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살해…“실직한 뒤 주식 투자에도 실패”

입력 2015.01.07 (07:01) 수정 2015.0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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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부인과 두 딸을 살해하고 달아났던 40대 남성이 경북 문경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주식 투자에 크게 실패한 뒤 가족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범행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새벽 6시 반쯤, 119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로 가면 시신을 확인할 수 있을 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녹취> 119 안전센터 관계자 : "출동 시간은 6시 28분이네요. 신고를 119 종합상황실에서 받으면 지령은 바로 저희한테 내려와요."

구급대원과 경찰관이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고 실제로 아파트에서 시신 3구를 발견했습니다.

가장인 48살 강 모 씨가 아내와 14살 큰 딸, 8살 작은 딸을 모두 살해한 뒤 달아난 겁니다.

강 씨는 가족들을 살해한 뒤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아파트를 빠져나와 다른 지역으로 달아났습니다.

강 씨는 충북 청주에서 스스로 119에 범행 사실을 알린 뒤 경북 문경까지 갔다가 추격하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녹취> 강00(피의자) : "(생활고 때문에 그러신 건가요?) ... (가족들이랑 함께 목숨을 끊으려고 하셨던 거예요?) ..."

강 씨의 아파트에서는 아내와 딸들에게 미안하다며 자신은 지옥에서 죗값을 치르겠다는 내용이 담긴 메모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녹취> 김성태(서초경찰서 강력4팀장) : "컴퓨터 관련 회사에 근무하다가 3년 전에 퇴직을 하고 경제적으로 어렵게 사는 것을 비관해서..."

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족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강 씨는 직장을 그만둔 뒤 주식 투자에 크게 실패했고 가족들에겐 직장을 계속 다니는 것처럼 속이고 고시원으로 출퇴근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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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모녀 살해…“실직한 뒤 주식 투자에도 실패”
    • 입력 2015-01-07 07:04:00
    • 수정2015-01-07 08: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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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부인과 두 딸을 살해하고 달아났던 40대 남성이 경북 문경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주식 투자에 크게 실패한 뒤 가족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범행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새벽 6시 반쯤, 119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로 가면 시신을 확인할 수 있을 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녹취> 119 안전센터 관계자 : "출동 시간은 6시 28분이네요. 신고를 119 종합상황실에서 받으면 지령은 바로 저희한테 내려와요."

구급대원과 경찰관이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고 실제로 아파트에서 시신 3구를 발견했습니다.

가장인 48살 강 모 씨가 아내와 14살 큰 딸, 8살 작은 딸을 모두 살해한 뒤 달아난 겁니다.

강 씨는 가족들을 살해한 뒤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아파트를 빠져나와 다른 지역으로 달아났습니다.

강 씨는 충북 청주에서 스스로 119에 범행 사실을 알린 뒤 경북 문경까지 갔다가 추격하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녹취> 강00(피의자) : "(생활고 때문에 그러신 건가요?) ... (가족들이랑 함께 목숨을 끊으려고 하셨던 거예요?) ..."

강 씨의 아파트에서는 아내와 딸들에게 미안하다며 자신은 지옥에서 죗값을 치르겠다는 내용이 담긴 메모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녹취> 김성태(서초경찰서 강력4팀장) : "컴퓨터 관련 회사에 근무하다가 3년 전에 퇴직을 하고 경제적으로 어렵게 사는 것을 비관해서..."

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족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강 씨는 직장을 그만둔 뒤 주식 투자에 크게 실패했고 가족들에겐 직장을 계속 다니는 것처럼 속이고 고시원으로 출퇴근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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