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내 임대 동’ 노골적 차별에 큰 상처

입력 2015.01.02 (12:19) 수정 2015.01.0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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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같은 아파트 단지인데도 임대 동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노골적으로 차별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아이들까지 큰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안 길이 흉물스런 철망으로 가로막혔습니다.

옆 동으로 통하는 문도 굳게 닫혔습니다.

전체 49개 동의 아파트 단지 가운데 맨 끝에 있는 임대 동인 5동에서 분양 동들로 통하는 길이 막힌 겁니다.

임대 동 주민들은 가까운 길을 놔두고 멀리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에겐 별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녹취> 분양 동 주민 : "글쎄요. 뭐 나무 같은 것 보호하려고 한 것일 수도 있고. 여러모로 잘 만들어 놓은 것 같긴 한데..."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볼 때마다 큰 상처가 됩니다.

<녹취> 임대 동 주민 : "이것도 어떻게 보면 갑을 관계인 거죠. '너희들로 인해서 우리가 집값이 떨어진다'라고 그러니까."

아파트에 사는 어린이들만 놀이터를 이용하라는 공문, 그런데 이용 대상에 한 동만 빠져 있습니다.

같은 아파트 내 임대 동입니다.

놀이터 이용료를 안 낸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인터뷰> 임대 동 주민 : "속상하지. 바로 옆에 있는데 놀지 말라고 하니까. 같이 지어진 아파트인데."

이렇게 서울 시내 임대와 분양 혼합 단지는 전체 공공 주택의 52%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수경(임대주택국민연합 사무국장) : "(양쪽) 주민 대표회의도 괜찮고, 임대 아파트에 사시는 주민분들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을 위원으로 선발해서 (갈등 조정) 전담반을 두면 (좋겠습니다)."

같은 동네에서조차 섬처럼 고립돼 상처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녹취> 임대 아파트 주민 : "애들끼리도 넌 진퉁 짝퉁이란 말이 나와요. 임대를 산다 그래서 제 인간 자체가 임대가 아니고요. 그리고 제 인격 자체가 임대가 아니고 짝퉁이 아니란 말이에요."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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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아파트내 임대 동’ 노골적 차별에 큰 상처
    • 입력 2015-01-02 12:21:07
    • 수정2015-01-02 12: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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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같은 아파트 단지인데도 임대 동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노골적으로 차별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아이들까지 큰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안 길이 흉물스런 철망으로 가로막혔습니다.

옆 동으로 통하는 문도 굳게 닫혔습니다.

전체 49개 동의 아파트 단지 가운데 맨 끝에 있는 임대 동인 5동에서 분양 동들로 통하는 길이 막힌 겁니다.

임대 동 주민들은 가까운 길을 놔두고 멀리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에겐 별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녹취> 분양 동 주민 : "글쎄요. 뭐 나무 같은 것 보호하려고 한 것일 수도 있고. 여러모로 잘 만들어 놓은 것 같긴 한데..."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볼 때마다 큰 상처가 됩니다.

<녹취> 임대 동 주민 : "이것도 어떻게 보면 갑을 관계인 거죠. '너희들로 인해서 우리가 집값이 떨어진다'라고 그러니까."

아파트에 사는 어린이들만 놀이터를 이용하라는 공문, 그런데 이용 대상에 한 동만 빠져 있습니다.

같은 아파트 내 임대 동입니다.

놀이터 이용료를 안 낸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인터뷰> 임대 동 주민 : "속상하지. 바로 옆에 있는데 놀지 말라고 하니까. 같이 지어진 아파트인데."

이렇게 서울 시내 임대와 분양 혼합 단지는 전체 공공 주택의 52%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수경(임대주택국민연합 사무국장) : "(양쪽) 주민 대표회의도 괜찮고, 임대 아파트에 사시는 주민분들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을 위원으로 선발해서 (갈등 조정) 전담반을 두면 (좋겠습니다)."

같은 동네에서조차 섬처럼 고립돼 상처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녹취> 임대 아파트 주민 : "애들끼리도 넌 진퉁 짝퉁이란 말이 나와요. 임대를 산다 그래서 제 인간 자체가 임대가 아니고요. 그리고 제 인격 자체가 임대가 아니고 짝퉁이 아니란 말이에요."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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