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당 144G’ 10구단 화두…6선발·스윙맨

입력 2015.01.07 (09:21) 수정 2015.01.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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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KT 위즈가 1군 무대에 합류하는 2015년, 6선발 체제가 화두다.

팀당 경기 수가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나고, 2013·2014년 홀수 구단 체제에서 누린 '한 달에 한 번꼴로 찾아오는 휴식'이 사라지면서 10개 구단은 '선발 투수진 안정'을 2015시즌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류중일(52)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김용희(60) SK 와이번스 감독은 "6선발 체제를 시험해 보겠다"고 밝혔다.

"선발 투수의 과부하를 막아야 긴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두 감독도 일본 프로야구처럼 시즌 내내 6선발을 유지하는 게 아닌 '한시적인 6선발 체제'를 구상하고 있다.

5선발 체제로 시즌을 시작하는 다른 구단도 '중간 계투로 뛰면서 상황에 따라 선발 등판이 가능한 스윙맨'을 찾고 있다. 이런 구상도 삼성과 SK가 추구하는 '한시적 6선발 체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휴식 없이 팀당 133경기를 치른 2009년, KIA 타이거즈가 시행한 선발 6인 로테이션이 '모범 사례'로 꼽힌다.

KT 초대 사령탑인 조범현(54) 당시 KIA 감독은 5월 중순부터 전반기가 끝난 7월 중순까지 외국인 선수 두 명(아킬리노 로페즈, 릭 구톰슨)과 윤석민, 양현종, 서재응 등 5명의 선발에 이대진과 곽정철 중 한 명이 상대팀에 따라 등판하는 6선발 체제를 사용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등판하며 힘을 아낀 KIA 선발진은 후반기 들어 맹위를 떨쳤고, KIA는 후반기에 11연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그해 한국시리즈 챔피언도 KIA였다.

류중일 감독과 김용희 감독도 "시즌 초에만 6선발 체제를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4·5월에 6선발을 활용해 선발진의 체력을 아끼고, 비가 자주 내리는 6월부터는 선발 요원 한 명을 불펜으로 돌려 허리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류 감독은 "몸이 덜 풀린 시즌 초, 다소 쌀쌀한 날씨에 선발 로테이션을 무리하게 돌리면 부상 위험이 있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6선발 체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선발 등판이 가능한 투수는 최대한 많을수록 좋다. 평소 중간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가 선발 등판이 가능하면 금상첨화다.

프로야구 사령탑 대부분이 더 긴 시즌을 치르는 올해, 선발진 변수를 대비할 최상의 방안으로 '스윙맨 발굴'을 꼽고 있다.

이 부문은 김성근(72) 한화 이글스 감독이 '전문가'다. 김 감독은 늘 선발 로테이션을 유연하게 활용했다. SK 사령탑 시절에는 선수들 사이에서 "내일 우리 팀 선발 찍기" 내기가 유행할 정도로 시즌 중 '깜짝 선발'을 기용하기도 했다.

전병두·이승호·채병용·고효준 등이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투수로 분류됐고, 실제로 이들의 선발 등판이 반등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송은범이 시즌 중반 중간계투로 이동하고, 시즌 말미에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그해 SK는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최근 송은범을 비롯한 몇몇 투수에게 '1월 말까지 투구가 가능한 상태로 몸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한화에서도 '유연한 선발 로테이션'이 가능한지, 1월 말부터 실전 테스트를 통해 확인하려는 의도다.

다른 구단도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뒤를 받칠 '선발 요원'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장에서는 제도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감독들은 "지난해까지 26명이던 1군 엔트리를 1명 늘려달라"고 각 구단에 요청한 상태다.

단장 회의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이사회에서도 엔트리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감독이 "엔트리가 늘어나면, 투수 한 명을 더 채울 것"이란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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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1-07 16:54:01
    연합뉴스
10구단 KT 위즈가 1군 무대에 합류하는 2015년, 6선발 체제가 화두다.

팀당 경기 수가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나고, 2013·2014년 홀수 구단 체제에서 누린 '한 달에 한 번꼴로 찾아오는 휴식'이 사라지면서 10개 구단은 '선발 투수진 안정'을 2015시즌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류중일(52)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김용희(60) SK 와이번스 감독은 "6선발 체제를 시험해 보겠다"고 밝혔다.

"선발 투수의 과부하를 막아야 긴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두 감독도 일본 프로야구처럼 시즌 내내 6선발을 유지하는 게 아닌 '한시적인 6선발 체제'를 구상하고 있다.

5선발 체제로 시즌을 시작하는 다른 구단도 '중간 계투로 뛰면서 상황에 따라 선발 등판이 가능한 스윙맨'을 찾고 있다. 이런 구상도 삼성과 SK가 추구하는 '한시적 6선발 체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휴식 없이 팀당 133경기를 치른 2009년, KIA 타이거즈가 시행한 선발 6인 로테이션이 '모범 사례'로 꼽힌다.

KT 초대 사령탑인 조범현(54) 당시 KIA 감독은 5월 중순부터 전반기가 끝난 7월 중순까지 외국인 선수 두 명(아킬리노 로페즈, 릭 구톰슨)과 윤석민, 양현종, 서재응 등 5명의 선발에 이대진과 곽정철 중 한 명이 상대팀에 따라 등판하는 6선발 체제를 사용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등판하며 힘을 아낀 KIA 선발진은 후반기 들어 맹위를 떨쳤고, KIA는 후반기에 11연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그해 한국시리즈 챔피언도 KIA였다.

류중일 감독과 김용희 감독도 "시즌 초에만 6선발 체제를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4·5월에 6선발을 활용해 선발진의 체력을 아끼고, 비가 자주 내리는 6월부터는 선발 요원 한 명을 불펜으로 돌려 허리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류 감독은 "몸이 덜 풀린 시즌 초, 다소 쌀쌀한 날씨에 선발 로테이션을 무리하게 돌리면 부상 위험이 있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6선발 체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선발 등판이 가능한 투수는 최대한 많을수록 좋다. 평소 중간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가 선발 등판이 가능하면 금상첨화다.

프로야구 사령탑 대부분이 더 긴 시즌을 치르는 올해, 선발진 변수를 대비할 최상의 방안으로 '스윙맨 발굴'을 꼽고 있다.

이 부문은 김성근(72) 한화 이글스 감독이 '전문가'다. 김 감독은 늘 선발 로테이션을 유연하게 활용했다. SK 사령탑 시절에는 선수들 사이에서 "내일 우리 팀 선발 찍기" 내기가 유행할 정도로 시즌 중 '깜짝 선발'을 기용하기도 했다.

전병두·이승호·채병용·고효준 등이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투수로 분류됐고, 실제로 이들의 선발 등판이 반등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송은범이 시즌 중반 중간계투로 이동하고, 시즌 말미에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그해 SK는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최근 송은범을 비롯한 몇몇 투수에게 '1월 말까지 투구가 가능한 상태로 몸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한화에서도 '유연한 선발 로테이션'이 가능한지, 1월 말부터 실전 테스트를 통해 확인하려는 의도다.

다른 구단도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뒤를 받칠 '선발 요원'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장에서는 제도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감독들은 "지난해까지 26명이던 1군 엔트리를 1명 늘려달라"고 각 구단에 요청한 상태다.

단장 회의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이사회에서도 엔트리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감독이 "엔트리가 늘어나면, 투수 한 명을 더 채울 것"이란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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