가 어디를 가든지 카메라가 따라다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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