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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강봉규 PD “연출 제1원칙은 ‘그냥 놔두기’”
입력 2014.12.29 (13:50) 연합뉴스
지난 27일 밤 열린 2014 KBS 연예대상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독무대였다.

쇼오락부문 남자 최우수상(추성훈), 인기상(이하루, 추사랑, 이서언·서준, 송대한·민국·만세), 프로듀서 특별상(이휘재, 송일국), 작가상(김정선)에다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까지 5관왕에 올랐기 때문이다.

아빠들이 엄마 없이 아이와 생활하면서 겪는 일들을 보여주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해피선데이' 또 다른 코너인 '1박2일'과 함께 일요일 안방극장을 장악한 지 오래다.

프로그램 연출자인 강봉규 PD는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이 평소 정말 큰 사랑을 받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데 시청자들이 손수 뽑은 프로그램 상까지 받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 영광을 출연한 아빠들에게 돌린 강 PD는 미안함도 크다고 전했다.

"아빠들이 48시간 아이를 돌보면서 힘든 일을 많이 겪습니다. 그런데 거의 편집되죠. 방송이 계속되다 보니 아버지들이 고생하는 부분이 반복되거든요. 시청자들도 아빠들이 고생하는 부분보다 아이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장면을 원하는 경향이 있어요. 아빠들이 고생하는 모습은 쏙 빠지다 보니 아빠들이 어디 나가서도 육아 때문에 힘들다고도 못하죠. 그래서 더 미안해요."

현재 출연 중인 아빠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사랑을 둔 파이터 추성훈과 보기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의 아버지 배우 송일국, '이바람'에서 쌍둥이 서언·서준 아빠로 탈바꿈한 방송인 이휘재와 묘하게 매력적인 딸 하루의 아빠 가수 타블로 등 4명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육아 예능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제작진은 작년말 프로그램 초창기만 해도 캐스팅에 정말 애를 먹었다.

"우리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이 자녀만이 아니라 자신이 사는 집, 나아가 가족관계까지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나오겠다고 선택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그래서 처음에는 캐스팅하기 어려웠어요. 출연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어려웠죠."

프로그램이 방송된 이후에는 섭외가 좀더 수월해졌다.

강 PD는 "실물화된 방송을 본 사람들로부터 함께 해도 되는 제작진이라는 믿음을 얻은 것 같다"면서 "끝없는 신뢰가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섭외 과정은 녹록지 않다.

새해부터 타블로-이하루 부녀에 이어 딸 지온과 함께 투입될 엄태웅 측에도 지난 7월 출연 제의를 했으나 연말이 돼서야 성사됐다.

제작진이 캐스팅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평소 아빠로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게 강 PD의 설명이다.

"엄태웅 씨만 해도 아빠라기보다는 고독한 남자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이렇게 아빠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캐스팅해왔어요. 이휘재 씨나 타블로도 마찬가지죠. 그래야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바가 생기거든요."

송일국과 삼둥이 부자는 '삼둥이'라는 상황만으로도 너무 특이해서 낙점했다고.

강 PD에게 연출의 제1원칙을 묻자 "'그냥 놔두라'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제작진은 이번 촬영에는 어떤 걸 할 건지 미리 아빠 엄마들과 구상한 다음 공간만 마련해요. 출연자와 제작진의 거리를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카메라를 든 VJ들조차도 거리감이 정말 신경을 많이 써요. 집에 텐트와 박스, 커튼 같은 걸 치고 제작진이 숨어 있죠."

강 PD는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보니 촬영 때 예측 못 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면서 "당황할 때도 적지 않지만 아이들이 그럴 때 보여주는 천진난만함, 예상치 못한 반응, 그것이 우리 프로그램이 이렇게 사랑받는 힘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강 PD는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작은 부탁 하나를 했다.

"아이들이 나오는 모든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말인데 아이들을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줬으면 해요. 아이들과 함께 본다는 마음으로 봐주세요. 아이들은 정말 모두 천사 같거든요."
  • ‘슈퍼맨’ 강봉규 PD “연출 제1원칙은 ‘그냥 놔두기’”
    • 입력 2014-12-29 13:50:37
    연합뉴스
지난 27일 밤 열린 2014 KBS 연예대상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독무대였다.

쇼오락부문 남자 최우수상(추성훈), 인기상(이하루, 추사랑, 이서언·서준, 송대한·민국·만세), 프로듀서 특별상(이휘재, 송일국), 작가상(김정선)에다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까지 5관왕에 올랐기 때문이다.

아빠들이 엄마 없이 아이와 생활하면서 겪는 일들을 보여주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해피선데이' 또 다른 코너인 '1박2일'과 함께 일요일 안방극장을 장악한 지 오래다.

프로그램 연출자인 강봉규 PD는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이 평소 정말 큰 사랑을 받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데 시청자들이 손수 뽑은 프로그램 상까지 받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 영광을 출연한 아빠들에게 돌린 강 PD는 미안함도 크다고 전했다.

"아빠들이 48시간 아이를 돌보면서 힘든 일을 많이 겪습니다. 그런데 거의 편집되죠. 방송이 계속되다 보니 아버지들이 고생하는 부분이 반복되거든요. 시청자들도 아빠들이 고생하는 부분보다 아이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장면을 원하는 경향이 있어요. 아빠들이 고생하는 모습은 쏙 빠지다 보니 아빠들이 어디 나가서도 육아 때문에 힘들다고도 못하죠. 그래서 더 미안해요."

현재 출연 중인 아빠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사랑을 둔 파이터 추성훈과 보기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의 아버지 배우 송일국, '이바람'에서 쌍둥이 서언·서준 아빠로 탈바꿈한 방송인 이휘재와 묘하게 매력적인 딸 하루의 아빠 가수 타블로 등 4명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육아 예능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제작진은 작년말 프로그램 초창기만 해도 캐스팅에 정말 애를 먹었다.

"우리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이 자녀만이 아니라 자신이 사는 집, 나아가 가족관계까지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나오겠다고 선택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그래서 처음에는 캐스팅하기 어려웠어요. 출연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어려웠죠."

프로그램이 방송된 이후에는 섭외가 좀더 수월해졌다.

강 PD는 "실물화된 방송을 본 사람들로부터 함께 해도 되는 제작진이라는 믿음을 얻은 것 같다"면서 "끝없는 신뢰가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섭외 과정은 녹록지 않다.

새해부터 타블로-이하루 부녀에 이어 딸 지온과 함께 투입될 엄태웅 측에도 지난 7월 출연 제의를 했으나 연말이 돼서야 성사됐다.

제작진이 캐스팅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평소 아빠로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게 강 PD의 설명이다.

"엄태웅 씨만 해도 아빠라기보다는 고독한 남자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이렇게 아빠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캐스팅해왔어요. 이휘재 씨나 타블로도 마찬가지죠. 그래야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바가 생기거든요."

송일국과 삼둥이 부자는 '삼둥이'라는 상황만으로도 너무 특이해서 낙점했다고.

강 PD에게 연출의 제1원칙을 묻자 "'그냥 놔두라'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제작진은 이번 촬영에는 어떤 걸 할 건지 미리 아빠 엄마들과 구상한 다음 공간만 마련해요. 출연자와 제작진의 거리를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카메라를 든 VJ들조차도 거리감이 정말 신경을 많이 써요. 집에 텐트와 박스, 커튼 같은 걸 치고 제작진이 숨어 있죠."

강 PD는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보니 촬영 때 예측 못 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면서 "당황할 때도 적지 않지만 아이들이 그럴 때 보여주는 천진난만함, 예상치 못한 반응, 그것이 우리 프로그램이 이렇게 사랑받는 힘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강 PD는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작은 부탁 하나를 했다.

"아이들이 나오는 모든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말인데 아이들을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줬으면 해요. 아이들과 함께 본다는 마음으로 봐주세요. 아이들은 정말 모두 천사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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