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 넘버1 베이너 하원의장, 내부 도전 직면

입력 2015.01.05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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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1인자인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이 제114대 의회 개회를 앞두고 당내 도전에 직면했다.

그의 리더십에 반기를 들고 당내 보수 성향의 의원들이 잇따라 차기 하원의장직에 도전장을 내밀거나 그에게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미국 헌법은 각 회기가 시작하는 날 하원 전체회의에서 의장을 다시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루이 고머트(텍사스) 하원의원은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향후 2년간 미국 하원을 이끌 의장직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하원의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며 "베이너 의장이 수년간 동료 의원들과의 약속을 깼기 때문에 이제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테드 요호(플로리다), 토머스 매시(켄터키) 하원의원 등도 전날 베이너 의장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4일 중간선거에서 압승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더욱 공고하게 한 공화당은 내부적으로 베이너 의장을 재추대하기로 했으나 보수 강경 세력인 티파티는 그가 이민개혁 대처나 예산안 처리 등에서 사사건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타협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특히, 지난해 말 레임덕 회기 때 2015회계연도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티파티는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을 불사하고서라도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좌절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베이너 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는 대부분 부처의 통합예산안과 이민개혁 행정명령 이행 기관인 국토안보부의 잠정예산안을 절충한 '크롬니버스' 예산안을 마련해 통과시켰다.

고머트 의원은 "베이너 의장이 크롬니버스 타협안을 들고 오바마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찾아갔을 때 우리를 기만했다"며 "사면(행정명령을 통한 불법체류자 추방유예)에 맞서 필사적으로 싸우겠다고 약속하고도 그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장이 되면 이민개혁과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를 무산시키고자 온 힘을 쏟겠다고 공언했다.

요호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건 베이너 의장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이 아니다. 당원들은 새로운 선택을 원한다"며 "이들은 지난 중간선거 때 현 지도부를 이구동성으로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 단체인 프리덤웍스의 매트 키브 회장도 이날 낸 성명에서 "전체 당원들의 의사를 대변할 수 있게 베이너 의장을 신선하고 대담한 인물로 시급하게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일부 보수파의 반발이 베이너 의장의 당권 장악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점쳐진다.

베이너 의장의 대변인인 마이클 스틸은 성명을 통해 베이너 의장 자신은 재선을 확신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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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공화 넘버1 베이너 하원의장, 내부 도전 직면
    • 입력 2015-01-05 03:53:38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1인자인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이 제114대 의회 개회를 앞두고 당내 도전에 직면했다. 그의 리더십에 반기를 들고 당내 보수 성향의 의원들이 잇따라 차기 하원의장직에 도전장을 내밀거나 그에게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미국 헌법은 각 회기가 시작하는 날 하원 전체회의에서 의장을 다시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루이 고머트(텍사스) 하원의원은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향후 2년간 미국 하원을 이끌 의장직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하원의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며 "베이너 의장이 수년간 동료 의원들과의 약속을 깼기 때문에 이제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테드 요호(플로리다), 토머스 매시(켄터키) 하원의원 등도 전날 베이너 의장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4일 중간선거에서 압승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더욱 공고하게 한 공화당은 내부적으로 베이너 의장을 재추대하기로 했으나 보수 강경 세력인 티파티는 그가 이민개혁 대처나 예산안 처리 등에서 사사건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타협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특히, 지난해 말 레임덕 회기 때 2015회계연도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티파티는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을 불사하고서라도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좌절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베이너 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는 대부분 부처의 통합예산안과 이민개혁 행정명령 이행 기관인 국토안보부의 잠정예산안을 절충한 '크롬니버스' 예산안을 마련해 통과시켰다. 고머트 의원은 "베이너 의장이 크롬니버스 타협안을 들고 오바마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찾아갔을 때 우리를 기만했다"며 "사면(행정명령을 통한 불법체류자 추방유예)에 맞서 필사적으로 싸우겠다고 약속하고도 그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장이 되면 이민개혁과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를 무산시키고자 온 힘을 쏟겠다고 공언했다. 요호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건 베이너 의장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이 아니다. 당원들은 새로운 선택을 원한다"며 "이들은 지난 중간선거 때 현 지도부를 이구동성으로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 단체인 프리덤웍스의 매트 키브 회장도 이날 낸 성명에서 "전체 당원들의 의사를 대변할 수 있게 베이너 의장을 신선하고 대담한 인물로 시급하게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일부 보수파의 반발이 베이너 의장의 당권 장악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점쳐진다. 베이너 의장의 대변인인 마이클 스틸은 성명을 통해 베이너 의장 자신은 재선을 확신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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