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깬’ 슈틸리케…멀티 능력 극대화

입력 2015.01.04 (09:32) 수정 2015.01.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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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재능이 다양한 선수들의 활약상이다.

기성용을 제외한 정예요원이 모두 집결해 4일 치르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도 멀티플레이어들이 어떤 역량을 발휘하는지가 관전포인트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 시드니에 입성한 뒤 고정된 전열과 포지션을 파괴하는 이색 게임으로 훈련의 시작을 선언했다.

마음대로 불러주는 5-4, 4-4-1, 3-2-4 등 전술 대형에 맞춰 자기 포지션이 아닌 곳이라도 한 자리씩을 빠르게 메우는 방식의 놀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중에 갑자기 닥치는 어떤 생소한 상황에도 선수들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게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날 사우디와의 평가전뿐만 아니라 아시안컵 실전에서도 "될 수 있으면 말을 아끼고 선수들이 알아서 경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감독의 개입 없이 선수들이 모든 상황에 창의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해 문제를 풀어가는 자율축구의 싹을 보고 싶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이런 맥락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능력이 있는, 재능이 많은 선수는 슈틸리케호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는다.

가장 대표적인 멀티플레이어는 왼쪽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날개 공격수를 오가는 박주호(마인츠)다.

그는 수비수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날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박주호는 올 시즌 마인츠에서 11경기에 나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5경기, 왼쪽 풀백으로 4경기, 왼쪽 날개 공격수로 1경기, 공격형 미드필더로 1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슈틸리케호에서 세트피스 키커 가운데 한 명으로도 재능을 자랑하고 있다.

박주호는 "미드필더들이 많아서 일단 왼쪽 수비수를 준비해왔으나 다른 포지션에 배정되더라도 항상 그랬듯이 힘을 다 쏟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공격진의 이근호(엘 자이시)도 두 말이 필요 없는 멀티플레이어로 꼽힌다.

그는 빠른 발과 풍부한 활동량을 앞세워 센터포워드, 처진 스트라이커, 좌우 윙어 등 공격진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전방의 감초다.

조영철(카타르SC), 남태희(레퀴야)도 2선 공격진의 전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역량을 지닌다.

사실 슈틸리케호의 기본 공격 전술이 공격수들의 빈번하고 유기적인 자리 바꾸기인 까닭에 공격수들의 이런 역량은 기본기라고 볼 수도 있다.

왼쪽 날개 공격수 김민우(사간도스)는 몸싸움에 강해 전열 아래로 내려와 왼쪽 풀백으로도 활약할 수 있는 다목적 선수로 평가된다.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고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기성용(스완지시티)도 수비형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 센터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만능키라는 평가를 오래전부터 들어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체 전열의 간격이 유지되는 한 그 안에서 선수들이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은 숨겨둔 재능을 발휘하기 위해 몸이 달아올랐다. 이들이 필드를 어떤 '만화경'으로 장식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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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정관념 깬’ 슈틸리케…멀티 능력 극대화
    • 입력 2015-01-04 09:32:37
    • 수정2015-01-06 16:46:49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재능이 다양한 선수들의 활약상이다.

기성용을 제외한 정예요원이 모두 집결해 4일 치르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도 멀티플레이어들이 어떤 역량을 발휘하는지가 관전포인트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 시드니에 입성한 뒤 고정된 전열과 포지션을 파괴하는 이색 게임으로 훈련의 시작을 선언했다.

마음대로 불러주는 5-4, 4-4-1, 3-2-4 등 전술 대형에 맞춰 자기 포지션이 아닌 곳이라도 한 자리씩을 빠르게 메우는 방식의 놀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중에 갑자기 닥치는 어떤 생소한 상황에도 선수들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게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날 사우디와의 평가전뿐만 아니라 아시안컵 실전에서도 "될 수 있으면 말을 아끼고 선수들이 알아서 경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감독의 개입 없이 선수들이 모든 상황에 창의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해 문제를 풀어가는 자율축구의 싹을 보고 싶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이런 맥락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능력이 있는, 재능이 많은 선수는 슈틸리케호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는다.

가장 대표적인 멀티플레이어는 왼쪽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날개 공격수를 오가는 박주호(마인츠)다.

그는 수비수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날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박주호는 올 시즌 마인츠에서 11경기에 나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5경기, 왼쪽 풀백으로 4경기, 왼쪽 날개 공격수로 1경기, 공격형 미드필더로 1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슈틸리케호에서 세트피스 키커 가운데 한 명으로도 재능을 자랑하고 있다.

박주호는 "미드필더들이 많아서 일단 왼쪽 수비수를 준비해왔으나 다른 포지션에 배정되더라도 항상 그랬듯이 힘을 다 쏟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공격진의 이근호(엘 자이시)도 두 말이 필요 없는 멀티플레이어로 꼽힌다.

그는 빠른 발과 풍부한 활동량을 앞세워 센터포워드, 처진 스트라이커, 좌우 윙어 등 공격진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전방의 감초다.

조영철(카타르SC), 남태희(레퀴야)도 2선 공격진의 전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역량을 지닌다.

사실 슈틸리케호의 기본 공격 전술이 공격수들의 빈번하고 유기적인 자리 바꾸기인 까닭에 공격수들의 이런 역량은 기본기라고 볼 수도 있다.

왼쪽 날개 공격수 김민우(사간도스)는 몸싸움에 강해 전열 아래로 내려와 왼쪽 풀백으로도 활약할 수 있는 다목적 선수로 평가된다.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고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기성용(스완지시티)도 수비형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 센터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만능키라는 평가를 오래전부터 들어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체 전열의 간격이 유지되는 한 그 안에서 선수들이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은 숨겨둔 재능을 발휘하기 위해 몸이 달아올랐다. 이들이 필드를 어떤 '만화경'으로 장식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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