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로 수출 경쟁력 개선 기대…산유국 수출엔 부정적

입력 2015.01.07 (10:38) 수정 2015.01.0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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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관계 기관마다 국내 경제와 산업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7%에 달해 많은 산업 분야와 소비 시장에서 직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수출입업계에서는 저유가가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이 전체 수입의 30%를 달하고 원유는 수입 에너지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다 50달러 밑으로 떨어진 유가는, 우선 수출 기업의 원자재 수입비용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수출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원자재 구매에 쓰던 자금을 설비투자나 연구개발(R&D)로 돌릴 수는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중동, 러시아 등 자원보유국들에 대한 수출에는 저유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은 자원보유국들의 경제 성장을 둔화시켜 전반적인 수입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해당 국가들에서 추진하는 자원개발이나 건설 프로젝트도 줄어들어 여기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산업도 저유가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단가가 하락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이미 확보한 원유 재고에서 평가손실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자원 개발을 담당하는 한국석유공사는 수익의 대부분을 생산 원유 매출에 의존하고 있는 탓에 유가 하락의 충격이 크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말부터 유가 급락에 대응해 전사적인 차원의 비상대응계획을 수립하고 비상경영에 돌입했으며, 사업 및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심혜정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은 원자재 수입 비용 부담을 줄이기 때문에 국내 산업과 경제에 긍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자원보유국에 대한 수출이나 석유산업에는 부정적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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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유가로 수출 경쟁력 개선 기대…산유국 수출엔 부정적
    • 입력 2015-01-07 10:38:44
    • 수정2015-01-07 19:03:04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관계 기관마다 국내 경제와 산업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7%에 달해 많은 산업 분야와 소비 시장에서 직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수출입업계에서는 저유가가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이 전체 수입의 30%를 달하고 원유는 수입 에너지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다 50달러 밑으로 떨어진 유가는, 우선 수출 기업의 원자재 수입비용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수출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원자재 구매에 쓰던 자금을 설비투자나 연구개발(R&D)로 돌릴 수는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중동, 러시아 등 자원보유국들에 대한 수출에는 저유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은 자원보유국들의 경제 성장을 둔화시켜 전반적인 수입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해당 국가들에서 추진하는 자원개발이나 건설 프로젝트도 줄어들어 여기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산업도 저유가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단가가 하락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이미 확보한 원유 재고에서 평가손실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자원 개발을 담당하는 한국석유공사는 수익의 대부분을 생산 원유 매출에 의존하고 있는 탓에 유가 하락의 충격이 크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말부터 유가 급락에 대응해 전사적인 차원의 비상대응계획을 수립하고 비상경영에 돌입했으며, 사업 및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심혜정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은 원자재 수입 비용 부담을 줄이기 때문에 국내 산업과 경제에 긍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자원보유국에 대한 수출이나 석유산업에는 부정적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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