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에볼라 사망자 8천 명 육박…의료진 안전 실태 도마

입력 2015.01.06 (18:05) 수정 2015.01.0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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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류의 역사, 곧 '바이러스와의 싸움'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바이러스는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늘 함께 해 왔습니다.

지금 그 바이러스와 전쟁의 한복판에 새로운 강적, 에볼라가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오늘 서아프리카 주요 3개국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숨진 사람이 8천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에볼라이 확산이 멈췄는지, 아니면 여전히 위험한 상황인지 유럽 특파원과 함께 진단합니다.

런던으로 갑니다.

김덕원 특파원!

<질문>
며칠전 아프리카에 파견됐다 체혈용 주사기가 몸에 닿아 에볼라 감염 위험이 있었던 한국인 구호대원이 음성으로 판정됐습니다.

이제좀 한숨을 돌리는가 했는데 이번엔 또다른 의심 소식이 들리는군요?

<답변>
네, 보건복지부는 에볼라 의심 환자가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4일 아프리카 기니를 방문하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40대 남성입니다.

이 남성은 아프리카에서 귀국한 이후 에볼라 증세인 고열에 시달려 왔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 1차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건당국은 그렇지만 이 남성을 격리 수용한 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과 같이 기니나 라이베리아 등 에볼라 출현 지역인 서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한 뒤 이상 증상을 보인 경우는 지금까지 모두 네 명입니다.

보통의 경우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 기간이 21일이니까 이들 4명을 포함해 지금 베를린 샤리테 병원의 격리병동에 있는 한국 의료진도 30일쯤 최종 진단을 받게 됩니다.

<질문>
그렇군요.

모두들 일단 음성 판정이 나왔다니 다행인데요.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에서 새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구요?

<답변>
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금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2만 6백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8천 백여 명이 숨졌습니다.

사망자와 감염자 대부분은 에볼라가 창궐하고 있는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기니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 살고 있었습니다.

특히 에볼라 피해가 큰 시에라리온의 경우 감염자 수가 9천 7백명을 넘어 곧 만명에 것으로 보입니다.

사망자 수는 2천 9백여 명입니다.

서아프리카 3개국을 제외할 경우 나이지리아와 말리, 미국 등에서도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질문>
그래도 한 가지 다행스러운 건 지난 2013년 12월.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3개월 전 처음 발병했을 때만 해도 최대 90%에 이르렀던 사망률은 크게 낮아졌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에볼라 확산 초기에는 10명 가운데 아홉명꼴로 숨졌습니다.

특히 뚜렷한 치료제도 없어서 에볼라에 대한 공포를 의미하는 '피어볼라'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지금은 사망률이 39%까지 낮아지면서 진정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와 UN 등은 국제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희생과 노력이 오늘날, 에볼라 확산을 막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반기문(UN 사무총장) : "지난 며칠간 저는 엄청난 고통을 목격했습니다. 에볼라는 무서운 질병으로 피해자들의 인간성을 거부하고 생존자에게는 낙인을 찍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편으로 이 와중에도 고통받는 이들을 따뜻하게 돕는 (의료진과 스탭들의) 초인적인 행위 역시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에볼라를 치료하는 의료진들이 에볼라에 감염되는 경우가 계속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곳 영국에서는 간호사 한 명이 에볼라에 감염되면서 한때 생명이 위태로울 만큼 병세가 악화되기도 했습니다.

또 이번주 미국에선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의료진 한 명이 메디컬 센터에 입원했습니다.

양성 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현재 격리돼 상태를 지켜보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아프리카에서 일하는 한 NGO 활동가는 "의료진의 감염이 귀국 후 2차, 3차 후속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제 공조 아래 감염 경로를 철저히 재조사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질문>
시에라리온이라면 지금 우리나라 의료진도 파견돼 있는 곳인데..

이렇게 의료진 감염 소식이 들려온다면 뭔가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닙니까?

<답변>
그래서 이번에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치료현장에선 의료진 보호 조치가 대대적으로 강화될 전망입니다.

국제 구호단체인 세이브 칠드런은 시에라리온에서 돌아온 영국인 간호사의 근무지였던 케리타운 치료센터에서 의료진 안전실태를 정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빠른 시간안에 의료진의 보호 장구 사용 문제나 의료 대원 개개인에 대한 대면 조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한편 어제부터 안전교육을 받기 시작한 한국 긴급구호대 2진의 경우 더욱 엄격한 안전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1진 대원이 채혈 중 주사기 바늘에 피부가 닿은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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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에볼라 사망자 8천 명 육박…의료진 안전 실태 도마
    • 입력 2015-01-06 19:23:10
    • 수정2015-01-06 20:51:06
    글로벌24
<앵커 멘트>

인류의 역사, 곧 '바이러스와의 싸움'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바이러스는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늘 함께 해 왔습니다.

지금 그 바이러스와 전쟁의 한복판에 새로운 강적, 에볼라가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오늘 서아프리카 주요 3개국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숨진 사람이 8천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에볼라이 확산이 멈췄는지, 아니면 여전히 위험한 상황인지 유럽 특파원과 함께 진단합니다.

런던으로 갑니다.

김덕원 특파원!

<질문>
며칠전 아프리카에 파견됐다 체혈용 주사기가 몸에 닿아 에볼라 감염 위험이 있었던 한국인 구호대원이 음성으로 판정됐습니다.

이제좀 한숨을 돌리는가 했는데 이번엔 또다른 의심 소식이 들리는군요?

<답변>
네, 보건복지부는 에볼라 의심 환자가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4일 아프리카 기니를 방문하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40대 남성입니다.

이 남성은 아프리카에서 귀국한 이후 에볼라 증세인 고열에 시달려 왔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 1차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건당국은 그렇지만 이 남성을 격리 수용한 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과 같이 기니나 라이베리아 등 에볼라 출현 지역인 서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한 뒤 이상 증상을 보인 경우는 지금까지 모두 네 명입니다.

보통의 경우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 기간이 21일이니까 이들 4명을 포함해 지금 베를린 샤리테 병원의 격리병동에 있는 한국 의료진도 30일쯤 최종 진단을 받게 됩니다.

<질문>
그렇군요.

모두들 일단 음성 판정이 나왔다니 다행인데요.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에서 새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구요?

<답변>
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금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2만 6백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8천 백여 명이 숨졌습니다.

사망자와 감염자 대부분은 에볼라가 창궐하고 있는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기니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 살고 있었습니다.

특히 에볼라 피해가 큰 시에라리온의 경우 감염자 수가 9천 7백명을 넘어 곧 만명에 것으로 보입니다.

사망자 수는 2천 9백여 명입니다.

서아프리카 3개국을 제외할 경우 나이지리아와 말리, 미국 등에서도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질문>
그래도 한 가지 다행스러운 건 지난 2013년 12월.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3개월 전 처음 발병했을 때만 해도 최대 90%에 이르렀던 사망률은 크게 낮아졌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에볼라 확산 초기에는 10명 가운데 아홉명꼴로 숨졌습니다.

특히 뚜렷한 치료제도 없어서 에볼라에 대한 공포를 의미하는 '피어볼라'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지금은 사망률이 39%까지 낮아지면서 진정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와 UN 등은 국제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희생과 노력이 오늘날, 에볼라 확산을 막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반기문(UN 사무총장) : "지난 며칠간 저는 엄청난 고통을 목격했습니다. 에볼라는 무서운 질병으로 피해자들의 인간성을 거부하고 생존자에게는 낙인을 찍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편으로 이 와중에도 고통받는 이들을 따뜻하게 돕는 (의료진과 스탭들의) 초인적인 행위 역시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에볼라를 치료하는 의료진들이 에볼라에 감염되는 경우가 계속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곳 영국에서는 간호사 한 명이 에볼라에 감염되면서 한때 생명이 위태로울 만큼 병세가 악화되기도 했습니다.

또 이번주 미국에선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의료진 한 명이 메디컬 센터에 입원했습니다.

양성 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현재 격리돼 상태를 지켜보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아프리카에서 일하는 한 NGO 활동가는 "의료진의 감염이 귀국 후 2차, 3차 후속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제 공조 아래 감염 경로를 철저히 재조사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질문>
시에라리온이라면 지금 우리나라 의료진도 파견돼 있는 곳인데..

이렇게 의료진 감염 소식이 들려온다면 뭔가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닙니까?

<답변>
그래서 이번에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치료현장에선 의료진 보호 조치가 대대적으로 강화될 전망입니다.

국제 구호단체인 세이브 칠드런은 시에라리온에서 돌아온 영국인 간호사의 근무지였던 케리타운 치료센터에서 의료진 안전실태를 정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빠른 시간안에 의료진의 보호 장구 사용 문제나 의료 대원 개개인에 대한 대면 조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한편 어제부터 안전교육을 받기 시작한 한국 긴급구호대 2진의 경우 더욱 엄격한 안전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1진 대원이 채혈 중 주사기 바늘에 피부가 닿은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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