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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에 금연 상담사들 “바쁘다 바빠”
입력 2015.01.07 (07:23) 연합뉴스
새해 담뱃값 인상 영향으로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사람들이 있다.

흡연자들의 금연을 돕는 금연클리닉의 상담사들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말부터 금연 인구가 늘어나더니 새해들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배 이상 증가, 요즘은 업무 때문에 화장실 갈 시간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6일 오전 대전 중구 문화동 중구보건소 2층에 설치된 33㎡ 남짓한 금연클리닉은 금연 상담을 받으려는 흡연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금연상담사 손규미(48·여)씨는 3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담배를 2갑씩 피웠다는 70대 노인을 상대로 금연의 장점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다.

"담배를 5일만 피우지 않으면 몸에서 니코틴이 빠져나가고 2∼3개월이면 폐 기능이 상승하며, 3개월 이상 금연하면 몸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손씨는 이어 담배가 너무 피우고 싶을 때는 팔이나 허벅지에 니코틴 패치를 붙이거나 금연 껌을 씹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금연 보조용품으로 지압기와 수지침볼펜, 파이프 등을 건넸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타민이 부족하다며 비타민 제품까지 선물 한 뒤 "꼭 금연에 성공하라"며 상담을 마쳤다.

그는 잠시 숨돌릴 틈도 없이 물 한잔을 마신 뒤 다음 상담을 이어갔다.

손씨가 이날 금연 상담을 한 사람은 오전에만 20여명.

한 명 상담하는 데 10분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장실에 다녀온 10여분을 제외하고는 줄곧 상담에 매달린 셈이다.

담배의 유해성과 금연의 장점, 금연 패치 사용법 등 똑같은 말을 20회 이상 반복했다.

그래도 이날은 150여명이 몰린 전날과 비교하면 상담자가 많이 감소한 편이다.

손씨는 "어제는 상담자들이 너무 많이 찾아와 1명씩 상담을 진행하지 못하고 2∼3명씩 그룹으로 상담했다"며 "일을 마친 뒤 집에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연 상담사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몰려드는 상담자가 아니라, 상담자들의 신경질적인 말투와 태도다.

상담자들의 상당수는 담뱃값이 올라 어쩔 수 없이 담배를 끊으려고 금연클리닉을 찾았기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어 쉽게 짜증을 낸다는 것이다.

손씨는 "금연클리닉에 오시는 분들은 이미 담뱃값 인상으로 화가 날 대로 난 사람들"이라며 "게다가 하루 이틀 금연을 한 분들은 금단현상 때문에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쉽게 화를 내곤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온종일 상담을 진행하다 보니 상담카드를 컴퓨터에 입력할 시간조차 없어 낮에는 상담을 하고, 야간에는 컴퓨터 작업을 한다.

또 금연을 결심한 상담자들이 제대로 금연을 하는 지 1주일에 1번씩 안부전화를 하던 것도 최근에는 전혀 하지 못해 업무는 계속 쌓여가고 있다.

손씨는 "너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몸이 피곤하고 업무가 쌓여가는 게 안타깝다"면서도 "그래도 새해들어 금연을 위해 클리닉을 찾는 시민이 늘어나 이들 모두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돕고 싶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 담뱃값 인상에 금연 상담사들 “바쁘다 바빠”
    • 입력 2015-01-07 07:23:32
    연합뉴스
새해 담뱃값 인상 영향으로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사람들이 있다.

흡연자들의 금연을 돕는 금연클리닉의 상담사들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말부터 금연 인구가 늘어나더니 새해들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배 이상 증가, 요즘은 업무 때문에 화장실 갈 시간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6일 오전 대전 중구 문화동 중구보건소 2층에 설치된 33㎡ 남짓한 금연클리닉은 금연 상담을 받으려는 흡연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금연상담사 손규미(48·여)씨는 3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담배를 2갑씩 피웠다는 70대 노인을 상대로 금연의 장점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다.

"담배를 5일만 피우지 않으면 몸에서 니코틴이 빠져나가고 2∼3개월이면 폐 기능이 상승하며, 3개월 이상 금연하면 몸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손씨는 이어 담배가 너무 피우고 싶을 때는 팔이나 허벅지에 니코틴 패치를 붙이거나 금연 껌을 씹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금연 보조용품으로 지압기와 수지침볼펜, 파이프 등을 건넸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타민이 부족하다며 비타민 제품까지 선물 한 뒤 "꼭 금연에 성공하라"며 상담을 마쳤다.

그는 잠시 숨돌릴 틈도 없이 물 한잔을 마신 뒤 다음 상담을 이어갔다.

손씨가 이날 금연 상담을 한 사람은 오전에만 20여명.

한 명 상담하는 데 10분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장실에 다녀온 10여분을 제외하고는 줄곧 상담에 매달린 셈이다.

담배의 유해성과 금연의 장점, 금연 패치 사용법 등 똑같은 말을 20회 이상 반복했다.

그래도 이날은 150여명이 몰린 전날과 비교하면 상담자가 많이 감소한 편이다.

손씨는 "어제는 상담자들이 너무 많이 찾아와 1명씩 상담을 진행하지 못하고 2∼3명씩 그룹으로 상담했다"며 "일을 마친 뒤 집에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연 상담사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몰려드는 상담자가 아니라, 상담자들의 신경질적인 말투와 태도다.

상담자들의 상당수는 담뱃값이 올라 어쩔 수 없이 담배를 끊으려고 금연클리닉을 찾았기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어 쉽게 짜증을 낸다는 것이다.

손씨는 "금연클리닉에 오시는 분들은 이미 담뱃값 인상으로 화가 날 대로 난 사람들"이라며 "게다가 하루 이틀 금연을 한 분들은 금단현상 때문에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쉽게 화를 내곤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온종일 상담을 진행하다 보니 상담카드를 컴퓨터에 입력할 시간조차 없어 낮에는 상담을 하고, 야간에는 컴퓨터 작업을 한다.

또 금연을 결심한 상담자들이 제대로 금연을 하는 지 1주일에 1번씩 안부전화를 하던 것도 최근에는 전혀 하지 못해 업무는 계속 쌓여가고 있다.

손씨는 "너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몸이 피곤하고 업무가 쌓여가는 게 안타깝다"면서도 "그래도 새해들어 금연을 위해 클리닉을 찾는 시민이 늘어나 이들 모두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돕고 싶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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