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민이 본 두 나라 관계는?

입력 2015.01.01 (23:14) 수정 2015.01.02 (00: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2015년 올해는 명성황후가 시해된 지 120년째입니다.

외교권을 빼앗긴 을사늑약 체결 110년이 되고 여기에 광복 70년, 한일 수교 50년을 맞습니다.

두 나라는 이제 새로운 미래를 그려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두 나라 국민들의 생각을 윤석구 한승연 기자가 차례로 전합니다.

<리포트>

한류문화를 대표하는 도쿄 코리아 타운.

한때 3백곳 넘던 가게들이 지금은 30%이상 문을 닫았습니다.

일본 우경화 분위기 속에 한류 바람도 식고 있는 겁니다.

지난달 여론조사결과 한국에 친밀감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1.5%로 2009년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인터뷰> 히에지마 : "정치 문제로 나쁜 뉴스 만 나오니까 다들 안 좋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 사이토 : "나이 든 세대가 과거 문제로 다투는 게 서로 악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선통신사 축제처럼 오랜 전통을 잇는 한일간 민간교류가 뜻있는 일본인들의 참여 속에 꾸준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에토(카와고에 국제교류위원장) : "중요한 건 정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만나서 이해하려는 노력이라고 보입니다."

2015년, 두 나라는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도쿄 시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히로세 : "자기 주장만 하기보다 반만이라도 상대 이야기를 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노나가 : "아이들이 장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한일 정부가 함께 만들기 바랍니다."

평범한 일본 시민들은 새해 한일관계가 그간의 난관을 넘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녹취> "사죄하라! 사죄하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며 23년째 매주 열리고 있는 수요집회입니다.

<인터뷰> 이다인(초등학생) : "할머니들께서는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간절히 바라고 계시는데 그 한마디가 뭐가 어렵다고 말을 못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국민들에게 일본은 여전히 국권을 침탈하고, 인권을 유린한 침략자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특히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당연시 하는 강경 노선의 아베 정권 등장 이후 일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더 늘었습니다.

<인터뷰> 박재학(경기도 수원시) : "서로간의 관계가 형성되려면 신뢰가 쌓아져야 되는데 아직까지 일본측에서는 그런쪽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한일 수교 이래로 일본인 천여 명이 모여 사는 한국 내 일본인 마을입니다.

이곳에선 정치 외교적 풍파에서 벗어나 순수한 인적 문화적 교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일 관계가 좋지 않지만, 일본 식품을 파는 상점엔 한국 단골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하찌야 데르쇼(상점 운영 일본인) : "한국하고 일본이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정치적으로 생각하면 대립이 많잖아요. 안타깝고 아쉽다고 할까 그런 게 많습니다."

한일 수교 50년의 의미를 살려 양국 관계를 다시 회복하려면 민간 교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조양현(국립외교원 교수) : "정부간 그러한 신뢰를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과 병행해서, 경제인 단체, 지방자치 단체, 민간 교류 활동 등 그러한 행사도 한일 관계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한일 관계의 꼬인 매듭은 궁극적으로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풀어야 합니다.

그 출발점은 역시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일 국민이 본 두 나라 관계는?
    • 입력 2015-01-01 23:15:34
    • 수정2015-01-02 00:37:03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2015년 올해는 명성황후가 시해된 지 120년째입니다.

외교권을 빼앗긴 을사늑약 체결 110년이 되고 여기에 광복 70년, 한일 수교 50년을 맞습니다.

두 나라는 이제 새로운 미래를 그려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두 나라 국민들의 생각을 윤석구 한승연 기자가 차례로 전합니다.

<리포트>

한류문화를 대표하는 도쿄 코리아 타운.

한때 3백곳 넘던 가게들이 지금은 30%이상 문을 닫았습니다.

일본 우경화 분위기 속에 한류 바람도 식고 있는 겁니다.

지난달 여론조사결과 한국에 친밀감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1.5%로 2009년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인터뷰> 히에지마 : "정치 문제로 나쁜 뉴스 만 나오니까 다들 안 좋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 사이토 : "나이 든 세대가 과거 문제로 다투는 게 서로 악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선통신사 축제처럼 오랜 전통을 잇는 한일간 민간교류가 뜻있는 일본인들의 참여 속에 꾸준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에토(카와고에 국제교류위원장) : "중요한 건 정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만나서 이해하려는 노력이라고 보입니다."

2015년, 두 나라는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도쿄 시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히로세 : "자기 주장만 하기보다 반만이라도 상대 이야기를 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노나가 : "아이들이 장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한일 정부가 함께 만들기 바랍니다."

평범한 일본 시민들은 새해 한일관계가 그간의 난관을 넘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녹취> "사죄하라! 사죄하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며 23년째 매주 열리고 있는 수요집회입니다.

<인터뷰> 이다인(초등학생) : "할머니들께서는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간절히 바라고 계시는데 그 한마디가 뭐가 어렵다고 말을 못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국민들에게 일본은 여전히 국권을 침탈하고, 인권을 유린한 침략자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특히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당연시 하는 강경 노선의 아베 정권 등장 이후 일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더 늘었습니다.

<인터뷰> 박재학(경기도 수원시) : "서로간의 관계가 형성되려면 신뢰가 쌓아져야 되는데 아직까지 일본측에서는 그런쪽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한일 수교 이래로 일본인 천여 명이 모여 사는 한국 내 일본인 마을입니다.

이곳에선 정치 외교적 풍파에서 벗어나 순수한 인적 문화적 교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일 관계가 좋지 않지만, 일본 식품을 파는 상점엔 한국 단골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하찌야 데르쇼(상점 운영 일본인) : "한국하고 일본이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정치적으로 생각하면 대립이 많잖아요. 안타깝고 아쉽다고 할까 그런 게 많습니다."

한일 수교 50년의 의미를 살려 양국 관계를 다시 회복하려면 민간 교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조양현(국립외교원 교수) : "정부간 그러한 신뢰를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과 병행해서, 경제인 단체, 지방자치 단체, 민간 교류 활동 등 그러한 행사도 한일 관계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한일 관계의 꼬인 매듭은 궁극적으로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풀어야 합니다.

그 출발점은 역시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