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공평하게 분담’ 부부의 비율, 한국이 북유럽 절반 수준

입력 2015.01.07 (07:24) 수정 2015.01.0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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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편들이 아내와 공평하게 집안일을 분담하는 비율이 북유럽 국가들의 절반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동향 2014' 보고서 집필자인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와 홍승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센터장은 12개국의 만 20세 이상 기혼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12개 국가는 한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멕시코, 필리핀, 대만이다.

조사 대상 항목은 식사 준비, 세탁, 집안 청소, 장보기, 아픈 가족 돌보기, 소소한 집안 수리 등 6개다.

순위는 항목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12개국 중 일본 남편들이 집안일에 가장 소홀하고 한국이 그 다음이다. 북유럽 국가들 남편의 가사 참여도가 대체로 높다.

세탁을 부부가 공평하게 하는 비율은 한국이 8.8%로 12개국 중 일본(5.9%)에 이어 두번째로 낮다. 반면, 영국과 스웨덴, 덴마크는 각각 20.7%, 19.7%, 19.1%를 기록했다.

부부가 공평하게 식사 준비를 하는 비율은 한국이 9.3%로 12개국 중 3번째로 낮다. 일본은 6.8%, 대만은 9.1%다. 반면 노르웨이는 33.1%, 덴마크는 28.1%, 스웨덴은 27.7%에 달했다.

한경혜 교수는 "북유럽 국가들에서도 세탁이나 식사 준비를 주로 아내가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50%를 넘지만, 80%를 넘는 한국과 일본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남편들은 집안 청소, 장보기, 아픈 가족 돌보기에도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안 청소를 부부가 공평하게 하는 비율은 한국이 19.7%로 12개국 중 3번째로 낮다. 일본이 14.2%로 가장 낮고 필리핀이 18.5%, 멕시코가 19.7%다.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가 각각 39.4%, 36.3%, 33.1%로 상대적으로 높다.

장보기를 부부가 공평하게 하는 비율은 한국이 29.9%로 12개국 중 3번째로 낮다. 필리핀이 17.0%로 가장 낮고 일본이 22.9%로 두번째로 낮다. 핀란드, 스웨덴, 독일은 각각 54.4%, 49.2%, 47.7%다.

아픈 가족 돌보기를 부부가 공평하게 하는 비율은 일본이 20.4%로 가장 낮고 한국이 31.0%로 두번째로 낮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는 각각 57.2%, 54.6%, 53.6%다.

홍승아 센터장은 "남자는 돈을 벌고, 여자는 가정을 돌봐야 한다는 성역할 고정관념이 한국과 일본에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있는 것이 이런 조사 결과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6개 항목 중 '소소한 집안 수리'는 유일하게 세계 공통적으로 남편이 하는 비율이 높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항상 또는 주로 아내가 소소한 집안 수리를 한다는 비율이 각각 21.4%, 21.7%나 돼 12개국 중 가장 높다.

홍 센터장은 "한국도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많아진 만큼 남성들이 가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 교수와 홍 센터장은 국제사회조사프로그램(ISSP) 내용을 바탕으로 이런 보고서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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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안일 공평하게 분담’ 부부의 비율, 한국이 북유럽 절반 수준
    • 입력 2015-01-07 07:24:51
    • 수정2015-01-07 19:03:04
    연합뉴스
한국 남편들이 아내와 공평하게 집안일을 분담하는 비율이 북유럽 국가들의 절반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동향 2014' 보고서 집필자인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와 홍승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센터장은 12개국의 만 20세 이상 기혼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12개 국가는 한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멕시코, 필리핀, 대만이다.

조사 대상 항목은 식사 준비, 세탁, 집안 청소, 장보기, 아픈 가족 돌보기, 소소한 집안 수리 등 6개다.

순위는 항목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12개국 중 일본 남편들이 집안일에 가장 소홀하고 한국이 그 다음이다. 북유럽 국가들 남편의 가사 참여도가 대체로 높다.

세탁을 부부가 공평하게 하는 비율은 한국이 8.8%로 12개국 중 일본(5.9%)에 이어 두번째로 낮다. 반면, 영국과 스웨덴, 덴마크는 각각 20.7%, 19.7%, 19.1%를 기록했다.

부부가 공평하게 식사 준비를 하는 비율은 한국이 9.3%로 12개국 중 3번째로 낮다. 일본은 6.8%, 대만은 9.1%다. 반면 노르웨이는 33.1%, 덴마크는 28.1%, 스웨덴은 27.7%에 달했다.

한경혜 교수는 "북유럽 국가들에서도 세탁이나 식사 준비를 주로 아내가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50%를 넘지만, 80%를 넘는 한국과 일본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남편들은 집안 청소, 장보기, 아픈 가족 돌보기에도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안 청소를 부부가 공평하게 하는 비율은 한국이 19.7%로 12개국 중 3번째로 낮다. 일본이 14.2%로 가장 낮고 필리핀이 18.5%, 멕시코가 19.7%다.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가 각각 39.4%, 36.3%, 33.1%로 상대적으로 높다.

장보기를 부부가 공평하게 하는 비율은 한국이 29.9%로 12개국 중 3번째로 낮다. 필리핀이 17.0%로 가장 낮고 일본이 22.9%로 두번째로 낮다. 핀란드, 스웨덴, 독일은 각각 54.4%, 49.2%, 47.7%다.

아픈 가족 돌보기를 부부가 공평하게 하는 비율은 일본이 20.4%로 가장 낮고 한국이 31.0%로 두번째로 낮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는 각각 57.2%, 54.6%, 53.6%다.

홍승아 센터장은 "남자는 돈을 벌고, 여자는 가정을 돌봐야 한다는 성역할 고정관념이 한국과 일본에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있는 것이 이런 조사 결과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6개 항목 중 '소소한 집안 수리'는 유일하게 세계 공통적으로 남편이 하는 비율이 높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항상 또는 주로 아내가 소소한 집안 수리를 한다는 비율이 각각 21.4%, 21.7%나 돼 12개국 중 가장 높다.

홍 센터장은 "한국도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많아진 만큼 남성들이 가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 교수와 홍 센터장은 국제사회조사프로그램(ISSP) 내용을 바탕으로 이런 보고서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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