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송승환 “한국적 독특함과 세계적 보편성이 ‘난타’ 성공열쇠”
입력 2015.01.07 (08:04) 연합뉴스
"저는 ''난타'를 1천만 명이나 봤다'가 아니라 아직 '1천만 명 밖에 안 봤다'고 생각해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다 '난타'를 볼 때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것, 그것이 앞으로 할 일이죠."

한국 대표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은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가 한국 공연 사상 처음으로 누적관객 1천만 명을 돌파했다. 1997년 초연 이래 지난해 말까지 한국과 전 세계 51개국 289개 도시에서 3만1천290회 공연한 결과다.

지난 6일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사무실에서 만난 '난타'의 기획자이자 제작사 PMC프로덕션 대표인 송승환(58) 회장은 "공연이라는 것은 영화나 드라마처럼 복제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밤 라이브로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이기 때문에 1천만 명이 봤다는 것은 의의가 있다"며 "뿌듯하다"고 말했다.

1997년 10월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초연한 난타는 한국 전통 사물놀이 리듬을 바탕으로 한 국내 최초 비언어극이다. 4명의 요리사와 1명의 지배인이 결혼 피로연 음식을 한시간 만에 뚝딱 준비하는 모습을 칼과 도마 등 각종 주방도구를 악기 삼아 벌이는 신나고 코믹한 퍼포먼스로 그려낸다.

2000년 7월 국내 처음으로 전용관 시스템을 도입한 것을 비롯해 아시아 최초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 전회 매진, 국내 최초 외국인 관람객 100만 명 돌파 등 각종 기록을 쌓은 작품이다.

"난타는 처음부터 국내 관객이 아니라 세계 시장을 겨냥해서 만들었습니다. 전용극장 개념이 없었던 시절에 오픈런으로 시작했고 마케팅도 국내 관객에게만 국한한 것이 아니라 한국에 오는 수많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했기에 장기공연을 할 수 있었죠."

그러면 그도 출발부터 지금의 성공을 예상했을까?

"그렇게까지 예상은 못 했죠. 당시 국내 공연시장이 지금보다 작았기 때문에 공연으로 수익을 내려면 큰 시장으로 가야 했고, 전 세계에서 공연을 하려면 언어의 문제가 있으니 비언어 공연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거죠."

초창기에는 한국 관객이 많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외국인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누적관객 1천만 명 가운데 70% 정도가 외국인이다.

"난타가 외국에서도 통하는 이유는 비언어극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고, 코미디, 그리고 주방이라는 공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어디서나 주방에서 요리하고 먹기 때문에 접근하는데 거부감이 없죠. 또 관객이 무대 위에 올라와서 수프도 맛보고 만두도 만들고 교감을 많이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마당놀이 개념을 도입한 것인데 외국인들에게는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또 사물놀이의 리듬으로 주방도구를 두드리는데 외국인들은 이것이 사물놀이인지는 몰라도 독특한 리듬이라는 것은 알기 때문에 굉장히 흥미로워합니다."

송 회장의 이 말에 '난타'의 성공 비결이 들어 있다.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되려면 한국적인 독특함도 중요한 요소지만 그것만 갖고는 안되죠. 또 하나 필요한 것이 세계적인 보편성입니다. 이 두 가지가 있을 때 비로소 세계적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고, 바로 이 둘이 잘 어우러진 것이 난타의 성공 열쇠였던 거죠."

그러나 송 회장은 이제 또 한 번의 새로운 기록을 더했을 뿐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는듯했다.

"중국 인구만 13억 명입니다. 언젠가는 인도 시장도 공략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고요. 작품의 수준을 계속 높이고 초기의 마음을 갖고 끊임없이 시장을 개척하면 2천만, 3천만도 가능할 것이라고 봐요. 영국 런던에 가면 세인트마틴 극장에서 연극 '쥐덫'을 60년 넘게 공연하는 것이 늘 부러웠어요. '난타'도 어느새 18년이 됐으니 전용관이 50년, 60년 갈 수 있게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의 가장 큰 일입니다."

당장 올해 봄에는 중국 광저우에 또 하나의 전용관이 문을 연다. 상하이와 마카오에서는 현재 공연이 한창 진행중이다.

'난타'의 성공은 송 회장에게 또다른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국내 공연기획사들은 영세해서 한두 작품 흥행에 실패하면 회사문을 닫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난타라는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있어서 한두 작품이 적자가 나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다음 작품을 할 수 있죠. 돈을 꾸러 다니지 않고도 다른 연극, 뮤지컬을 만들 수 있는 것이 가장 행복합니다."

그가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작품은 창작 뮤지컬. 지금까지 '젊음의 행진', '형제는 용감했다', '달고나' 등을 제작하며 창작 뮤지컬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라이선스로 외국에 팔 정도까지 완성도 높은 창작 뮤지컬을 만드는 것이 목표에요. 라이선스 뮤지컬은 영원히 우리 것이 아니거든요. 언제까지 문화 수입국일 수는 없어요. 난타를 통해 우리 공연을 수출한 것처럼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는 것이 꿈입니다."
  • 송승환 “한국적 독특함과 세계적 보편성이 ‘난타’ 성공열쇠”
    • 입력 2015-01-07 08:04:33
    연합뉴스
"저는 ''난타'를 1천만 명이나 봤다'가 아니라 아직 '1천만 명 밖에 안 봤다'고 생각해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다 '난타'를 볼 때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것, 그것이 앞으로 할 일이죠."

한국 대표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은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가 한국 공연 사상 처음으로 누적관객 1천만 명을 돌파했다. 1997년 초연 이래 지난해 말까지 한국과 전 세계 51개국 289개 도시에서 3만1천290회 공연한 결과다.

지난 6일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사무실에서 만난 '난타'의 기획자이자 제작사 PMC프로덕션 대표인 송승환(58) 회장은 "공연이라는 것은 영화나 드라마처럼 복제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밤 라이브로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이기 때문에 1천만 명이 봤다는 것은 의의가 있다"며 "뿌듯하다"고 말했다.

1997년 10월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초연한 난타는 한국 전통 사물놀이 리듬을 바탕으로 한 국내 최초 비언어극이다. 4명의 요리사와 1명의 지배인이 결혼 피로연 음식을 한시간 만에 뚝딱 준비하는 모습을 칼과 도마 등 각종 주방도구를 악기 삼아 벌이는 신나고 코믹한 퍼포먼스로 그려낸다.

2000년 7월 국내 처음으로 전용관 시스템을 도입한 것을 비롯해 아시아 최초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 전회 매진, 국내 최초 외국인 관람객 100만 명 돌파 등 각종 기록을 쌓은 작품이다.

"난타는 처음부터 국내 관객이 아니라 세계 시장을 겨냥해서 만들었습니다. 전용극장 개념이 없었던 시절에 오픈런으로 시작했고 마케팅도 국내 관객에게만 국한한 것이 아니라 한국에 오는 수많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했기에 장기공연을 할 수 있었죠."

그러면 그도 출발부터 지금의 성공을 예상했을까?

"그렇게까지 예상은 못 했죠. 당시 국내 공연시장이 지금보다 작았기 때문에 공연으로 수익을 내려면 큰 시장으로 가야 했고, 전 세계에서 공연을 하려면 언어의 문제가 있으니 비언어 공연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거죠."

초창기에는 한국 관객이 많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외국인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누적관객 1천만 명 가운데 70% 정도가 외국인이다.

"난타가 외국에서도 통하는 이유는 비언어극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고, 코미디, 그리고 주방이라는 공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어디서나 주방에서 요리하고 먹기 때문에 접근하는데 거부감이 없죠. 또 관객이 무대 위에 올라와서 수프도 맛보고 만두도 만들고 교감을 많이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마당놀이 개념을 도입한 것인데 외국인들에게는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또 사물놀이의 리듬으로 주방도구를 두드리는데 외국인들은 이것이 사물놀이인지는 몰라도 독특한 리듬이라는 것은 알기 때문에 굉장히 흥미로워합니다."

송 회장의 이 말에 '난타'의 성공 비결이 들어 있다.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되려면 한국적인 독특함도 중요한 요소지만 그것만 갖고는 안되죠. 또 하나 필요한 것이 세계적인 보편성입니다. 이 두 가지가 있을 때 비로소 세계적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고, 바로 이 둘이 잘 어우러진 것이 난타의 성공 열쇠였던 거죠."

그러나 송 회장은 이제 또 한 번의 새로운 기록을 더했을 뿐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는듯했다.

"중국 인구만 13억 명입니다. 언젠가는 인도 시장도 공략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고요. 작품의 수준을 계속 높이고 초기의 마음을 갖고 끊임없이 시장을 개척하면 2천만, 3천만도 가능할 것이라고 봐요. 영국 런던에 가면 세인트마틴 극장에서 연극 '쥐덫'을 60년 넘게 공연하는 것이 늘 부러웠어요. '난타'도 어느새 18년이 됐으니 전용관이 50년, 60년 갈 수 있게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의 가장 큰 일입니다."

당장 올해 봄에는 중국 광저우에 또 하나의 전용관이 문을 연다. 상하이와 마카오에서는 현재 공연이 한창 진행중이다.

'난타'의 성공은 송 회장에게 또다른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국내 공연기획사들은 영세해서 한두 작품 흥행에 실패하면 회사문을 닫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난타라는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있어서 한두 작품이 적자가 나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다음 작품을 할 수 있죠. 돈을 꾸러 다니지 않고도 다른 연극, 뮤지컬을 만들 수 있는 것이 가장 행복합니다."

그가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작품은 창작 뮤지컬. 지금까지 '젊음의 행진', '형제는 용감했다', '달고나' 등을 제작하며 창작 뮤지컬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라이선스로 외국에 팔 정도까지 완성도 높은 창작 뮤지컬을 만드는 것이 목표에요. 라이선스 뮤지컬은 영원히 우리 것이 아니거든요. 언제까지 문화 수입국일 수는 없어요. 난타를 통해 우리 공연을 수출한 것처럼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는 것이 꿈입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