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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코로사, ‘생존청부사’ 김운학 체제로!
입력 2015.01.07 (07:48) 연합뉴스
"예전 용인시청 시절이 많이 생각이 납니다. 그때 초심으로 돌아가서 선수단을 잘 추스르겠습니다."

최근 남자 실업핸드볼 코로사 사령탑에 선임된 김운학(52) 전 SK 슈가글라이더즈 감독의 말이다.

지난해 SK 코리아리그 정상에 오른 코로사는 팀을 후원하던 소비자 금융 브랜드 웰컴론과의 계약이 지난해 말에 만료돼 운영난에 봉착했다.

새 후원사를 찾는 와중에 장인익 전 감독과 선수단은 "정명헌 구단 대표와 함께할 수 없다"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구단 대표와 선수단 사이의 갈등 양상이 불거지기까지 했다.

팀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진 위기에서 일단 코로사는 1일 자로 김운학 감독을 영입하고 10명으로 선수단을 꾸려 5일부터 서울 성북구 고대부고 체육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기자회견에 나섰던 선수 가운데 주전급인 정수영, 이현식, 정진호는 팀에 복귀했고 이창우, 용민호는 협회에 임의탈퇴선수로 공시가 요청된 상태다.

대한핸드볼협회의 분쟁조정위원회 절차가 남아있는 등 아직 팀이 완벽히 정상화된 것은 아니지만 역시 운영난 속에서 분투한 용인시청 여자 핸드볼 팀을 이끌었던 김운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사실이 눈에 띈다.

용인시청은 2010년 하반기에 해체를 결정, 2011년 6월 말까지만 팀을 운영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의 지휘 아래 2011년 코리아리그에서 한때 단독 선두를 달리는 이변을 일으켰고 결국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시한부 팀'의 선전에 팬들은 환호했고 KBS-2TV '다큐멘터리 3일' 등 방송 프로그램에도 이들의 사연이 나올 정도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당시 용인시청 선수들은 팀이 6월 말 해체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에 여름철 운동복이나 운동화가 지급되지 않았고 스포츠음료 대신 보리차를 끓여 마시는 등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선수단 구성도 다른 팀보다 열악할 수밖에 없었던 터라 김 감독은 '무보수 선수'나 은퇴했던 선수들을 불러모아야 했다.

결국 곳곳에서 작은 정성들이 모인 끝에 12월까지 시한이 6개월 연장되는 '작은 기적'이 일어났고 그해 말에는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이 SK 여자팀 창단을 지시, 2012년 1월에 창단한 SK가 2011년 말로 해체한 용인시청 선수단을 사실상 인수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이런 경력의 김 감독이 다시 코로사를 맡았으니 '우승청부사'까지는 안 되더라도 팀을 살려내는 '생존청부사' 쯤으로는 부를 만하다.

6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팀 훈련을 지휘한 김운학 감독은 "용인시청 때도 그랬지만 어려운 여건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열심히 운동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나도 감독이라고 해서 팔짱 끼고 구경하는 것이 아니고 선수들의 기본기부터 가르친다는 자세로 함께 땀 흘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근 코로사의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렇게까지 어수선해져 마음이 아프다"며 "다 같은 핸드볼 식구들인데 코로사로 돌아오든 아니면 다른 팀으로 가서든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후배인 장인익 전 감독에 대해서도 "(구단과 선수단 갈등에 대한)과정을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내가 오지 않았어도 누군가 감독을 새로 맡았을 것"이라며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미안한 마음을 에둘러 전했다.

코로사는 현재 복귀 선수 3명과 대학 졸업 신인 3명, 군 전역 선수 3명 등 9명으로 우선 선수단을 꾸렸다.

여기에 현역 은퇴 후 구리여고 코치를 하다가 코트에 복귀하려는 김태권의 입단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감독은 "12∼13명으로 선수단을 구성해 올해 코리아리그부터 출전할 것"이라며 "객관적인 전력은 5개 팀 가운데 꼴찌지만 지금부터 훈련을 충실히 한다면 3위 이상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핸드볼 코로사, ‘생존청부사’ 김운학 체제로!
    • 입력 2015-01-07 07:48:28
    연합뉴스
"예전 용인시청 시절이 많이 생각이 납니다. 그때 초심으로 돌아가서 선수단을 잘 추스르겠습니다."

최근 남자 실업핸드볼 코로사 사령탑에 선임된 김운학(52) 전 SK 슈가글라이더즈 감독의 말이다.

지난해 SK 코리아리그 정상에 오른 코로사는 팀을 후원하던 소비자 금융 브랜드 웰컴론과의 계약이 지난해 말에 만료돼 운영난에 봉착했다.

새 후원사를 찾는 와중에 장인익 전 감독과 선수단은 "정명헌 구단 대표와 함께할 수 없다"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구단 대표와 선수단 사이의 갈등 양상이 불거지기까지 했다.

팀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진 위기에서 일단 코로사는 1일 자로 김운학 감독을 영입하고 10명으로 선수단을 꾸려 5일부터 서울 성북구 고대부고 체육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기자회견에 나섰던 선수 가운데 주전급인 정수영, 이현식, 정진호는 팀에 복귀했고 이창우, 용민호는 협회에 임의탈퇴선수로 공시가 요청된 상태다.

대한핸드볼협회의 분쟁조정위원회 절차가 남아있는 등 아직 팀이 완벽히 정상화된 것은 아니지만 역시 운영난 속에서 분투한 용인시청 여자 핸드볼 팀을 이끌었던 김운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사실이 눈에 띈다.

용인시청은 2010년 하반기에 해체를 결정, 2011년 6월 말까지만 팀을 운영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의 지휘 아래 2011년 코리아리그에서 한때 단독 선두를 달리는 이변을 일으켰고 결국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시한부 팀'의 선전에 팬들은 환호했고 KBS-2TV '다큐멘터리 3일' 등 방송 프로그램에도 이들의 사연이 나올 정도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당시 용인시청 선수들은 팀이 6월 말 해체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에 여름철 운동복이나 운동화가 지급되지 않았고 스포츠음료 대신 보리차를 끓여 마시는 등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선수단 구성도 다른 팀보다 열악할 수밖에 없었던 터라 김 감독은 '무보수 선수'나 은퇴했던 선수들을 불러모아야 했다.

결국 곳곳에서 작은 정성들이 모인 끝에 12월까지 시한이 6개월 연장되는 '작은 기적'이 일어났고 그해 말에는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이 SK 여자팀 창단을 지시, 2012년 1월에 창단한 SK가 2011년 말로 해체한 용인시청 선수단을 사실상 인수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이런 경력의 김 감독이 다시 코로사를 맡았으니 '우승청부사'까지는 안 되더라도 팀을 살려내는 '생존청부사' 쯤으로는 부를 만하다.

6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팀 훈련을 지휘한 김운학 감독은 "용인시청 때도 그랬지만 어려운 여건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열심히 운동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나도 감독이라고 해서 팔짱 끼고 구경하는 것이 아니고 선수들의 기본기부터 가르친다는 자세로 함께 땀 흘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근 코로사의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렇게까지 어수선해져 마음이 아프다"며 "다 같은 핸드볼 식구들인데 코로사로 돌아오든 아니면 다른 팀으로 가서든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후배인 장인익 전 감독에 대해서도 "(구단과 선수단 갈등에 대한)과정을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내가 오지 않았어도 누군가 감독을 새로 맡았을 것"이라며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미안한 마음을 에둘러 전했다.

코로사는 현재 복귀 선수 3명과 대학 졸업 신인 3명, 군 전역 선수 3명 등 9명으로 우선 선수단을 꾸렸다.

여기에 현역 은퇴 후 구리여고 코치를 하다가 코트에 복귀하려는 김태권의 입단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감독은 "12∼13명으로 선수단을 구성해 올해 코리아리그부터 출전할 것"이라며 "객관적인 전력은 5개 팀 가운데 꼴찌지만 지금부터 훈련을 충실히 한다면 3위 이상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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