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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50달러 붕괴…코스피, 어디까지 추락할까?
입력 2015.01.07 (13:52) 수정 2015.01.07 (19:03) 연합뉴스
7일 국제유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면서 코스피가 어디까지 떨어질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유가 급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러시아, 브라질 등 산유국의 펀더멘털(기초여견) 위험이 커지며 전세계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고, 글로벌 정유 및 산업재 부문의 동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코스피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장중 5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힘없이 1,9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에스오일(-6.53%), SK이노베이션(-3.05%) 등과 같은 정유주를 중심으로 화학, 조선 업종 등의 낙폭이 특히 컸다.

이날 두바이유마저 50달러선 아래로 추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월 증시 전망은 점점 더 어두워지는 모양새다.

우선 국내 증시의 중요 수급주체인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서 돈을 거두며 시장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300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는데, 오전 10시 32분 현재에도 1천287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위험이 확대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보다는 채권, 신흥시장보다는 선진시장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이에 따라 외국인도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한국 증시 비중을 신속히 낮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을 비롯한 상품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신흥국에서의 세계 자금 이탈이 빨라지고 있다"며 "기존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시점까지 외국인 수급 기반 악화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사실 유가 하락은 한국을 포함한 원유 수입국에는 통상 긍정적인 이슈로 인식된다.

유가 하락 시 기업의 비용이 절감되고 소비자의 구매력도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유가 하락이 너무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이 국제 금융시장을 잔뜩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이번 유가 하락이 수요 공급 문제를 넘어 에너지 패권을 쟁탈하려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치킨 게임'으로 진행되는 탓이다.

사우디는 원유가격이 배럴당 20달러까지 하락해도 감산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까지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스피가 견딜 내부적인 힘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코스피는 오는 8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있는데 증권사들은 유가 하락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 등을 중심으로 실적 추정치를 급하게 내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등 에너지 부문 기업 3곳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100억원으로 3개월 전 추정치보다 29.77% 감소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역대 4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이 대규모 반영되면서 단 한 번도 시장의 예상치를 넘긴 적이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시장의 순이익 예상치는 20조원대로 3분기보다 2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기대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통상 4분기는 추정오류가 연중 가장 극대화되는 기간"이라며 "한껏 치솟아 있는 시장 전망치를 고려하면 4분기 실적 쇼크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외 변수와 내부 실적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1월부터 지수 눈높이를 낮춰잡고 있다.

김용구 연구원은 "올해 증시에 대한 낙관적 기대는 상당 부분 후퇴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 1,900~2,000 박스권 밴드(예상 등락범위)의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800선 붕괴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재홍 신영증권 자산전략팀장은 "1분기 코스피는 조정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이며 하단은 1,790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막연한 공포보다는 업종별 득실을 잘 따져 이번 이슈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유 가격에 민감한 운송, 자동차 등은 유가하락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으로 꼽힌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소비재 영역이 에너지나 산업재, 소재 부문보다 국제유가 하락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국제유가 50달러 붕괴…코스피, 어디까지 추락할까?
    • 입력 2015-01-07 13:52:43
    • 수정2015-01-07 19:03:04
    연합뉴스
7일 국제유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면서 코스피가 어디까지 떨어질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유가 급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러시아, 브라질 등 산유국의 펀더멘털(기초여견) 위험이 커지며 전세계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고, 글로벌 정유 및 산업재 부문의 동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코스피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장중 5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힘없이 1,9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에스오일(-6.53%), SK이노베이션(-3.05%) 등과 같은 정유주를 중심으로 화학, 조선 업종 등의 낙폭이 특히 컸다.

이날 두바이유마저 50달러선 아래로 추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월 증시 전망은 점점 더 어두워지는 모양새다.

우선 국내 증시의 중요 수급주체인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서 돈을 거두며 시장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300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는데, 오전 10시 32분 현재에도 1천287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위험이 확대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보다는 채권, 신흥시장보다는 선진시장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이에 따라 외국인도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한국 증시 비중을 신속히 낮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을 비롯한 상품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신흥국에서의 세계 자금 이탈이 빨라지고 있다"며 "기존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시점까지 외국인 수급 기반 악화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사실 유가 하락은 한국을 포함한 원유 수입국에는 통상 긍정적인 이슈로 인식된다.

유가 하락 시 기업의 비용이 절감되고 소비자의 구매력도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유가 하락이 너무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이 국제 금융시장을 잔뜩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이번 유가 하락이 수요 공급 문제를 넘어 에너지 패권을 쟁탈하려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치킨 게임'으로 진행되는 탓이다.

사우디는 원유가격이 배럴당 20달러까지 하락해도 감산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까지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스피가 견딜 내부적인 힘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코스피는 오는 8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있는데 증권사들은 유가 하락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 등을 중심으로 실적 추정치를 급하게 내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등 에너지 부문 기업 3곳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100억원으로 3개월 전 추정치보다 29.77% 감소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역대 4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이 대규모 반영되면서 단 한 번도 시장의 예상치를 넘긴 적이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시장의 순이익 예상치는 20조원대로 3분기보다 2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기대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통상 4분기는 추정오류가 연중 가장 극대화되는 기간"이라며 "한껏 치솟아 있는 시장 전망치를 고려하면 4분기 실적 쇼크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외 변수와 내부 실적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1월부터 지수 눈높이를 낮춰잡고 있다.

김용구 연구원은 "올해 증시에 대한 낙관적 기대는 상당 부분 후퇴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 1,900~2,000 박스권 밴드(예상 등락범위)의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800선 붕괴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재홍 신영증권 자산전략팀장은 "1분기 코스피는 조정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이며 하단은 1,790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막연한 공포보다는 업종별 득실을 잘 따져 이번 이슈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유 가격에 민감한 운송, 자동차 등은 유가하락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으로 꼽힌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소비재 영역이 에너지나 산업재, 소재 부문보다 국제유가 하락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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