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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여자의 아침] 생활용품 ‘무첨가’ 열풍…비싼 만큼 효과 있나
입력 2015.01.05 (08:26) 수정 2015.01.05 (09:48)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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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은 먹을거리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을 구입할 때도 일부러 무첨가 제품을 구입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품 겉면에 'ㅇㅇ무첨가' 이런 문구가 적혀있는 제품들도 많은데요.

모은희 기자, 일부 이런 제품들이 과도한 마케팅 수법을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더군요?

<기자 멘트>

'무설탕'을 내세우는 음료들 속에 알고 보면 설탕보다 몇 배나 달콤한 첨가물, 액상 과당이 들어 있다, 이런 얘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 뉴스에서도 보도한 적이 있는데요.

오늘 전해드릴 내용도 역시 무첨가에 대한 얘기지만, 실은 좀 다른 거예요.

무파라벤, 무실리콘, 이렇게 '무(無)'자 뒤에 성분이 붙으면 그 성분이 몸에 해롭다고 느껴지죠?

그래서 더 비싼 돈을 주고 무첨가 제품을 사기도 하는데요.

이거 진짜 믿을만한 걸까요?

찜찜한 마음을 이용한 마케팅은 혹시 아닐까요?

함께 생각해보시죠.

<리포트>

마트에 나가봤습니다.

제품들을 죽 살펴보면요.

무첨가, 내추럴 이런 문구가 많이 보이는데요.

요즘은 해로운 것이 들어가지 않았거나 천연 재료로 만들었다고 광고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가격도 일반 제품보다 좀 더 비싸지만, 가족 건강을 생각하면 그래도 안전한 거 찾고 싶죠.

<녹취> "몸에 안 좋은 게 없다고 하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없는 것들을 위주로 사려고 합니다."

<녹취> "무첨가 표기가 있다 보니까 그냥 쓰는 것보다 표기에 대해 믿음이 가죠."

무첨가 표기에 호감을 느끼고, 첨가물 여부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무첨가 열풍, 먼저 파라벤부터 짚어봅니다.

치약, 화장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 방부제로 쓰이는 파라벤.

그런데, 여성호르몬을 교란해서 유방암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서 불안감이 큰데요. 우리가 매일 쓰는 제품들은 과연 인체에 위험할까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시중 제품들이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기준도 다른 나라보다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건데요. 그래도 계속 쓰면 위험하지 않을까요?

<인터뷰> 김형식(교수/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 "최근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파라벤을 경구로 노출했을 때 약 80~90%가 요로 배설이 된다고 알려졌으며 체내에는 전혀 축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파라벤의 위해성은 지나치게 다량으로 썼을 경우를 감안해 강조된 것이고요. 일상적으로 쓰는 정도로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형식(교수/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 "파라벤은 지난 5~60년 동안 방부제 성분으로 안전하게 사용됐고 인체에서도 사용 기준량 이하에서는 전혀 독성이 보고 된 예가 없습니다."

식품업계에는 무 글루텐이 열풍인데요.

밀가루에 들어있는 글루텐 성분이 우리 몸에 좋지 않다고 여기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글루텐은 밀가루 반죽을 쫄깃쫄깃하게 하는 단백질 성분인데요.

밀가루 음식을 먹다 보면 소화도 안 되고 살도 찌는 것 같다는 분들이 계세요.

그 원인이 글루텐이다 생각해서 밀가루를 기피하고 다른 곡물가루를 찾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현미(서울시 서초구) : "밀가루는 먹으면 보통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이 좀 더부룩하고 이런 부분이 있잖아요."

<인터뷰> 이병희(경기도 과천시) : "아이들 아토피 때문에 글루텐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피하고 있어요."

무 글루텐 열풍은 밀가루를 주식으로 하는 미국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미국의 경우 인구의 약 1%가 글루텐으로 인해‘셀리악병’이라는 희귀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장 내 염증을 유발해 설사와 복통, 피부발진을 일으키는 이 병은 우리나라에서도 위험성이 알려져 무 글루텐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어떨까요?

<인터뷰> 최명규(교수/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 "글루텐이라는 단백질 때문에 면역 반응을 일으켜서 소장의 용모가 파괴되는 병을 ‘셀리악병’이라고 하는데요. ‘셀리악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는 서양 사람에게는 굉장히 흔하지만, 동양 사람에게는 거의 드물거든요. 특히 일본, 중국,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서 ‘셀리악병’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셀리악병’은 국내에서는 일어날 확률이 희박하니까 이걸 우려해서 밀가루를 꺼릴 필요는 없겠습니다.

글루텐에 대한 또 다른 오해가 있습니다.

바로 글루텐이 살찌는 원인이란 것인데, 그건 아니고요.

밀가루 음식에는 다양한 당류와 자극적인 소스가 첨가되기 쉽죠.

게다가 밥보다 빨리 먹을 수 있어서 소화도 안 되고 살이 잘 찌는 겁니다.

무실리콘 샴푸도 요새 인기던 데요.

샴푸 속 실리콘은 모발을 코팅해서 단백질이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화학물질이라 찜찜하기도 하고, 두피의 모공을 막아서 비듬을 유발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래서 나오는 게 무실리콘 샴푸인데요.

그렇다면 기존의 샴푸 들은 정말 안 좋은 걸까요?

무실리콘 샴푸와 일반 샴푸를 비교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직접 알아봤습니다.

전문 병원의 도움을 받아서 머리를 각각의 샴푸로 꼼꼼히 감고 두피 상태를 측정해 봤는데요.

실리콘이 있거나 없거나 두피에 별다른 차이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임이석(교수/피부과 전문의) : "실리콘 샴푸로 감았다고 해서 그 부분에 실리콘이 남았거나 모공을 막았거나 각질이 남아있거나 하진 않은 것 같아요. 둘 다 깨끗해진 느낌을 받을 수 있죠. 일반적으로 감고 실리콘을 깨끗하게 씻어내시면 실리콘 샴푸도 크게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실리콘은 인체 내 삽입하는 보형물로도 오랫동안 널리 쓰일 만큼 무해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수경(교수/아주대학교 병원 피부과) : "실리콘은 자극이 적고 알레르기도 일으키지 않은 안전한 성분입니다. 미국 식품의약청 FDA에서도 실리콘을 안전한 성분으로 분리해 성인은 물론 소아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결국, 무첨가를 내세운 제품들은 소비자의 불안 심리를 마케팅으로 활용한 것으로 봐야겠습니다.

<인터뷰> 강정화(회장/한국 소비자 연맹) : "무첨가는 단면만 강조한 것입니다. 어떤 물질을 빼고 다른 물질을 넣는 경우도 있고 당연히 빼야 할 것을 표시한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하게 되고, 소비자가 제품의 특성을 알지 못하게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무첨가 열풍에 휩쓸려서, 단순히 광고만 믿고, 일반 제품을 지나치게 불신하거나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제품이든 정량을 잘 지켜 쓰는 게 현명한 방법이겠죠?
  • [충전! 여자의 아침] 생활용품 ‘무첨가’ 열풍…비싼 만큼 효과 있나
    • 입력 2015-01-05 08:39:33
    • 수정2015-01-05 09:48:46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요즘은 먹을거리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을 구입할 때도 일부러 무첨가 제품을 구입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품 겉면에 'ㅇㅇ무첨가' 이런 문구가 적혀있는 제품들도 많은데요.

모은희 기자, 일부 이런 제품들이 과도한 마케팅 수법을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더군요?

<기자 멘트>

'무설탕'을 내세우는 음료들 속에 알고 보면 설탕보다 몇 배나 달콤한 첨가물, 액상 과당이 들어 있다, 이런 얘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 뉴스에서도 보도한 적이 있는데요.

오늘 전해드릴 내용도 역시 무첨가에 대한 얘기지만, 실은 좀 다른 거예요.

무파라벤, 무실리콘, 이렇게 '무(無)'자 뒤에 성분이 붙으면 그 성분이 몸에 해롭다고 느껴지죠?

그래서 더 비싼 돈을 주고 무첨가 제품을 사기도 하는데요.

이거 진짜 믿을만한 걸까요?

찜찜한 마음을 이용한 마케팅은 혹시 아닐까요?

함께 생각해보시죠.

<리포트>

마트에 나가봤습니다.

제품들을 죽 살펴보면요.

무첨가, 내추럴 이런 문구가 많이 보이는데요.

요즘은 해로운 것이 들어가지 않았거나 천연 재료로 만들었다고 광고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가격도 일반 제품보다 좀 더 비싸지만, 가족 건강을 생각하면 그래도 안전한 거 찾고 싶죠.

<녹취> "몸에 안 좋은 게 없다고 하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없는 것들을 위주로 사려고 합니다."

<녹취> "무첨가 표기가 있다 보니까 그냥 쓰는 것보다 표기에 대해 믿음이 가죠."

무첨가 표기에 호감을 느끼고, 첨가물 여부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무첨가 열풍, 먼저 파라벤부터 짚어봅니다.

치약, 화장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 방부제로 쓰이는 파라벤.

그런데, 여성호르몬을 교란해서 유방암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서 불안감이 큰데요. 우리가 매일 쓰는 제품들은 과연 인체에 위험할까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시중 제품들이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기준도 다른 나라보다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건데요. 그래도 계속 쓰면 위험하지 않을까요?

<인터뷰> 김형식(교수/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 "최근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파라벤을 경구로 노출했을 때 약 80~90%가 요로 배설이 된다고 알려졌으며 체내에는 전혀 축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파라벤의 위해성은 지나치게 다량으로 썼을 경우를 감안해 강조된 것이고요. 일상적으로 쓰는 정도로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형식(교수/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 "파라벤은 지난 5~60년 동안 방부제 성분으로 안전하게 사용됐고 인체에서도 사용 기준량 이하에서는 전혀 독성이 보고 된 예가 없습니다."

식품업계에는 무 글루텐이 열풍인데요.

밀가루에 들어있는 글루텐 성분이 우리 몸에 좋지 않다고 여기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글루텐은 밀가루 반죽을 쫄깃쫄깃하게 하는 단백질 성분인데요.

밀가루 음식을 먹다 보면 소화도 안 되고 살도 찌는 것 같다는 분들이 계세요.

그 원인이 글루텐이다 생각해서 밀가루를 기피하고 다른 곡물가루를 찾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현미(서울시 서초구) : "밀가루는 먹으면 보통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이 좀 더부룩하고 이런 부분이 있잖아요."

<인터뷰> 이병희(경기도 과천시) : "아이들 아토피 때문에 글루텐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피하고 있어요."

무 글루텐 열풍은 밀가루를 주식으로 하는 미국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미국의 경우 인구의 약 1%가 글루텐으로 인해‘셀리악병’이라는 희귀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장 내 염증을 유발해 설사와 복통, 피부발진을 일으키는 이 병은 우리나라에서도 위험성이 알려져 무 글루텐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어떨까요?

<인터뷰> 최명규(교수/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 "글루텐이라는 단백질 때문에 면역 반응을 일으켜서 소장의 용모가 파괴되는 병을 ‘셀리악병’이라고 하는데요. ‘셀리악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는 서양 사람에게는 굉장히 흔하지만, 동양 사람에게는 거의 드물거든요. 특히 일본, 중국,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서 ‘셀리악병’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셀리악병’은 국내에서는 일어날 확률이 희박하니까 이걸 우려해서 밀가루를 꺼릴 필요는 없겠습니다.

글루텐에 대한 또 다른 오해가 있습니다.

바로 글루텐이 살찌는 원인이란 것인데, 그건 아니고요.

밀가루 음식에는 다양한 당류와 자극적인 소스가 첨가되기 쉽죠.

게다가 밥보다 빨리 먹을 수 있어서 소화도 안 되고 살이 잘 찌는 겁니다.

무실리콘 샴푸도 요새 인기던 데요.

샴푸 속 실리콘은 모발을 코팅해서 단백질이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화학물질이라 찜찜하기도 하고, 두피의 모공을 막아서 비듬을 유발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래서 나오는 게 무실리콘 샴푸인데요.

그렇다면 기존의 샴푸 들은 정말 안 좋은 걸까요?

무실리콘 샴푸와 일반 샴푸를 비교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직접 알아봤습니다.

전문 병원의 도움을 받아서 머리를 각각의 샴푸로 꼼꼼히 감고 두피 상태를 측정해 봤는데요.

실리콘이 있거나 없거나 두피에 별다른 차이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임이석(교수/피부과 전문의) : "실리콘 샴푸로 감았다고 해서 그 부분에 실리콘이 남았거나 모공을 막았거나 각질이 남아있거나 하진 않은 것 같아요. 둘 다 깨끗해진 느낌을 받을 수 있죠. 일반적으로 감고 실리콘을 깨끗하게 씻어내시면 실리콘 샴푸도 크게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실리콘은 인체 내 삽입하는 보형물로도 오랫동안 널리 쓰일 만큼 무해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수경(교수/아주대학교 병원 피부과) : "실리콘은 자극이 적고 알레르기도 일으키지 않은 안전한 성분입니다. 미국 식품의약청 FDA에서도 실리콘을 안전한 성분으로 분리해 성인은 물론 소아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결국, 무첨가를 내세운 제품들은 소비자의 불안 심리를 마케팅으로 활용한 것으로 봐야겠습니다.

<인터뷰> 강정화(회장/한국 소비자 연맹) : "무첨가는 단면만 강조한 것입니다. 어떤 물질을 빼고 다른 물질을 넣는 경우도 있고 당연히 빼야 할 것을 표시한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하게 되고, 소비자가 제품의 특성을 알지 못하게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무첨가 열풍에 휩쓸려서, 단순히 광고만 믿고, 일반 제품을 지나치게 불신하거나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제품이든 정량을 잘 지켜 쓰는 게 현명한 방법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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