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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5 AFC 아시안컵
이용수 위원장 “슈틸리케 vs 히딩크, 차이점은?”
입력 2015.01.07 (09:01) 수정 2015.01.07 (18:49) 국가대표팀

2014년 한 해, 대한민국 축구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

기대를 안고 출발했던 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안고 돌아왔고, 여론의 질타 속에 홍명보 감독이 사임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23세 이하 대표팀은 2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U-16, U-19 대표팀에선 이승우, 백승호 등 어린 유망주들이 팬들을 설레게 했다.

그리고 한국 축구 '체질 개선'의 과제을 안고 새롭게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9일 개막하는 호주 아시안컵대회에서 55년 만에 정상을 노리고 있다.

한국 축구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2015년. 무거운 책임의 중심에 선 한 사람, 이용수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위원장을 <옐로우카드>가 '어·렵·게' 만났다.

브라질월드컵 중계 이후 처음 카메라 앞에 앉는다는 이 위원장에게 아시안컵 전망과 한국 축구의 장기 비전, 그리고 2002월드컵 이후 두 번째로 맡은 기술위원장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들어봤다.

※이용수 기술위원장 인터뷰 전체 내용은 7일(수) 저녁, KBS 뉴스홈페이지 <옐로우카드2> 122회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 기술위원회, 넌 대체 정체가 뭐니?

Q. 기술위원장이 되고 5개월이 지났다.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이었을 거 같다...

홍명보 감독 사퇴 이후 공석이 된 대표팀 감독을 찾는 일로 많이 바빴다. 짧은 시간 안에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만큼 일정이 빠듯했다. 유럽으로 날아가 공항에서 (감독 후보자들을) 만나고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 계속됐다. '쉴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는데, 그래도 감독들을 직접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Q. 2002년 이후 두 번째 기술위원장직을 맡았다. 한국축구 '위기'를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소방수'로 투입된 셈인데...

12년의 시간이 흐르는 사이 축구계에 좋은 후배들이 많아졌다. 좀 더 젊고, 비전을 가진 후배가 이 자리를 맡았으면 했다. 그래서 여러 차례 고사도 했다. 결국 다시 기술위원장을 맡았는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도 크다.

Q. 2002년 vs 2014년, 기술위원회 위상과 역할도 많이 바뀌었을 텐데...

2002년 기술위원회의 가장 큰 과제이자 목표는 한일월드컵 16강 진출이었다. 당시, IMF 직후 어려운 상황에서도 월드컵을 앞두고 2조원을 투입해 경기장 10개를 새로 지을 정도로 국민적 기대가 컸다. 더구나 일본과의 공동 개최...당연히 협회의 모든 업무도 16강 진출에 맞춰질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당시에 비해 협회 규모가 커졌고, 기술위원회가 관리해야 하는 연령대별 남녀 대표팀 수도 크게 늘었다. 지금은 한국 축구 전반의 기술적 발전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다.

Q. 축구팬들 중에는 기술위가 뭘 하는 조직인 지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팀 선발에도 관여하나' 이런 생각 하는 팬들도 많다...

대표팀 선수 선발은 전적으로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물론 감독이 기술위원회와 협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간의 경험에 비춰보면 (대표팀)선수 명단이 바뀌지는 않았다.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을 맡았을 당시엔 계약서에 "선수 선발의 권한은 감독이 갖는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 계약 때도 그 조항이...?) 당연히 포함돼 있다.

Q. '현장'을 중시하는 슈틸리케 감독...K리그 등 경기 관전을 위한 스케줄이나 동선은 기술위가 기본적인 틀을 짜나?

관전 가능한 경기 일정 중에서 우선적으로 봐야 할 경기를 중심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동선이 정해진다. 슈틸리케 감독의 경우 가족과 함께 한국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일정이나 동선을 조율하고 변경하는 과정이 수월하고 편한 편이다. 한국 축구를 함께 들여다 보고 고민하기에 그만큼 유리한 상황이다.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히딩크 감독과 그런 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 "슈틸리케 감독, '발품' 팔아 이정협 발탁"

Q. 아시안컵이 코 앞이다.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일 텐데...

슈틸리케 감독의 공식 데뷔 무대인 만큼 부담도 크다. 최근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전반적인 축구 수준과 인프라가 좋아지고 있다는 점 또한 부담이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상대할 오만 역시 그런 국가 중 하나다. 아시안컵을 앞둔 대표팀의 목표가 '우승'이라는 걸 생각하면 오만과의 첫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거라 생각한다.

Q. 목표가 우승이라고 했는데, 냉정하게 물어보자. 우승...가능할까?

대표팀의 능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100% 발휘한다면 충분히 우승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4년 전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젊은 선수들이 이번 대표팀에도 대다수 포함돼 있다. 그 선수들이 더 풍부해진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재미있고 성숙한 경기 내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Q. 최전방 포지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전형적인 9번 스트라이커라고 할 수 있는 김신욱, 이동국 선수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부분이 사실 많이 아쉽다. 새로 선발된 이정협 선수가 (이들을 대체할) 원톱 스트라이커 자원이다. 조영철과 이근호, 경우에 따라 남태희와 구자철 선수까지 세컨드 혹은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활약할 수 있다. 좌우에서 손흥민, 이청용 선수의 활약도 기대하고 있다.



Q. 깜짝 발탁의 주인공 이정협 선수가 화제다...

2014년 후반기에 5차례 정도 상주상무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 선수가 다른 선수들과는 차별화 된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고, 제주도 훈련에서도 개인적으로 주문을 계속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아시안컵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용수 위원장을 만나고 1주일이 지난 후 치러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이정협 선수는 A매치 데뷔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 “이영표 해설위원, 그만 둘까봐 걱정이다”

Q. 이용수 '해설위원'에 대한 호불호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하지만 '기술위원장' 이용수에 대해서는 축구팬 대부분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방송은 개인의 선호에 따라 볼 수도, 안 볼 수도 있다. 기술위원장은 다르다. 기술위원장은 어떤 식으로든 한국 축구 전반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자리다. 개인적으로는 욕을 먹더라도 한국 축구를 위해 필요한 일이 있다면 해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 축구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을 고민하고 준비할 생각이다.

Q. 교수, 해설위원, 기술위원장...셋 중 하나만 고르라면?

개인적으로는 가르치는 일이 적성에 맞는 거 같다. 해설위원이나 기술위원장은 외부 요인에 의해 좌우되거나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따른 스트레스도 없지 않다.



Q. 이 위원장의 뒤를 이어 이영표 해설위원의 활약이 눈부시다.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이영표 위원이 해설을 결심하기까지 고민도 많았다. 그때도 꼭 해설을 해야 한다고 설득했었다. 똑똑하고, 독서량도 많고, 무엇보다 표현력이 좋고 절제된 우리말을 제대로 구사하는 좋은 해설자다. 너무 잘하고 있다. 오히려 본인에게 쏟아지는 기대와 그에 따른 부담이 커서 그만둔다고 할까봐 걱정이다. 축구 선수로서의 좋은 경험을 축구 발전을 위해 쓸 수 있도록 오래도록 좋은 해설자로 남아주기를 바란다.

● 위기의 한국 축구... 그리고 아직 남은 꿈!

Q. 지난해부터 K리그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많다...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 그래도 이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프로축구가 현실적 제약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 국민에게 축구가 단순히 스포츠 종목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이상 분명 해결책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Q.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 뭐가 있을까?

우선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의 심판위원회를 일원화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경기당 심판 배정 절차를 투명하게 해 심판 판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도 시급하다. 경기 자체도 더 재미있어져야 한다. 승강제 도입 후 승점이 절실해진 만큼 '지지 않는 경기' 위주의 전술을 펼치다 보니 수비 중심의 경기가 많아졌다. 당연히 경기의 재미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프로축구는 돈을 내고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한 경기를 해야 한다.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축구를 하는가를 먼저 생각할 때다.

Q. 2015년, 이용수 기술위원장의 가장 큰 목표는?

7세~17세 사이 어린 선수들을 제대로 지도할 수 있도록 연령대별로 체계화 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도자들에게 보급하는 일이 필요하다. 기술위원장을 언제까지 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10년 정도의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어린 선수들을 키워내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Q.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선수로서 월드컵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월드컵은 여전히 내겐 꿈이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언젠가 월드컵 결승에서 뛰는 꿈을 꾸고 있다. 
  • 이용수 위원장 “슈틸리케 vs 히딩크, 차이점은?”
    • 입력 2015-01-07 09:01:53
    • 수정2015-01-07 18:49:05
    국가대표팀

2014년 한 해, 대한민국 축구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

기대를 안고 출발했던 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안고 돌아왔고, 여론의 질타 속에 홍명보 감독이 사임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23세 이하 대표팀은 2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U-16, U-19 대표팀에선 이승우, 백승호 등 어린 유망주들이 팬들을 설레게 했다.

그리고 한국 축구 '체질 개선'의 과제을 안고 새롭게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9일 개막하는 호주 아시안컵대회에서 55년 만에 정상을 노리고 있다.

한국 축구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2015년. 무거운 책임의 중심에 선 한 사람, 이용수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위원장을 <옐로우카드>가 '어·렵·게' 만났다.

브라질월드컵 중계 이후 처음 카메라 앞에 앉는다는 이 위원장에게 아시안컵 전망과 한국 축구의 장기 비전, 그리고 2002월드컵 이후 두 번째로 맡은 기술위원장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들어봤다.

※이용수 기술위원장 인터뷰 전체 내용은 7일(수) 저녁, KBS 뉴스홈페이지 <옐로우카드2> 122회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 기술위원회, 넌 대체 정체가 뭐니?

Q. 기술위원장이 되고 5개월이 지났다.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이었을 거 같다...

홍명보 감독 사퇴 이후 공석이 된 대표팀 감독을 찾는 일로 많이 바빴다. 짧은 시간 안에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만큼 일정이 빠듯했다. 유럽으로 날아가 공항에서 (감독 후보자들을) 만나고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 계속됐다. '쉴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는데, 그래도 감독들을 직접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Q. 2002년 이후 두 번째 기술위원장직을 맡았다. 한국축구 '위기'를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소방수'로 투입된 셈인데...

12년의 시간이 흐르는 사이 축구계에 좋은 후배들이 많아졌다. 좀 더 젊고, 비전을 가진 후배가 이 자리를 맡았으면 했다. 그래서 여러 차례 고사도 했다. 결국 다시 기술위원장을 맡았는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도 크다.

Q. 2002년 vs 2014년, 기술위원회 위상과 역할도 많이 바뀌었을 텐데...

2002년 기술위원회의 가장 큰 과제이자 목표는 한일월드컵 16강 진출이었다. 당시, IMF 직후 어려운 상황에서도 월드컵을 앞두고 2조원을 투입해 경기장 10개를 새로 지을 정도로 국민적 기대가 컸다. 더구나 일본과의 공동 개최...당연히 협회의 모든 업무도 16강 진출에 맞춰질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당시에 비해 협회 규모가 커졌고, 기술위원회가 관리해야 하는 연령대별 남녀 대표팀 수도 크게 늘었다. 지금은 한국 축구 전반의 기술적 발전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다.

Q. 축구팬들 중에는 기술위가 뭘 하는 조직인 지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팀 선발에도 관여하나' 이런 생각 하는 팬들도 많다...

대표팀 선수 선발은 전적으로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물론 감독이 기술위원회와 협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간의 경험에 비춰보면 (대표팀)선수 명단이 바뀌지는 않았다.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을 맡았을 당시엔 계약서에 "선수 선발의 권한은 감독이 갖는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 계약 때도 그 조항이...?) 당연히 포함돼 있다.

Q. '현장'을 중시하는 슈틸리케 감독...K리그 등 경기 관전을 위한 스케줄이나 동선은 기술위가 기본적인 틀을 짜나?

관전 가능한 경기 일정 중에서 우선적으로 봐야 할 경기를 중심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동선이 정해진다. 슈틸리케 감독의 경우 가족과 함께 한국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일정이나 동선을 조율하고 변경하는 과정이 수월하고 편한 편이다. 한국 축구를 함께 들여다 보고 고민하기에 그만큼 유리한 상황이다.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히딩크 감독과 그런 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 "슈틸리케 감독, '발품' 팔아 이정협 발탁"

Q. 아시안컵이 코 앞이다.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일 텐데...

슈틸리케 감독의 공식 데뷔 무대인 만큼 부담도 크다. 최근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전반적인 축구 수준과 인프라가 좋아지고 있다는 점 또한 부담이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상대할 오만 역시 그런 국가 중 하나다. 아시안컵을 앞둔 대표팀의 목표가 '우승'이라는 걸 생각하면 오만과의 첫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거라 생각한다.

Q. 목표가 우승이라고 했는데, 냉정하게 물어보자. 우승...가능할까?

대표팀의 능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100% 발휘한다면 충분히 우승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4년 전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젊은 선수들이 이번 대표팀에도 대다수 포함돼 있다. 그 선수들이 더 풍부해진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재미있고 성숙한 경기 내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Q. 최전방 포지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전형적인 9번 스트라이커라고 할 수 있는 김신욱, 이동국 선수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부분이 사실 많이 아쉽다. 새로 선발된 이정협 선수가 (이들을 대체할) 원톱 스트라이커 자원이다. 조영철과 이근호, 경우에 따라 남태희와 구자철 선수까지 세컨드 혹은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활약할 수 있다. 좌우에서 손흥민, 이청용 선수의 활약도 기대하고 있다.



Q. 깜짝 발탁의 주인공 이정협 선수가 화제다...

2014년 후반기에 5차례 정도 상주상무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 선수가 다른 선수들과는 차별화 된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고, 제주도 훈련에서도 개인적으로 주문을 계속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아시안컵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용수 위원장을 만나고 1주일이 지난 후 치러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이정협 선수는 A매치 데뷔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 “이영표 해설위원, 그만 둘까봐 걱정이다”

Q. 이용수 '해설위원'에 대한 호불호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하지만 '기술위원장' 이용수에 대해서는 축구팬 대부분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방송은 개인의 선호에 따라 볼 수도, 안 볼 수도 있다. 기술위원장은 다르다. 기술위원장은 어떤 식으로든 한국 축구 전반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자리다. 개인적으로는 욕을 먹더라도 한국 축구를 위해 필요한 일이 있다면 해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 축구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을 고민하고 준비할 생각이다.

Q. 교수, 해설위원, 기술위원장...셋 중 하나만 고르라면?

개인적으로는 가르치는 일이 적성에 맞는 거 같다. 해설위원이나 기술위원장은 외부 요인에 의해 좌우되거나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따른 스트레스도 없지 않다.



Q. 이 위원장의 뒤를 이어 이영표 해설위원의 활약이 눈부시다.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이영표 위원이 해설을 결심하기까지 고민도 많았다. 그때도 꼭 해설을 해야 한다고 설득했었다. 똑똑하고, 독서량도 많고, 무엇보다 표현력이 좋고 절제된 우리말을 제대로 구사하는 좋은 해설자다. 너무 잘하고 있다. 오히려 본인에게 쏟아지는 기대와 그에 따른 부담이 커서 그만둔다고 할까봐 걱정이다. 축구 선수로서의 좋은 경험을 축구 발전을 위해 쓸 수 있도록 오래도록 좋은 해설자로 남아주기를 바란다.

● 위기의 한국 축구... 그리고 아직 남은 꿈!

Q. 지난해부터 K리그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많다...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 그래도 이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프로축구가 현실적 제약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 국민에게 축구가 단순히 스포츠 종목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이상 분명 해결책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Q.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 뭐가 있을까?

우선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의 심판위원회를 일원화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경기당 심판 배정 절차를 투명하게 해 심판 판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도 시급하다. 경기 자체도 더 재미있어져야 한다. 승강제 도입 후 승점이 절실해진 만큼 '지지 않는 경기' 위주의 전술을 펼치다 보니 수비 중심의 경기가 많아졌다. 당연히 경기의 재미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프로축구는 돈을 내고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한 경기를 해야 한다.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축구를 하는가를 먼저 생각할 때다.

Q. 2015년, 이용수 기술위원장의 가장 큰 목표는?

7세~17세 사이 어린 선수들을 제대로 지도할 수 있도록 연령대별로 체계화 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도자들에게 보급하는 일이 필요하다. 기술위원장을 언제까지 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10년 정도의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어린 선수들을 키워내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Q.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선수로서 월드컵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월드컵은 여전히 내겐 꿈이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언젠가 월드컵 결승에서 뛰는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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