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내우외환’ 악재…“상승 동력 없어”

입력 2015.01.06 (10:01) 수정 2015.01.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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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나라 안팎의 악재에 고전하고 있다. 6일 한때 1,880선마저 무너진 코스피는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코스피의 반등 동력을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수가 박스권 하단까지 내려온 만큼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1,877.38까지 빠졌다. 종가 기준으로는 16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부적으로는 국제유가 급락과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전날 뉴욕·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어두워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5일 두바이유 현물은 전날보다 2.29달러 내린 배럴당 50.98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09년 4월 30일 배럴당 50.06달러 이후 최저가이다.

그리스에서는 25일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큰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대외채권단의 긴축 프로그램에 반대하며 집권 시 채무의 50%를 탕감받는 재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협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유로존 탈퇴도 불사할 것이라고 공언해 세계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락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약화됐고 그리스 등 남유럽 재정위기 우려도 다시 고조됐다"며 "여기에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마저 떨어지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지수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국내 기업 순이익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전분기보다 10% 증가한 20조5천억원이지만 큰 폭의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업종의 순이익 전망치는 1개월 전보다 40% 하향 조정됐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1,800선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재홍 신영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유가 하락과 그리스 문제,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 일본 추가 양적완화 등으로 한국 증시의 매력이 낮아졌다"며 "1분기 코스피는 조정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이며 하단은 1,790포인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가 추세적인 하락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의 불확실성에 코스피가 급락했는데 1,850선을 저점으로 본다"며 "지금 지수는 악재를 이미 반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1,855포인트라는 점에서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1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증시 주변 환경은 이달 중후반으로 가면서 서서히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23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적 대응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CB가 이번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그렉시트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그리스 총선 전까지는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하겠지만, 이달 중후반부터는 ECB의 금융완화정책에 대한 기대로 초점이 이동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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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내우외환’ 악재…“상승 동력 없어”
    • 입력 2015-01-06 10:01:06
    • 수정2015-01-06 15:52:55
    연합뉴스
코스피가 나라 안팎의 악재에 고전하고 있다. 6일 한때 1,880선마저 무너진 코스피는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코스피의 반등 동력을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수가 박스권 하단까지 내려온 만큼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1,877.38까지 빠졌다. 종가 기준으로는 16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부적으로는 국제유가 급락과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전날 뉴욕·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어두워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5일 두바이유 현물은 전날보다 2.29달러 내린 배럴당 50.98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09년 4월 30일 배럴당 50.06달러 이후 최저가이다.

그리스에서는 25일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큰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대외채권단의 긴축 프로그램에 반대하며 집권 시 채무의 50%를 탕감받는 재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협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유로존 탈퇴도 불사할 것이라고 공언해 세계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락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약화됐고 그리스 등 남유럽 재정위기 우려도 다시 고조됐다"며 "여기에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마저 떨어지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지수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국내 기업 순이익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전분기보다 10% 증가한 20조5천억원이지만 큰 폭의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업종의 순이익 전망치는 1개월 전보다 40% 하향 조정됐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1,800선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재홍 신영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유가 하락과 그리스 문제,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 일본 추가 양적완화 등으로 한국 증시의 매력이 낮아졌다"며 "1분기 코스피는 조정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이며 하단은 1,790포인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가 추세적인 하락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의 불확실성에 코스피가 급락했는데 1,850선을 저점으로 본다"며 "지금 지수는 악재를 이미 반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1,855포인트라는 점에서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1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증시 주변 환경은 이달 중후반으로 가면서 서서히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23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적 대응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CB가 이번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그렉시트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그리스 총선 전까지는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하겠지만, 이달 중후반부터는 ECB의 금융완화정책에 대한 기대로 초점이 이동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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