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통산 2위 김주성 “리바운드는 의지”

입력 2015.01.04 (17:01) 수정 2015.01.0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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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는 의지인 것 같아요."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베테랑 김주성(36·205㎝)이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고 한 말이다.

김주성은 4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11개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2002-2003시즌 처음으로 프로에 발을 들여놓은 김주성은 KBL에서 3천829개 리바운드를 쌓았다. 역대 통산 리바운드 순위에서 3위를 달리다가 조니 맥도웰(전 모비스)과 드디어 어깨를 나란히 하며 2위로 뛰어올랐다. 단독 2위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경기 막판까지 10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던 김주성은 종료 1초 전 오리온스 트로이 길렌워터의 3점슛이 불발되자 이를 잡아 맥도웰의 기록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통산 리바운드 2위가 되는 데 1개가 부족한 걸 알고 마지막 리바운드를 잡았느냐는 말에 김주성은 "몰랐다"며 웃었다.

그는 "(리바운드 통산 1위인)(서)장훈이 형(5천235리바운드·전 KT) 기록을 넘지는 못하겠지만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최대한 리바운드를 많이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리바운드는 신장의 영향을 많이 받아 빅맨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성실함이나 투지의 지표로 읽히기도 한다. 성실함과 꾸준함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김주성이 리바운드 기록을 세운 게 그의 성향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뜻이다.

프로 13년차 김주성은 후배들에게 이날 경기를 예로 들며 리바운드 중요성을 설파했다.

동부는 종료 17초 전 67-64로 오리온스에 쫓기는 상황에서 앤서니 리처드슨의 3점슛이 불발했으나 윤호영이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오리온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동부는 71-67 승리를 거뒀다.

김주성은 "오늘 마지막 호영이 오펜스 리바운드 하나가 승리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리바운드가 아니었느냐"며 "리바운드 하나하나가 모여서 1, 2점 차이가 나고 나중에는 팀이 이길 수 있는 점수 차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리바운드는 의지"라며 "박스아웃, 공격 리바운드 등 부지런히 골밑에 들어가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록 시상에 인색하다는 평을 듣는 KBL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프로농구를 관장하는 KBL은 지난달 주희정(SK)이 역대 첫 정규시즌 900경기 출장 대기록을 쌓았으나 따로 시상하지 않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뒤늦게 특별상을 준 바 있다.

김주성은 "기록에 권위가 생기면 선수들도 책임감도 느끼고 하나라도 더 잡아서 기록에 도전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도전하다 보면 멋지고 몸 사리지 않은 플레이가 나오고 그것은 농구 인기와도 연결된다"며 기록에 대한 시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까지 정규리그 588경기 출장, 곧 600경기 출전 기록도 세울 것으로 기대되는 그는 "600경기 출전도 꾸준함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600경기 출전도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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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통산 2위 김주성 “리바운드는 의지”
    • 입력 2015-01-04 17:01:53
    • 수정2015-01-04 17:26:08
    연합뉴스
"리바운드는 의지인 것 같아요."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베테랑 김주성(36·205㎝)이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고 한 말이다.

김주성은 4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11개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2002-2003시즌 처음으로 프로에 발을 들여놓은 김주성은 KBL에서 3천829개 리바운드를 쌓았다. 역대 통산 리바운드 순위에서 3위를 달리다가 조니 맥도웰(전 모비스)과 드디어 어깨를 나란히 하며 2위로 뛰어올랐다. 단독 2위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경기 막판까지 10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던 김주성은 종료 1초 전 오리온스 트로이 길렌워터의 3점슛이 불발되자 이를 잡아 맥도웰의 기록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통산 리바운드 2위가 되는 데 1개가 부족한 걸 알고 마지막 리바운드를 잡았느냐는 말에 김주성은 "몰랐다"며 웃었다.

그는 "(리바운드 통산 1위인)(서)장훈이 형(5천235리바운드·전 KT) 기록을 넘지는 못하겠지만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최대한 리바운드를 많이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리바운드는 신장의 영향을 많이 받아 빅맨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성실함이나 투지의 지표로 읽히기도 한다. 성실함과 꾸준함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김주성이 리바운드 기록을 세운 게 그의 성향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뜻이다.

프로 13년차 김주성은 후배들에게 이날 경기를 예로 들며 리바운드 중요성을 설파했다.

동부는 종료 17초 전 67-64로 오리온스에 쫓기는 상황에서 앤서니 리처드슨의 3점슛이 불발했으나 윤호영이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오리온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동부는 71-67 승리를 거뒀다.

김주성은 "오늘 마지막 호영이 오펜스 리바운드 하나가 승리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리바운드가 아니었느냐"며 "리바운드 하나하나가 모여서 1, 2점 차이가 나고 나중에는 팀이 이길 수 있는 점수 차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리바운드는 의지"라며 "박스아웃, 공격 리바운드 등 부지런히 골밑에 들어가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록 시상에 인색하다는 평을 듣는 KBL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프로농구를 관장하는 KBL은 지난달 주희정(SK)이 역대 첫 정규시즌 900경기 출장 대기록을 쌓았으나 따로 시상하지 않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뒤늦게 특별상을 준 바 있다.

김주성은 "기록에 권위가 생기면 선수들도 책임감도 느끼고 하나라도 더 잡아서 기록에 도전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도전하다 보면 멋지고 몸 사리지 않은 플레이가 나오고 그것은 농구 인기와도 연결된다"며 기록에 대한 시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까지 정규리그 588경기 출장, 곧 600경기 출전 기록도 세울 것으로 기대되는 그는 "600경기 출전도 꾸준함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600경기 출전도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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