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유족, 오바마에 보고서 기밀 해제 요청

입력 2015.01.07 (02:37) 수정 2015.01.0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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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미국 워싱턴DC와 뉴욕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9·11 테러의 희생자 유족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라진 보고서'에 대한 기밀 해제를 다시 요청한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보브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 월터 존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스티븐 린치(민주·매사추세츠) 하원의원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족을 대신해 9·11 테러 의회 보고서 중 기밀로 묶인 부분을 해제해달라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요구할 예정이다.

테러 직후 미국 상·하원은 합동 청문회를 개최해 테러 사건의 원인, 주도 세력 등을 담은 832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는 한창 진행 중이던 대테러 작전에 불리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보고서 중 28쪽 분량을 기밀로 지정했다.

보고서 작성 당시 의회 공동위원장을 지낸 그레이엄 전 의원은 "기밀로 지정된 부분에는 어떤 나라가 9·11 테러를 저지른 테러집단 알카에다를 지원했는지를 알려주는 정보가 담겨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유력한 알카에다 지원 국가로 지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변호사를 앞세워 지난 2009년 정보공개법에 따라 확보한 재무부 내부문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2006년까지 '국제이슬람구호기구(IIRO)'라는 자선단체를 통해 알카에다를 비롯한 극단 이슬람 테러집단에 재정 지원을 해온 사실을 밝혀냈다.

테러로 남편을 잃은 테리 스트라다는 "지난 13년간 유족은 미국 정부에 기밀문서 해제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며 "오바마 대통령도 사적으로 기밀 해제를 약속했으나 지금껏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미국 국민보다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 정권을 보호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일하던 아버지를 테러로 잃은 빌 도일도 "만약 문서의 기밀이 풀려 대중에게 공개된다면 우리는 알카에다를 지원한 국가 또는 집단에 9·11 테러의 책임을 묻겠다"고 별렀다.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와 국무부,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를 겨냥한 항공기 자폭과 차량 폭탄 테러로 약 3천명 가까운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은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테러 배후로 발표하고 추적에 나서 2011년 5월 파키스탄에 은거한 빈 라덴을 사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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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1 테러 유족, 오바마에 보고서 기밀 해제 요청
    • 입력 2015-01-07 02:37:52
    • 수정2015-01-07 19:33:44
    연합뉴스
지난 2001년 미국 워싱턴DC와 뉴욕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9·11 테러의 희생자 유족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라진 보고서'에 대한 기밀 해제를 다시 요청한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보브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 월터 존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스티븐 린치(민주·매사추세츠) 하원의원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족을 대신해 9·11 테러 의회 보고서 중 기밀로 묶인 부분을 해제해달라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요구할 예정이다.

테러 직후 미국 상·하원은 합동 청문회를 개최해 테러 사건의 원인, 주도 세력 등을 담은 832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는 한창 진행 중이던 대테러 작전에 불리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보고서 중 28쪽 분량을 기밀로 지정했다.

보고서 작성 당시 의회 공동위원장을 지낸 그레이엄 전 의원은 "기밀로 지정된 부분에는 어떤 나라가 9·11 테러를 저지른 테러집단 알카에다를 지원했는지를 알려주는 정보가 담겨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유력한 알카에다 지원 국가로 지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변호사를 앞세워 지난 2009년 정보공개법에 따라 확보한 재무부 내부문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2006년까지 '국제이슬람구호기구(IIRO)'라는 자선단체를 통해 알카에다를 비롯한 극단 이슬람 테러집단에 재정 지원을 해온 사실을 밝혀냈다.

테러로 남편을 잃은 테리 스트라다는 "지난 13년간 유족은 미국 정부에 기밀문서 해제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며 "오바마 대통령도 사적으로 기밀 해제를 약속했으나 지금껏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미국 국민보다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 정권을 보호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일하던 아버지를 테러로 잃은 빌 도일도 "만약 문서의 기밀이 풀려 대중에게 공개된다면 우리는 알카에다를 지원한 국가 또는 집단에 9·11 테러의 책임을 묻겠다"고 별렀다.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와 국무부,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를 겨냥한 항공기 자폭과 차량 폭탄 테러로 약 3천명 가까운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은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테러 배후로 발표하고 추적에 나서 2011년 5월 파키스탄에 은거한 빈 라덴을 사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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