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새 사령탑 박성화 “도전 만이 살 길!”

입력 2015.01.07 (07:25) 수정 2015.01.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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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고 움츠리면 더 힘들어집니다. 힘들 것을 각오하고 맡았으니 제대로 도전하겠습니다."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노장 감독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축구계에서 산전수전을 두루 겪으며 올해 환갑을 맞은 백전노장 사령탑의 입에서는 이런 말이 들려왔다.

"무너져 있는 팀을 규합해서 좋은 팀 만드는 게 재미있고 보람찬 일이 아니겠습니까."

박성화(60) 경남FC 신임 감독은 1955년에 태어난 양띠다.

2015년 양띠해에 환갑을 맞은 박 감독은 2007년 8월 부산 아이파크 사령탑을 마지막으로 K리그 무대를 떠난 이후 무려 8년 만에 복귀했다.

박 감독은 1970∼8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은 국가대표 수비수였다.

A매치 103경기에서 26골을 터트린 박 감독은 수비수지만 최전방까지 올라가 골을 터트리는 '원조 멀티플레이어'였다. 1983년 K리그에서는 원년 MVP로도 이름을 남겼다.

1988년부터 지도자로 입문한 그는 프로축구 현대, 유공 코치를 거쳐 1993∼1994년 유공 감독, 1995∼2000년 포항 감독을 맡았다.

박 감독은 2001년 11월부터 20세 이하(U-20) 청소년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2003년과 2005년 U-20 세계청소년대회를 치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은 박 감독은 2011년 12월 미얀마 대표팀을 지휘하다가 2013년 12월 그만뒀고, 잠시 공백기를 거쳐 올해부터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된 경남FC의 사령탑을 맡아 1부리그 복귀의 숙제를 떠맡게 됐다.

오랜만에 K리그에 복귀한 데다 2부리그 팀을 맡게 돼 부담감은 없을까.

박 감독은 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도자는 어떤 팀을 맡아도 만족을 할 수 없는 게 숙명"이라며 "어렵고 힘든 팀을 맡게 돼 오히려 도전 의식이 생겼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는 "솔직히 부담은 된다. 하지만 무너져 있는 팀을 잘 이끌어 좋은 팀을 만드는 게 재미있고 보람도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강등 플레이오프에서 광주FC에 패하며 경남FC가 2부리그로 추락하자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팀 해체까지 언급하며 고강도 내부 감사를 펼쳤다. 동시에 사장, 단장 등 임원은 물론 코칭스태프까지 전원 사표를 받아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팀 재건의 중책을 맡은 박 감독의 고민은 선수단 구성이다. 2부리그 강등으로 주전급 선수들이 새 둥지를 찾아 떠나기 시작한 것은 새 사령탑에게 큰 시련이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알고 왔다.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게 걱정스럽지만 떠나겠다는 선수들을 잡을 수는 없는 형편"이라며 "남은 선수와 조만간 영입에 나설 선수들에게 맞춘 전술 시스템을 가동해서 신바람 나는 공격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 전력이 약하다고 수세적인 전술로 나서면 팀이 발전할 수 없다는 게 박 감독의 지론이다.

그는 "팀의 핵심멤버가 7∼8명은 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극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움츠리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구단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선수 영입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최대한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긴축 운영을 통해 팀을 빨리 추스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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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새 사령탑 박성화 “도전 만이 살 길!”
    • 입력 2015-01-07 07:25:50
    • 수정2015-01-07 16:51:29
    연합뉴스
"어렵다고 움츠리면 더 힘들어집니다. 힘들 것을 각오하고 맡았으니 제대로 도전하겠습니다."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노장 감독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축구계에서 산전수전을 두루 겪으며 올해 환갑을 맞은 백전노장 사령탑의 입에서는 이런 말이 들려왔다. "무너져 있는 팀을 규합해서 좋은 팀 만드는 게 재미있고 보람찬 일이 아니겠습니까." 박성화(60) 경남FC 신임 감독은 1955년에 태어난 양띠다. 2015년 양띠해에 환갑을 맞은 박 감독은 2007년 8월 부산 아이파크 사령탑을 마지막으로 K리그 무대를 떠난 이후 무려 8년 만에 복귀했다. 박 감독은 1970∼8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은 국가대표 수비수였다. A매치 103경기에서 26골을 터트린 박 감독은 수비수지만 최전방까지 올라가 골을 터트리는 '원조 멀티플레이어'였다. 1983년 K리그에서는 원년 MVP로도 이름을 남겼다. 1988년부터 지도자로 입문한 그는 프로축구 현대, 유공 코치를 거쳐 1993∼1994년 유공 감독, 1995∼2000년 포항 감독을 맡았다. 박 감독은 2001년 11월부터 20세 이하(U-20) 청소년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2003년과 2005년 U-20 세계청소년대회를 치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은 박 감독은 2011년 12월 미얀마 대표팀을 지휘하다가 2013년 12월 그만뒀고, 잠시 공백기를 거쳐 올해부터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된 경남FC의 사령탑을 맡아 1부리그 복귀의 숙제를 떠맡게 됐다. 오랜만에 K리그에 복귀한 데다 2부리그 팀을 맡게 돼 부담감은 없을까. 박 감독은 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도자는 어떤 팀을 맡아도 만족을 할 수 없는 게 숙명"이라며 "어렵고 힘든 팀을 맡게 돼 오히려 도전 의식이 생겼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는 "솔직히 부담은 된다. 하지만 무너져 있는 팀을 잘 이끌어 좋은 팀을 만드는 게 재미있고 보람도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강등 플레이오프에서 광주FC에 패하며 경남FC가 2부리그로 추락하자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팀 해체까지 언급하며 고강도 내부 감사를 펼쳤다. 동시에 사장, 단장 등 임원은 물론 코칭스태프까지 전원 사표를 받아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팀 재건의 중책을 맡은 박 감독의 고민은 선수단 구성이다. 2부리그 강등으로 주전급 선수들이 새 둥지를 찾아 떠나기 시작한 것은 새 사령탑에게 큰 시련이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알고 왔다.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게 걱정스럽지만 떠나겠다는 선수들을 잡을 수는 없는 형편"이라며 "남은 선수와 조만간 영입에 나설 선수들에게 맞춘 전술 시스템을 가동해서 신바람 나는 공격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 전력이 약하다고 수세적인 전술로 나서면 팀이 발전할 수 없다는 게 박 감독의 지론이다. 그는 "팀의 핵심멤버가 7∼8명은 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극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움츠리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구단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선수 영입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최대한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긴축 운영을 통해 팀을 빨리 추스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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