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가 뭐길래? 우수 고객 할인쿠폰 ‘무용지물’

입력 2015.01.04 (05:48) 수정 2015.01.04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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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정환(36) 씨는 지난달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책 11만원어치를 사면서 할인쿠폰을 쓰려 했지만 쿠폰을 적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박씨는 작년 6개월간 60만원어치 이상 책을 구매해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을 받아 매달 3천원·4천원·5천원 쿠폰을 1장씩 발급받는 혜택을 누리고 있었다.

매달 10만원 이상 책을 구매하는 터라 쿠폰으로 쏠쏠한 할인 혜택을 받았는데 돌연 쿠폰 사용이 막힌 것.

박씨의 쿠폰 보관함에는 다른 이벤트에서 받은 할인쿠폰을 포함해 '사용 가능한 쿠폰'이 모두 12장 있다고 안내돼 있지만, 실제로 결제할 때 쓸 수 있는 쿠폰은 단 한 장도 없었다.

박씨가 쿠폰을 쓰지 못하게 된 것은 국내 도서의 할인 최대폭을 15%로 규정한 도서정가제 탓이었다.

4일 출판계에 따르면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인터넷 교보문고가 우수 고객에게 매달 발행해 온 할인쿠폰이 무용지물이 돼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21일 도서정가제가 시행됨에 따라 정가 자체를 할인하는 '직접할인'은 10%까지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할인쿠폰이나 포인트 같은 '간접할인'은 직접할인이 없을 때 최대 15%, 직접할인이 최대 10% 적용될 때는 5%까지만 가능하다.

하지만 인터넷 교보문고의 경우 대부분 국내 신간에 직접할인은 최대치인 10%까지, 간접할인은 포인트 5%를 적용함으로써 도서정가제의 한도인 15% 할인율을 채워 우수 고객에 대한 혜택이라며 발급해준 할인쿠폰까지는 쓸 곳이 없어진 것이다.

할인쿠폰을 쓸 수 없게 된 고객들은 "할인쿠폰은 책을 많이 사는 고객에게 별도의 혜택을 준다는 취지지만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해 우수 고객과 일반 고객의 차이가 없어졌다"면서 "쓸 곳 없는 쿠폰만 매달 발급돼 쌓이는 상황"이라고 허탈해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회원 1천300만명 가운데 매달 할인쿠폰을 받는 우수고객인 플래티넘·프라임 회원은 모두 130만명으로, 이들 대부분이 할인쿠폰 혜택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교보문고 측은 "일부 고객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할인쿠폰 혜택이 도서정가제 이후로 한계가 생겼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해외 도서나 DVD 같은 국내도서 이외 물품에는 도서정가제가 적용되지 않아 지금도 할인쿠폰을 사용할 수 있기는 하다"며 "앞으로 우수 고객에게 다른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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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04 05:48:42
    • 수정2015-01-04 06:53:22
    연합뉴스
직장인 박정환(36) 씨는 지난달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책 11만원어치를 사면서 할인쿠폰을 쓰려 했지만 쿠폰을 적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박씨는 작년 6개월간 60만원어치 이상 책을 구매해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을 받아 매달 3천원·4천원·5천원 쿠폰을 1장씩 발급받는 혜택을 누리고 있었다.

매달 10만원 이상 책을 구매하는 터라 쿠폰으로 쏠쏠한 할인 혜택을 받았는데 돌연 쿠폰 사용이 막힌 것.

박씨의 쿠폰 보관함에는 다른 이벤트에서 받은 할인쿠폰을 포함해 '사용 가능한 쿠폰'이 모두 12장 있다고 안내돼 있지만, 실제로 결제할 때 쓸 수 있는 쿠폰은 단 한 장도 없었다.

박씨가 쿠폰을 쓰지 못하게 된 것은 국내 도서의 할인 최대폭을 15%로 규정한 도서정가제 탓이었다.

4일 출판계에 따르면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인터넷 교보문고가 우수 고객에게 매달 발행해 온 할인쿠폰이 무용지물이 돼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21일 도서정가제가 시행됨에 따라 정가 자체를 할인하는 '직접할인'은 10%까지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할인쿠폰이나 포인트 같은 '간접할인'은 직접할인이 없을 때 최대 15%, 직접할인이 최대 10% 적용될 때는 5%까지만 가능하다.

하지만 인터넷 교보문고의 경우 대부분 국내 신간에 직접할인은 최대치인 10%까지, 간접할인은 포인트 5%를 적용함으로써 도서정가제의 한도인 15% 할인율을 채워 우수 고객에 대한 혜택이라며 발급해준 할인쿠폰까지는 쓸 곳이 없어진 것이다.

할인쿠폰을 쓸 수 없게 된 고객들은 "할인쿠폰은 책을 많이 사는 고객에게 별도의 혜택을 준다는 취지지만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해 우수 고객과 일반 고객의 차이가 없어졌다"면서 "쓸 곳 없는 쿠폰만 매달 발급돼 쌓이는 상황"이라고 허탈해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회원 1천300만명 가운데 매달 할인쿠폰을 받는 우수고객인 플래티넘·프라임 회원은 모두 130만명으로, 이들 대부분이 할인쿠폰 혜택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교보문고 측은 "일부 고객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할인쿠폰 혜택이 도서정가제 이후로 한계가 생겼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해외 도서나 DVD 같은 국내도서 이외 물품에는 도서정가제가 적용되지 않아 지금도 할인쿠폰을 사용할 수 있기는 하다"며 "앞으로 우수 고객에게 다른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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