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에 상처받는 임대아파트 주민들
입력 2015.01.01 (23:23)
수정 2015.01.02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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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도 어린이 놀이터를 사용하지 못하고 멀쩡한 가까운 길이 있는데, 멀리 돌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분양 단지 옆 임 대 아파트 주민들 얘기인데요.
극심한 차별로 아이들까지 큰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안 길이 흉물스런 철망으로 가로막혔습니다.
옆 단지로 통하는 문도 굳게 닫혔습니다.
전체 49개 동의 아파트 단지 가운데 맨 끝에 있는 임대 동인 5동에서 분양 동들로 통하는 길이 막힌 겁니다.
임대 동 주민들은 가까운 길을 놔두고 멀리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에겐 별일이 아니지만,
<인터뷰> 분양 동 주민 : "옛날 얘긴데 모르겠어요. 처음부터 이렇게 해놔서."
또 다른 누군가에겐 볼 때마다 큰 상처가 됩니다.
<인터뷰> 임대 동 주민 : "어른들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아이들까지 자꾸 대물림되는 거죠. 양반과 상놈 뭐 그렇게."
아파트에 사는 어린이들만 놀이터를 이용하라는 공문, 그런데 이용 대상에 한 동만 빠져 있습니다.
같은 아파트 내 임대 동입니다.
놀이터 이용료를 안 낸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인터뷰> 임대 동 주민 : "속상하지. 바로 옆에 있는데 놀지 말라고 하니까. 같이 지어진 아파트인데."
이렇게 서울 시내 임대와 분양 혼합 단지는 전체 공공 주택의 52%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수경(임대주택국민연합 사무국장) : "주민 대표 회의도 괜찮고, 임대 아파트에 사시는 주민 분들 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을 위원으로 선발해서 (갈등 조정) 전담반을 두면 (좋겠습니다)."
같은 동네에서조차 섬처럼 고립돼 상처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대 아파트 주민 "애들끼리도 넌 '진퉁'(진품), '짝퉁'(위조품)이란 말이 나와요. 제가 지금 분양이 아니라 임대를 산다고 해서 제 인간 자체가 임대가 아니고, 제 인격 자체가 임대가 아니고, '짝퉁'이 아니란 말이에요."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도 어린이 놀이터를 사용하지 못하고 멀쩡한 가까운 길이 있는데, 멀리 돌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분양 단지 옆 임 대 아파트 주민들 얘기인데요.
극심한 차별로 아이들까지 큰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안 길이 흉물스런 철망으로 가로막혔습니다.
옆 단지로 통하는 문도 굳게 닫혔습니다.
전체 49개 동의 아파트 단지 가운데 맨 끝에 있는 임대 동인 5동에서 분양 동들로 통하는 길이 막힌 겁니다.
임대 동 주민들은 가까운 길을 놔두고 멀리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에겐 별일이 아니지만,
<인터뷰> 분양 동 주민 : "옛날 얘긴데 모르겠어요. 처음부터 이렇게 해놔서."
또 다른 누군가에겐 볼 때마다 큰 상처가 됩니다.
<인터뷰> 임대 동 주민 : "어른들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아이들까지 자꾸 대물림되는 거죠. 양반과 상놈 뭐 그렇게."
아파트에 사는 어린이들만 놀이터를 이용하라는 공문, 그런데 이용 대상에 한 동만 빠져 있습니다.
같은 아파트 내 임대 동입니다.
놀이터 이용료를 안 낸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인터뷰> 임대 동 주민 : "속상하지. 바로 옆에 있는데 놀지 말라고 하니까. 같이 지어진 아파트인데."
이렇게 서울 시내 임대와 분양 혼합 단지는 전체 공공 주택의 52%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수경(임대주택국민연합 사무국장) : "주민 대표 회의도 괜찮고, 임대 아파트에 사시는 주민 분들 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을 위원으로 선발해서 (갈등 조정) 전담반을 두면 (좋겠습니다)."
같은 동네에서조차 섬처럼 고립돼 상처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대 아파트 주민 "애들끼리도 넌 '진퉁'(진품), '짝퉁'(위조품)이란 말이 나와요. 제가 지금 분양이 아니라 임대를 산다고 해서 제 인간 자체가 임대가 아니고, 제 인격 자체가 임대가 아니고, '짝퉁'이 아니란 말이에요."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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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별에 상처받는 임대아파트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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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1-01 23:26:06
- 수정2015-01-02 00:37:04
<앵커 멘트>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도 어린이 놀이터를 사용하지 못하고 멀쩡한 가까운 길이 있는데, 멀리 돌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분양 단지 옆 임 대 아파트 주민들 얘기인데요.
극심한 차별로 아이들까지 큰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안 길이 흉물스런 철망으로 가로막혔습니다.
옆 단지로 통하는 문도 굳게 닫혔습니다.
전체 49개 동의 아파트 단지 가운데 맨 끝에 있는 임대 동인 5동에서 분양 동들로 통하는 길이 막힌 겁니다.
임대 동 주민들은 가까운 길을 놔두고 멀리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에겐 별일이 아니지만,
<인터뷰> 분양 동 주민 : "옛날 얘긴데 모르겠어요. 처음부터 이렇게 해놔서."
또 다른 누군가에겐 볼 때마다 큰 상처가 됩니다.
<인터뷰> 임대 동 주민 : "어른들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아이들까지 자꾸 대물림되는 거죠. 양반과 상놈 뭐 그렇게."
아파트에 사는 어린이들만 놀이터를 이용하라는 공문, 그런데 이용 대상에 한 동만 빠져 있습니다.
같은 아파트 내 임대 동입니다.
놀이터 이용료를 안 낸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인터뷰> 임대 동 주민 : "속상하지. 바로 옆에 있는데 놀지 말라고 하니까. 같이 지어진 아파트인데."
이렇게 서울 시내 임대와 분양 혼합 단지는 전체 공공 주택의 52%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수경(임대주택국민연합 사무국장) : "주민 대표 회의도 괜찮고, 임대 아파트에 사시는 주민 분들 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을 위원으로 선발해서 (갈등 조정) 전담반을 두면 (좋겠습니다)."
같은 동네에서조차 섬처럼 고립돼 상처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대 아파트 주민 "애들끼리도 넌 '진퉁'(진품), '짝퉁'(위조품)이란 말이 나와요. 제가 지금 분양이 아니라 임대를 산다고 해서 제 인간 자체가 임대가 아니고, 제 인격 자체가 임대가 아니고, '짝퉁'이 아니란 말이에요."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도 어린이 놀이터를 사용하지 못하고 멀쩡한 가까운 길이 있는데, 멀리 돌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분양 단지 옆 임 대 아파트 주민들 얘기인데요.
극심한 차별로 아이들까지 큰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안 길이 흉물스런 철망으로 가로막혔습니다.
옆 단지로 통하는 문도 굳게 닫혔습니다.
전체 49개 동의 아파트 단지 가운데 맨 끝에 있는 임대 동인 5동에서 분양 동들로 통하는 길이 막힌 겁니다.
임대 동 주민들은 가까운 길을 놔두고 멀리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에겐 별일이 아니지만,
<인터뷰> 분양 동 주민 : "옛날 얘긴데 모르겠어요. 처음부터 이렇게 해놔서."
또 다른 누군가에겐 볼 때마다 큰 상처가 됩니다.
<인터뷰> 임대 동 주민 : "어른들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아이들까지 자꾸 대물림되는 거죠. 양반과 상놈 뭐 그렇게."
아파트에 사는 어린이들만 놀이터를 이용하라는 공문, 그런데 이용 대상에 한 동만 빠져 있습니다.
같은 아파트 내 임대 동입니다.
놀이터 이용료를 안 낸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인터뷰> 임대 동 주민 : "속상하지. 바로 옆에 있는데 놀지 말라고 하니까. 같이 지어진 아파트인데."
이렇게 서울 시내 임대와 분양 혼합 단지는 전체 공공 주택의 52%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수경(임대주택국민연합 사무국장) : "주민 대표 회의도 괜찮고, 임대 아파트에 사시는 주민 분들 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을 위원으로 선발해서 (갈등 조정) 전담반을 두면 (좋겠습니다)."
같은 동네에서조차 섬처럼 고립돼 상처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대 아파트 주민 "애들끼리도 넌 '진퉁'(진품), '짝퉁'(위조품)이란 말이 나와요. 제가 지금 분양이 아니라 임대를 산다고 해서 제 인간 자체가 임대가 아니고, 제 인격 자체가 임대가 아니고, '짝퉁'이 아니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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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kbsk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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