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인영 의원 “생사기로에 선 새정치연합, 창업자 정신으로 이끌 것” ①

입력 2015.01.05 (10:07) 수정 2015.01.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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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5년 1월 5일(월요일)
□ 출연자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생사기로에 선 새정치 민주당, 창업자 정신으로 이끌 것”

[홍지명] 새해 벽두부터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대회 주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당 대표 후보 다섯 명 가운데 세 명, 최고위원 후보 아홉 명 가운데 여덟 명을 추리는 예비경선, 이른바 컷오프가 모레 7일로 다가왔죠. 당 대표 후보 예비경선의 경우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 후보도 있지만 일단 첫 문턱을 넘기 위해 약세로 꼽히는 후보들은 물밑 경쟁이 치열합니다. 오늘은 대표적인 486 정치인으로 불리는 분이죠?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한 이인영 의원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인영] 네,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홍지명] 요즘 유세 때문에 많이 바쁘시죠?

[이인영] 네.

[홍지명] 각 지역 많이 다니고 계십니까?

[이인영] 네, 많이 다니고 우선 예비경선의 선거인단들을 접촉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2015년을 맞아 야권 전체 또는 곧 뽑힐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리더들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뭐라고 보십니까?

[이인영] 첫째는 무조건 민생입니다. 올해 경제는 서민들에게 매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누가 민생을 진짜로 지키고 돌보려 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돼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앞장서서 민생을 구제해야 마땅합니다. 둘째는 당 내 분열을 단결로 바꾸고 연패의 늪에서 나와 4월 예정돼있는 재보선부터 승리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박근혜 정권의 불통독재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이른바 빅2라고 불리는 박지원, 문재인 후보는 새해 첫날 무등산에 올랐는데, 이인영 의원께서는 세월호 안산 합동분향소에 다녀오셨어요? 거기에 먼저 가신 이유, 또 어떤 다짐을 하고 오셨습니까?

[이인영] 우리는 지난해 그 누구도 국민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제1야당의 대표 후보로서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 절망 그 앞에서 희망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지난해를 반성했습니다. 새해에는 야당다운 야당, 국민을 지키는 야당, 희망을 주는 야당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왔습니다.

[홍지명] 그리고 지난 2일엔 광주에 다녀오셨는데, 국립 5.18 묘지 방명록에 새로운 광주정신 이인영이 시작하겠습니다, 이런 메시지를 남기셨는데, 새로운 광주정신이란 어떤 겁니까?

[이인영] 광주정신은 늘 새롭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반독재 민주화와 탈 지역주의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을 막아내고 우리 스스로가 타성과 안일에서 일어나서 민주주의만큼은 선명한 야당의 길을 가자는 생각을 했고요. 또 당 내의 지역 구도를 깨는 것이 절실했습니다. 호남지역주의로 호남대표를 선동하고 영남지역주의로 영남대표를 선동하는 것 모두 광주정신을 욕보이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다시 광주정신으로 돌아가자, 이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새로운 광주정신의 출발이었습니다.

[홍지명] 첫 질문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리더가 풀어야 할 과제와도 통하는 질문일 텐데, 이 의원께서 당권에 도전한 이유와 배경 한 번 더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이인영] 이대로는 안 된다, 변해야 한다,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절실한 시간입니다. 우선 당의 리더십을 전면적으로 교체해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승리를 향한 도전과 역동성을 부여받고 싶었고요. 이런 과정에서 무엇보다 민생을 해결하는 능력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고 싶었습니다. 월급쟁이들의 소득을 올려주고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열어서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 대·중소기업의 상생경제를 실천하고 갑의 횡포로부터 을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또 비정규직을 과감하게 줄여서 젊은 미생들의 고단한 삶을 나아지게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입니다. 또 북한에 경제투자를 대규모로 일으켜서 과감하게 새로운 산업정책을 추진하고 한국경제가 추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일도 시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경제 상태를 나아지게 만드는 데 대안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홍지명] 다른 후보들을 겨냥해서는 상속자다, 이런 표현을 하셨는데 본인은 창업자 정치를 하겠다고 하셨어요. 이건 또 어떤 의미였습니까?

[이인영]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들께서는 창업자셨습니다. 그런데 그 후예들인 우리는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깜깜한 독재시절 반독재 민주화의 길을 내고 정권교체를 이루셨습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철옹성 같았던 지역주의의 벽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창업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예들인 우리가 마치 정치적 재산이 많은 유산 상속자처럼 조직, 권력, 지역에 안주하고 있는 모습이 잘못된 것이다, 이를 극복하자는 취지입니다.

[홍지명] 친노와 비노의 구도를 깨야하고 회전문 당권 경쟁이 돼서는 안 된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사실 지금 평가는 결국은 친노·비노 구도로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습니다. 지금 이인영 의원께서 말씀하신 부분은 이미 이룰 수 없는 목표가 된 것 아닙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영] 어둠이 깊어질수록 새벽이 가까이 왔음에 반증입니다. 이미 현장에서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 바꾸자는 변화를 향한 완강한 기류가 형성돼있습니다. 과거, 계파, 지역 이런 걸 뛰어넘어서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을 바라는 당심과 민심이 예상보다 큽니다. 분명한 것은 바꾸라는 것이고 이것이 시대정신입니다. 제가 우리 당 혁신의 바로미터가 되겠다, 그리고 제가 얻는 표만큼 우리 당은 변한 것이고 우리 당이 희망이 있는 정당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전력을 다 해서 뚫어내겠습니다.

[홍지명] 그런데 진짜 계파 없을 수 있겠습니까? 차라리 이걸 없앨 수가 없으면 계파를 그대로 두고 창조적인 정치를 하는 게 낫지 않습니까?

[이인영] 계파는 보스가 있고 돈과 권력과 이권으로 움직입니다. 그것이 부서진다면 정책 경쟁을 하는 그룹들, 창조적인 정치의 시대가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파 자체는 부숴야 한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홍지명] 박지원, 문재인 의원의 당권 레이스 초반 행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인영] 좀 걱정입니다. 국민의 요구와 바람을 잘못 읽고 계신듯합니다. 당권이냐 대권이냐 하는 논쟁, 또 당명 변경 여부에 관련한 논쟁, 국민은 이런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지금은 혁신에 주력할 때고 그 혁신을 위한 창조적 경쟁에 몰두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좀 드려야 될 텐데, 당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이인영 의원의 득표로 이어질 수 있을지, 486 의원들이 아무래도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어떻습니까? 응원이라든지 실질적 도움 많이 받고 계십니까?

[이인영] 우선 길고 짧은 것은 끝까지 대봐야 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87년 6월 항쟁의 과정에서 민주화운동을 함께 했던 동지들이 많이 응원해 주시는데요. 그러나 지금 변하자, 바꾸자, 그리고 당이 좀 더 가치지향적인 실천을 통해서 집권 가능한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하자는 문제의식이 더 많이 응원해 주시는 이유입니다. 2010년에 전당대회 때 하청정치 청산을 외치며 우리가 하나 되겠다고 약속했지만 끝내 분열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우리 세대 모두가 하나 되어서 함께 도전하는 과정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왜 당신들은 계파로 나뉘어져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느냐는 질책에서 이번에는 완전히, 반드시 벗어나겠습니다.

[홍지명] 당장 내일 모레 코앞으로 다가온 컷오프가 문제인데, 이거 괜찮은 제도라고 보십니까? 필요한 거라고 보십니까?

[이인영] 우선 찬성, 반대의 입장이 있겠지만 저는 이미 경기장에 입장한 선수이고, 지금의 제 상태에서 룰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않겠습니다.

[홍지명] 그러면 통과 자신은 있으십니까?

[이인영] 물론 통과할 자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컷오프의 과정에서 변화와 혁신의 동력을 만들고 이걸 통해서 본선에서도 판을 뒤집는 이변을 연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홍지명] 계파를 초월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셨다고 전해지던데, 단일화 논의 좀 진행 중인 게 있습니까?

[이인영] 이제는 컷오프를 통과하는 사람이 제3의 대안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제3의 대안이 말로만 제3의 대안이 아니라 당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고 혁신하는, 컨셉 있는 대안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주역이 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홍지명] 대표적인 486 정치인의 한분으로 꼽히고 있는데, 문제는 486 역할에 대한 기대가 한때 많았습니다만 지금 와서는 존재감이 거의 없습니다.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이인영] 우선 저희들이 계파에 나뉘어져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계파의 보스들을 보조하는 처세에 그쳤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우리가 끝끝내 후보 선수로 주전자나 들고 따라다니면 또 가끔 교체선수로 기용되는 운명을 자처한다면 우리의 존재감은 더욱 비루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예속 감성의 시대를 끝내겠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주전선수 자리를 놓고 그 누구와도 당당하게 경쟁하겠습니다. 우리가 당을 주도하면 전력을 다해서 민생을 살피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또 평화의 길을 열어서 우리 스스로의 채점표를 다시 받겠습니다. 선배들 뒤에 서지 않고 앞에 나서겠습니다. 그리고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면 깨끗이 물러나겠습니다.

[홍지명] 지금 아시는 대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 변경과 관련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인영 의원께서는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영] 저도 애초에 ‘민주당의 이름을 민주당으로 부르겠습니다.’ 이런 .카피를 준비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선관위에서 이미 민주당이라는 이름이 등록돼있고 자칫 잘못하면 법적 시비가 걸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혁신과 변화의 경쟁에 주력하고 그런 과정에서 자랑스러웠던 민주당 시절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자랑스러웠던 민주당의 이름을 되찾겠습니다.’ 이렇게 조금 물러섰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혁신을 우선한 뒤에 차차 명칭의 문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정리했으면 좋겠습니다.

[홍지명] 예, 알겠습니다. 건승하시길 바라고요.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이인영] 네, 고맙습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인영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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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이인영 의원 “생사기로에 선 새정치연합, 창업자 정신으로 이끌 것” ①
    • 입력 2015-01-05 10:07:08
    • 수정2015-01-05 15:26:29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5년 1월 5일(월요일)
□ 출연자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생사기로에 선 새정치 민주당, 창업자 정신으로 이끌 것”

[홍지명] 새해 벽두부터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대회 주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당 대표 후보 다섯 명 가운데 세 명, 최고위원 후보 아홉 명 가운데 여덟 명을 추리는 예비경선, 이른바 컷오프가 모레 7일로 다가왔죠. 당 대표 후보 예비경선의 경우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 후보도 있지만 일단 첫 문턱을 넘기 위해 약세로 꼽히는 후보들은 물밑 경쟁이 치열합니다. 오늘은 대표적인 486 정치인으로 불리는 분이죠?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한 이인영 의원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인영] 네,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홍지명] 요즘 유세 때문에 많이 바쁘시죠?

[이인영] 네.

[홍지명] 각 지역 많이 다니고 계십니까?

[이인영] 네, 많이 다니고 우선 예비경선의 선거인단들을 접촉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2015년을 맞아 야권 전체 또는 곧 뽑힐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리더들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뭐라고 보십니까?

[이인영] 첫째는 무조건 민생입니다. 올해 경제는 서민들에게 매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누가 민생을 진짜로 지키고 돌보려 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돼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앞장서서 민생을 구제해야 마땅합니다. 둘째는 당 내 분열을 단결로 바꾸고 연패의 늪에서 나와 4월 예정돼있는 재보선부터 승리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박근혜 정권의 불통독재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이른바 빅2라고 불리는 박지원, 문재인 후보는 새해 첫날 무등산에 올랐는데, 이인영 의원께서는 세월호 안산 합동분향소에 다녀오셨어요? 거기에 먼저 가신 이유, 또 어떤 다짐을 하고 오셨습니까?

[이인영] 우리는 지난해 그 누구도 국민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제1야당의 대표 후보로서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 절망 그 앞에서 희망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지난해를 반성했습니다. 새해에는 야당다운 야당, 국민을 지키는 야당, 희망을 주는 야당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왔습니다.

[홍지명] 그리고 지난 2일엔 광주에 다녀오셨는데, 국립 5.18 묘지 방명록에 새로운 광주정신 이인영이 시작하겠습니다, 이런 메시지를 남기셨는데, 새로운 광주정신이란 어떤 겁니까?

[이인영] 광주정신은 늘 새롭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반독재 민주화와 탈 지역주의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을 막아내고 우리 스스로가 타성과 안일에서 일어나서 민주주의만큼은 선명한 야당의 길을 가자는 생각을 했고요. 또 당 내의 지역 구도를 깨는 것이 절실했습니다. 호남지역주의로 호남대표를 선동하고 영남지역주의로 영남대표를 선동하는 것 모두 광주정신을 욕보이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다시 광주정신으로 돌아가자, 이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새로운 광주정신의 출발이었습니다.

[홍지명] 첫 질문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리더가 풀어야 할 과제와도 통하는 질문일 텐데, 이 의원께서 당권에 도전한 이유와 배경 한 번 더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이인영] 이대로는 안 된다, 변해야 한다,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절실한 시간입니다. 우선 당의 리더십을 전면적으로 교체해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승리를 향한 도전과 역동성을 부여받고 싶었고요. 이런 과정에서 무엇보다 민생을 해결하는 능력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고 싶었습니다. 월급쟁이들의 소득을 올려주고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열어서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 대·중소기업의 상생경제를 실천하고 갑의 횡포로부터 을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또 비정규직을 과감하게 줄여서 젊은 미생들의 고단한 삶을 나아지게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입니다. 또 북한에 경제투자를 대규모로 일으켜서 과감하게 새로운 산업정책을 추진하고 한국경제가 추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일도 시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경제 상태를 나아지게 만드는 데 대안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홍지명] 다른 후보들을 겨냥해서는 상속자다, 이런 표현을 하셨는데 본인은 창업자 정치를 하겠다고 하셨어요. 이건 또 어떤 의미였습니까?

[이인영]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들께서는 창업자셨습니다. 그런데 그 후예들인 우리는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깜깜한 독재시절 반독재 민주화의 길을 내고 정권교체를 이루셨습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철옹성 같았던 지역주의의 벽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창업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예들인 우리가 마치 정치적 재산이 많은 유산 상속자처럼 조직, 권력, 지역에 안주하고 있는 모습이 잘못된 것이다, 이를 극복하자는 취지입니다.

[홍지명] 친노와 비노의 구도를 깨야하고 회전문 당권 경쟁이 돼서는 안 된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사실 지금 평가는 결국은 친노·비노 구도로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습니다. 지금 이인영 의원께서 말씀하신 부분은 이미 이룰 수 없는 목표가 된 것 아닙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영] 어둠이 깊어질수록 새벽이 가까이 왔음에 반증입니다. 이미 현장에서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 바꾸자는 변화를 향한 완강한 기류가 형성돼있습니다. 과거, 계파, 지역 이런 걸 뛰어넘어서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을 바라는 당심과 민심이 예상보다 큽니다. 분명한 것은 바꾸라는 것이고 이것이 시대정신입니다. 제가 우리 당 혁신의 바로미터가 되겠다, 그리고 제가 얻는 표만큼 우리 당은 변한 것이고 우리 당이 희망이 있는 정당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전력을 다 해서 뚫어내겠습니다.

[홍지명] 그런데 진짜 계파 없을 수 있겠습니까? 차라리 이걸 없앨 수가 없으면 계파를 그대로 두고 창조적인 정치를 하는 게 낫지 않습니까?

[이인영] 계파는 보스가 있고 돈과 권력과 이권으로 움직입니다. 그것이 부서진다면 정책 경쟁을 하는 그룹들, 창조적인 정치의 시대가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파 자체는 부숴야 한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홍지명] 박지원, 문재인 의원의 당권 레이스 초반 행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인영] 좀 걱정입니다. 국민의 요구와 바람을 잘못 읽고 계신듯합니다. 당권이냐 대권이냐 하는 논쟁, 또 당명 변경 여부에 관련한 논쟁, 국민은 이런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지금은 혁신에 주력할 때고 그 혁신을 위한 창조적 경쟁에 몰두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좀 드려야 될 텐데, 당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이인영 의원의 득표로 이어질 수 있을지, 486 의원들이 아무래도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어떻습니까? 응원이라든지 실질적 도움 많이 받고 계십니까?

[이인영] 우선 길고 짧은 것은 끝까지 대봐야 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87년 6월 항쟁의 과정에서 민주화운동을 함께 했던 동지들이 많이 응원해 주시는데요. 그러나 지금 변하자, 바꾸자, 그리고 당이 좀 더 가치지향적인 실천을 통해서 집권 가능한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하자는 문제의식이 더 많이 응원해 주시는 이유입니다. 2010년에 전당대회 때 하청정치 청산을 외치며 우리가 하나 되겠다고 약속했지만 끝내 분열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우리 세대 모두가 하나 되어서 함께 도전하는 과정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왜 당신들은 계파로 나뉘어져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느냐는 질책에서 이번에는 완전히, 반드시 벗어나겠습니다.

[홍지명] 당장 내일 모레 코앞으로 다가온 컷오프가 문제인데, 이거 괜찮은 제도라고 보십니까? 필요한 거라고 보십니까?

[이인영] 우선 찬성, 반대의 입장이 있겠지만 저는 이미 경기장에 입장한 선수이고, 지금의 제 상태에서 룰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않겠습니다.

[홍지명] 그러면 통과 자신은 있으십니까?

[이인영] 물론 통과할 자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컷오프의 과정에서 변화와 혁신의 동력을 만들고 이걸 통해서 본선에서도 판을 뒤집는 이변을 연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홍지명] 계파를 초월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셨다고 전해지던데, 단일화 논의 좀 진행 중인 게 있습니까?

[이인영] 이제는 컷오프를 통과하는 사람이 제3의 대안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제3의 대안이 말로만 제3의 대안이 아니라 당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고 혁신하는, 컨셉 있는 대안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주역이 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홍지명] 대표적인 486 정치인의 한분으로 꼽히고 있는데, 문제는 486 역할에 대한 기대가 한때 많았습니다만 지금 와서는 존재감이 거의 없습니다.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이인영] 우선 저희들이 계파에 나뉘어져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계파의 보스들을 보조하는 처세에 그쳤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우리가 끝끝내 후보 선수로 주전자나 들고 따라다니면 또 가끔 교체선수로 기용되는 운명을 자처한다면 우리의 존재감은 더욱 비루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예속 감성의 시대를 끝내겠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주전선수 자리를 놓고 그 누구와도 당당하게 경쟁하겠습니다. 우리가 당을 주도하면 전력을 다해서 민생을 살피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또 평화의 길을 열어서 우리 스스로의 채점표를 다시 받겠습니다. 선배들 뒤에 서지 않고 앞에 나서겠습니다. 그리고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면 깨끗이 물러나겠습니다.

[홍지명] 지금 아시는 대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 변경과 관련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인영 의원께서는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영] 저도 애초에 ‘민주당의 이름을 민주당으로 부르겠습니다.’ 이런 .카피를 준비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선관위에서 이미 민주당이라는 이름이 등록돼있고 자칫 잘못하면 법적 시비가 걸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혁신과 변화의 경쟁에 주력하고 그런 과정에서 자랑스러웠던 민주당 시절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자랑스러웠던 민주당의 이름을 되찾겠습니다.’ 이렇게 조금 물러섰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혁신을 우선한 뒤에 차차 명칭의 문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정리했으면 좋겠습니다.

[홍지명] 예, 알겠습니다. 건승하시길 바라고요.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이인영] 네, 고맙습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인영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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