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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녀 살해’…극단적 선택 왜?
입력 2015.01.07 (17:18) 수정 2015.01.07 (20:26) 시사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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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잘 보셨습니까?

박상범의 시사진단에는 깊이가 다른 뉴스토크가 있습니다.

방금 막 잡은 생선처럼 싱싱하기도 합니다.

지금 시작합니다.

세계를 경기 침체의 공포에 떨게 하는 유가하락.

정부는 일단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유가하락에 대해서는 분석이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우리 경제에는 호재임이.

-경제를 살리자는 데는 한목소리.

하지만 여야의 해법은 천양지차입니다.

-크루즈 관련법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이어서 하나라도 더 12일날 통과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씀을.

-이 가짜 민생법안.

국민에게 민폐를 끼치는 민폐법안이다.

-종북논란의 주인공 재미교포 신은미 씨.

검찰에 나와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국가보안법에 위반될 만한 그런 강연을 한 적도 없고.

저는 피해자입니다.

-북한이 발끈하고 나선 대북전단 살포.

정부는 입장 변화는 없다고 했지만 고민하는 기색은 역력합니다.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는 국민의 기본권의 표현의 자유의 실현으로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에 속하기는 하지만 과거에도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

하여튼 구체적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북한의 행동을 보아가면서.

-청계천 바닥에 뿌려진 행운의 동전이 사랑의 동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매일매일 수거를 해서 1년 동안 모은 돈을 서울장학재단과 그리고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하기로 결정을 했는데요.

-11억원대의 강남의 아파트 소유, 외국의 IT기업 근무.

그리고 거기에다가 두 딸의 아빠.

어디 하나 빠질 데 없는 40대 남자가 끔찍한 짓을 했습니다.

아내와 두 딸을 목 졸라 살해하고 자기도 죽으려고 했습니다.

이 남자의 머릿속을 한번 드려다보겠습니다.

-범죄심리학자이자 경찰에 범죄수사에도 프로파일러로 참여하고 있는 배상훈 서울 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사건부터 전체적으로 한번 살펴보고 얘기를 나눠볼까요?

-많은 분들이 워낙 충격적인 사건이기 때문에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어제 새벽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범인은 다름아닌 남편이었는데요.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하고 본인도 죽으려 나왔다며 119에 신고한 뒤 경북 문경으로 도주하다가 검거됐습니다.

3년 전 실직 후 아파트를 담보로 5억원을 대출받아 생활비와 주식투자에 쓰다가 주식 실패 이후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운 생활을 비관해서 유서에 보면 그렇게 나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현재 저희가 생활의 어려움이 살해 동기가 아닌가.

그렇게 보고 수사를 하는 상황입니다.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생활의 어려움, 이런 얘기인데.

그런 정도로 이런 행동이 되는 건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보통 동반자살.

요즘 그런 말을 안 하는데요.

가족 살해 후 자살이라고 하는데.

이런 것을 하는 범죄자들이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죽음으로써 나의 가족들이 비참하게 생활하는 것을 걱정해서.

말하자면 표현은 너무 사랑해서 이런 표현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유서에도 많이 쓰고 합니다.

-좀 의존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그렇습니다.

-가족들이 내가 없으면 살 수 없다라는 전제 하에 그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십니까?-기본적으로 자신과 가족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인 거죠.

독립적인 개체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일부.

그러니까 내가 가족을 대표하고 나의 어떤 바운드리 안에 있는 아이들이나 이런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제가 언뜻 보기에는 사실 10억원 이상의 강남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물론 근저당이나 여러 가지 때문에 재산가치가 얼마나 될지는 다시 살펴봐야겠지만 그래도 너무 당장 먹을 거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보통 우리가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가장 주요한 이유는 뭐냐하면 절대적인 빈곤보다는 상대적인 박탈감이 가장 큽니다.

-상대적인 박탈감.

-그렇습니다.

자기의 동기들, 자기의 이웃들은 이 정도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자신만 나락으로 떨어진 거죠, 말하자면.

그렇지만 이 수준도 사실은 우리 사회에 보면 일정 정도 먹고살기 어느 정도 되는.

-그렇죠.

중산층 이상의 삶을 산다고 볼 수가 있죠.

-그런데 문제는 너무 갭이 큰 거죠, 사실은.

자기는 너무 비참하게 떨어졌다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절대적인 것보다 상대적인 게 굉장히.

-자살이나 여러 가지 이유 중에 가장 큰 요인이 상대적인 박탈감입니다.

-알겠습니다.

-사실은 IMF 이후에 비관을 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죠.

그런데 삶이 어려워졌다, 팍팍해졌다, 길에 나앉게 됐다 이렇게 해서 다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그렇죠.

-어떤 성격의 유형이 이런 극단적인 선택으로 갈 수 있는 건가요?-보통 자존감이 낮고 그리고 의존적인 성격이 강한 사람.

그리고 독립적인 생각을 해서 그런 부족한 부분이 있고 일정 정도 말하자면 큰 어려움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

그러니까 사회의 초년생들이 보통 실패를 해 본 사람들은 이런 위험이 왔을 때 내성이 생기는데 이분 같은 경우에는 탄탄대로를 걸어왔다는 거죠.

그런데 45살에 아주 갑작스럽게 실직하게 되는.

굉장히 충격이 컸을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실직을 하고 바로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아니고 한 3년 정도 생활비도 부인에게 주고.

물론 숨겼던 거기는 한데.

자기 자신으로서는 실직 후의 충격을 감내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봐야 하지 않나요?

-꽤 많은 금액의 생활비를 주던 가장으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그게 대부분 대출을 받거나 다른 데서 융통을 해서 가족한테 밝히지 못한...

밝힐 수 있는 용기조차도 없었던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아내조차도 모르고 있었죠?

-그렇죠.

조금 지난 다음에는 아내한테는 얘기했다고 하는데 최근까지도 자녀들한테 얘기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어린 자녀들이니까.

-말하자면 오히려 다 공개를 하고 어려움을 같이 나누자.

우리가 조금 다운된 생활을 하더라도 같이 좀 잘 살아보자라고 할 정도까지는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3년 동안 아내에게 월급으로 300만원을 갖다주면서.

3년이라면 꽤 긴 시간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 사이에 추스르지를 못하고 점점 더 마음이 황폐해졌다 이렇게 봐야 됩니까?아니면 또 다른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갈등이 있어서 이런 게 폭발했을 수도 있습니까?-더 악화됐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사실은 400만원 정도를 생활비를 갖다주기 전에 사실은 아내와 의논을 했어야죠,사실은.

-그렇죠.

-이런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사오정세대라고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 그렇지 않습니까?갑작스러운 실직을 못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걸 또 아내랑 공유를 해야 되는데 공유하기에는 나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은 거죠.

보통 IT기업에 이 정도 나이, 마흔다섯이라고 하면 보통 한 부장, 과장 정도라고 합니다.

사실 나오게 되면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럼 재취업하기도 애매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그것을 공유를 했어야 되는데 그걸 못했던 것이 이 비극까지 왔고.

-그런 고민거리들을 남과 나누지 못했기 때문에 좀 더 증폭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살인 정황에 대해서도 좀 살펴보겠습니다.

살인 방법이 보통 가족들과 함께 죽음을 시도, 죽으려는 자살시도를 하는 경우는 보통 간접적인 방법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가스중독이라든가 다른 방식을 선택하는데.

이분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직접적인 살해방법을 선택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말하자면 이런 정도의 사회성이 낮은 분들은 사실 잔인한 형태의 가족 살해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아주 일반적인 용어로 어떻게 되냐면...

표현이 그렇습니다마는 일반적인 경우는 흔히 말하는 가스, 번개탄을 통해서 가스를 같이.

동시에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인데.

거기의 단점은 뭐냐면 확신성이 없습니다.

누가 죽을지 모르는 거죠.

그런데 이건 이 방법을 선택한 건 뭐냐하면 가장 확실하게 죽일 수 있는...

표현이 그렇습니다.

죽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이행한다는 거죠.

-그런데도 의문이 드는 건 가족을 죽이고 나서 자신도 자살을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119에 신고도 했습니다마는 결과적으로는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어요.

-기본적으로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같이 이렇게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이고 난 다음에 시체를 보는 것은 감정상태가 다릅니다.

굉장히 두려운 상황이 덜컥 겁이 납니다.

그다음 상태는 뭐가 되냐면 다시 도망가고 싶어집니다.

사람의 원초적인 생각이 그렇습니다.

그러면 그 상태에서 아무리 자기가 같이 죽자고 했지만 차마 거기도 못했던 상황.

그래서 자기 정신없이 도망간 상황.

그런데 가다 보니까 말하자면 수습하지 못한 시신이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119에 신고를 했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자기 행동에 대한 약간의 죄책감 때문이라고 봐야 합니까?

아니면 어차피 자기도 죽일 거니까 정리를 한다는 차원입니까?어떻게 봐야 합니까?

-두 가지가 다 섞여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니까 죄책감도 있고.

지금은 어쨌든 그냥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상태에 있기 때문에 최소한 시신은 수습해야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차분한 마음으로 119에 전화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살인이라든가 물론 자기가 죽는다는 전제에서 살인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게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극도의 흥분 상태, 과거 어떤 사람은 야수의 심정으로 뭘 했다는 그런 얘기도 있지만 극도로 정상적이지 않는 상태인데 만약에 그런 행위를 한 이후에 전화를 할 정신이면 살인을 할 때도 어떻게 보면 좀 침착할 수 있다는 건가요?어떤 건가요?-그렇죠.

말하자면 실행에 들어가는 그 상태는 사실은 생각이 없습니다.

사실은 생각이 없습니다.

아마 멍했을 겁니다.

멍한 상태가 지속되고 저희들 표현으로는 살인에 취한다고 하는데요.

사람을 한 번...

표현이 그렇습니다마는 사람을 죽이는 과정에서 사람이 취하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그 방법을 진행한 상태가 되는데.

문득 깨어납니다.

그러면 깜짝 놀라죠, 시신이 됐으니까요.

자기랑 같이 사랑을 나눴고 자기랑 같이 정을 나눴던 가족인데.

두려움.

-그런데 그게 저는 1명이 아니라 어린 자녀들까지 해서 여러 번 반복됐다는 사실이 더욱더 충격적인데요.

이게 가족과 동반으로 삶을 끊겠다 이런 결심은 계획적이었는데 또 우발적인 면이랑 같이 함께 가는 것 같아요.

끝까지 계획적이지 못했던 거예요?

-그러니까요.

이 부분이 사실은 우발성과 계획성이 공존하는 부분이라 그런데요.

머릿속으로는 상태가 유지됐을 겁니다.

이제 정리해야겠다.

그런데 어떤 촉발 요인은 다르게 있었겠죠.

부부싸움을 했다든가 아니면 다른 누구한테 특별한 말을 들었거나 그것 때문에 새벽에 팍 폭발했던 그런 거였을 것입니다.

-그러면 말이죠.

지금 이제 도망다니다가 결국에는 잡혔는데 이런 것이 스스로는 목숨을 끊고 싶지 않은 또 다른 마음의 변심 같은 게 있었다고 봐야 합니까?-사람의 기본적인 아주 개인적인 심정 속에는 사실은 누구도 죽을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살고자 하는 생각은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저질러놓은 일이 너무 큰 거고 그러니까 이 정도까지 수습을 못할 정도인 거예요, 사실은 이 사람은.

그 정도까지 계획은 있었던 건 아니고 실제로 실행하는 건 다른 문제이거든요.

그래서 두 번이나 긋기도 하고 실패하고 또 차로 몰지도 못하고.

사실 그런 정도의 용기가 있는 사람이었으면 사실은 자기가 실직했다고 말을 했겠죠.

-짧게 말이죠.

프로파일러로서 이런 끔찍한 일을 혹시라도 생각할 수 있는 분들에게 한마디해 주실 말씀이 있어요?-지금의 가장 위험한 상황은 잠깐이라는 겁니다.

이 고비만 넘기면 사실은 다른 삶의 세계가 열린다는 것이죠.

그 고비를 못 넘겨요, 아주 작은 위기상황이거든요.

그것만 넘기면 사실은 다른 삶이 생길 수 있다는 걸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가족에게 털어놓고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만 있다면 여러 가지 압력이 해소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어깨에 놓여진 짐을 나눌 수 있는 용기부터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세 모녀 살해’…극단적 선택 왜?
    • 입력 2015-01-07 17:24:17
    • 수정2015-01-07 20:26:31
    시사진단
-뉴스 잘 보셨습니까?

박상범의 시사진단에는 깊이가 다른 뉴스토크가 있습니다.

방금 막 잡은 생선처럼 싱싱하기도 합니다.

지금 시작합니다.

세계를 경기 침체의 공포에 떨게 하는 유가하락.

정부는 일단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유가하락에 대해서는 분석이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우리 경제에는 호재임이.

-경제를 살리자는 데는 한목소리.

하지만 여야의 해법은 천양지차입니다.

-크루즈 관련법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이어서 하나라도 더 12일날 통과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씀을.

-이 가짜 민생법안.

국민에게 민폐를 끼치는 민폐법안이다.

-종북논란의 주인공 재미교포 신은미 씨.

검찰에 나와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국가보안법에 위반될 만한 그런 강연을 한 적도 없고.

저는 피해자입니다.

-북한이 발끈하고 나선 대북전단 살포.

정부는 입장 변화는 없다고 했지만 고민하는 기색은 역력합니다.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는 국민의 기본권의 표현의 자유의 실현으로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에 속하기는 하지만 과거에도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

하여튼 구체적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북한의 행동을 보아가면서.

-청계천 바닥에 뿌려진 행운의 동전이 사랑의 동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매일매일 수거를 해서 1년 동안 모은 돈을 서울장학재단과 그리고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하기로 결정을 했는데요.

-11억원대의 강남의 아파트 소유, 외국의 IT기업 근무.

그리고 거기에다가 두 딸의 아빠.

어디 하나 빠질 데 없는 40대 남자가 끔찍한 짓을 했습니다.

아내와 두 딸을 목 졸라 살해하고 자기도 죽으려고 했습니다.

이 남자의 머릿속을 한번 드려다보겠습니다.

-범죄심리학자이자 경찰에 범죄수사에도 프로파일러로 참여하고 있는 배상훈 서울 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사건부터 전체적으로 한번 살펴보고 얘기를 나눠볼까요?

-많은 분들이 워낙 충격적인 사건이기 때문에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어제 새벽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범인은 다름아닌 남편이었는데요.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하고 본인도 죽으려 나왔다며 119에 신고한 뒤 경북 문경으로 도주하다가 검거됐습니다.

3년 전 실직 후 아파트를 담보로 5억원을 대출받아 생활비와 주식투자에 쓰다가 주식 실패 이후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운 생활을 비관해서 유서에 보면 그렇게 나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현재 저희가 생활의 어려움이 살해 동기가 아닌가.

그렇게 보고 수사를 하는 상황입니다.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생활의 어려움, 이런 얘기인데.

그런 정도로 이런 행동이 되는 건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보통 동반자살.

요즘 그런 말을 안 하는데요.

가족 살해 후 자살이라고 하는데.

이런 것을 하는 범죄자들이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죽음으로써 나의 가족들이 비참하게 생활하는 것을 걱정해서.

말하자면 표현은 너무 사랑해서 이런 표현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유서에도 많이 쓰고 합니다.

-좀 의존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그렇습니다.

-가족들이 내가 없으면 살 수 없다라는 전제 하에 그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십니까?-기본적으로 자신과 가족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인 거죠.

독립적인 개체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일부.

그러니까 내가 가족을 대표하고 나의 어떤 바운드리 안에 있는 아이들이나 이런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제가 언뜻 보기에는 사실 10억원 이상의 강남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물론 근저당이나 여러 가지 때문에 재산가치가 얼마나 될지는 다시 살펴봐야겠지만 그래도 너무 당장 먹을 거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보통 우리가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가장 주요한 이유는 뭐냐하면 절대적인 빈곤보다는 상대적인 박탈감이 가장 큽니다.

-상대적인 박탈감.

-그렇습니다.

자기의 동기들, 자기의 이웃들은 이 정도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자신만 나락으로 떨어진 거죠, 말하자면.

그렇지만 이 수준도 사실은 우리 사회에 보면 일정 정도 먹고살기 어느 정도 되는.

-그렇죠.

중산층 이상의 삶을 산다고 볼 수가 있죠.

-그런데 문제는 너무 갭이 큰 거죠, 사실은.

자기는 너무 비참하게 떨어졌다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절대적인 것보다 상대적인 게 굉장히.

-자살이나 여러 가지 이유 중에 가장 큰 요인이 상대적인 박탈감입니다.

-알겠습니다.

-사실은 IMF 이후에 비관을 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죠.

그런데 삶이 어려워졌다, 팍팍해졌다, 길에 나앉게 됐다 이렇게 해서 다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그렇죠.

-어떤 성격의 유형이 이런 극단적인 선택으로 갈 수 있는 건가요?-보통 자존감이 낮고 그리고 의존적인 성격이 강한 사람.

그리고 독립적인 생각을 해서 그런 부족한 부분이 있고 일정 정도 말하자면 큰 어려움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

그러니까 사회의 초년생들이 보통 실패를 해 본 사람들은 이런 위험이 왔을 때 내성이 생기는데 이분 같은 경우에는 탄탄대로를 걸어왔다는 거죠.

그런데 45살에 아주 갑작스럽게 실직하게 되는.

굉장히 충격이 컸을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실직을 하고 바로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아니고 한 3년 정도 생활비도 부인에게 주고.

물론 숨겼던 거기는 한데.

자기 자신으로서는 실직 후의 충격을 감내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봐야 하지 않나요?

-꽤 많은 금액의 생활비를 주던 가장으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그게 대부분 대출을 받거나 다른 데서 융통을 해서 가족한테 밝히지 못한...

밝힐 수 있는 용기조차도 없었던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아내조차도 모르고 있었죠?

-그렇죠.

조금 지난 다음에는 아내한테는 얘기했다고 하는데 최근까지도 자녀들한테 얘기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어린 자녀들이니까.

-말하자면 오히려 다 공개를 하고 어려움을 같이 나누자.

우리가 조금 다운된 생활을 하더라도 같이 좀 잘 살아보자라고 할 정도까지는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3년 동안 아내에게 월급으로 300만원을 갖다주면서.

3년이라면 꽤 긴 시간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 사이에 추스르지를 못하고 점점 더 마음이 황폐해졌다 이렇게 봐야 됩니까?아니면 또 다른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갈등이 있어서 이런 게 폭발했을 수도 있습니까?-더 악화됐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사실은 400만원 정도를 생활비를 갖다주기 전에 사실은 아내와 의논을 했어야죠,사실은.

-그렇죠.

-이런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사오정세대라고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 그렇지 않습니까?갑작스러운 실직을 못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걸 또 아내랑 공유를 해야 되는데 공유하기에는 나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은 거죠.

보통 IT기업에 이 정도 나이, 마흔다섯이라고 하면 보통 한 부장, 과장 정도라고 합니다.

사실 나오게 되면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럼 재취업하기도 애매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그것을 공유를 했어야 되는데 그걸 못했던 것이 이 비극까지 왔고.

-그런 고민거리들을 남과 나누지 못했기 때문에 좀 더 증폭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살인 정황에 대해서도 좀 살펴보겠습니다.

살인 방법이 보통 가족들과 함께 죽음을 시도, 죽으려는 자살시도를 하는 경우는 보통 간접적인 방법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가스중독이라든가 다른 방식을 선택하는데.

이분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직접적인 살해방법을 선택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말하자면 이런 정도의 사회성이 낮은 분들은 사실 잔인한 형태의 가족 살해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아주 일반적인 용어로 어떻게 되냐면...

표현이 그렇습니다마는 일반적인 경우는 흔히 말하는 가스, 번개탄을 통해서 가스를 같이.

동시에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인데.

거기의 단점은 뭐냐면 확신성이 없습니다.

누가 죽을지 모르는 거죠.

그런데 이건 이 방법을 선택한 건 뭐냐하면 가장 확실하게 죽일 수 있는...

표현이 그렇습니다.

죽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이행한다는 거죠.

-그런데도 의문이 드는 건 가족을 죽이고 나서 자신도 자살을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119에 신고도 했습니다마는 결과적으로는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어요.

-기본적으로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같이 이렇게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이고 난 다음에 시체를 보는 것은 감정상태가 다릅니다.

굉장히 두려운 상황이 덜컥 겁이 납니다.

그다음 상태는 뭐가 되냐면 다시 도망가고 싶어집니다.

사람의 원초적인 생각이 그렇습니다.

그러면 그 상태에서 아무리 자기가 같이 죽자고 했지만 차마 거기도 못했던 상황.

그래서 자기 정신없이 도망간 상황.

그런데 가다 보니까 말하자면 수습하지 못한 시신이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119에 신고를 했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자기 행동에 대한 약간의 죄책감 때문이라고 봐야 합니까?

아니면 어차피 자기도 죽일 거니까 정리를 한다는 차원입니까?어떻게 봐야 합니까?

-두 가지가 다 섞여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니까 죄책감도 있고.

지금은 어쨌든 그냥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상태에 있기 때문에 최소한 시신은 수습해야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차분한 마음으로 119에 전화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살인이라든가 물론 자기가 죽는다는 전제에서 살인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게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극도의 흥분 상태, 과거 어떤 사람은 야수의 심정으로 뭘 했다는 그런 얘기도 있지만 극도로 정상적이지 않는 상태인데 만약에 그런 행위를 한 이후에 전화를 할 정신이면 살인을 할 때도 어떻게 보면 좀 침착할 수 있다는 건가요?어떤 건가요?-그렇죠.

말하자면 실행에 들어가는 그 상태는 사실은 생각이 없습니다.

사실은 생각이 없습니다.

아마 멍했을 겁니다.

멍한 상태가 지속되고 저희들 표현으로는 살인에 취한다고 하는데요.

사람을 한 번...

표현이 그렇습니다마는 사람을 죽이는 과정에서 사람이 취하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그 방법을 진행한 상태가 되는데.

문득 깨어납니다.

그러면 깜짝 놀라죠, 시신이 됐으니까요.

자기랑 같이 사랑을 나눴고 자기랑 같이 정을 나눴던 가족인데.

두려움.

-그런데 그게 저는 1명이 아니라 어린 자녀들까지 해서 여러 번 반복됐다는 사실이 더욱더 충격적인데요.

이게 가족과 동반으로 삶을 끊겠다 이런 결심은 계획적이었는데 또 우발적인 면이랑 같이 함께 가는 것 같아요.

끝까지 계획적이지 못했던 거예요?

-그러니까요.

이 부분이 사실은 우발성과 계획성이 공존하는 부분이라 그런데요.

머릿속으로는 상태가 유지됐을 겁니다.

이제 정리해야겠다.

그런데 어떤 촉발 요인은 다르게 있었겠죠.

부부싸움을 했다든가 아니면 다른 누구한테 특별한 말을 들었거나 그것 때문에 새벽에 팍 폭발했던 그런 거였을 것입니다.

-그러면 말이죠.

지금 이제 도망다니다가 결국에는 잡혔는데 이런 것이 스스로는 목숨을 끊고 싶지 않은 또 다른 마음의 변심 같은 게 있었다고 봐야 합니까?-사람의 기본적인 아주 개인적인 심정 속에는 사실은 누구도 죽을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살고자 하는 생각은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저질러놓은 일이 너무 큰 거고 그러니까 이 정도까지 수습을 못할 정도인 거예요, 사실은 이 사람은.

그 정도까지 계획은 있었던 건 아니고 실제로 실행하는 건 다른 문제이거든요.

그래서 두 번이나 긋기도 하고 실패하고 또 차로 몰지도 못하고.

사실 그런 정도의 용기가 있는 사람이었으면 사실은 자기가 실직했다고 말을 했겠죠.

-짧게 말이죠.

프로파일러로서 이런 끔찍한 일을 혹시라도 생각할 수 있는 분들에게 한마디해 주실 말씀이 있어요?-지금의 가장 위험한 상황은 잠깐이라는 겁니다.

이 고비만 넘기면 사실은 다른 삶의 세계가 열린다는 것이죠.

그 고비를 못 넘겨요, 아주 작은 위기상황이거든요.

그것만 넘기면 사실은 다른 삶이 생길 수 있다는 걸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가족에게 털어놓고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만 있다면 여러 가지 압력이 해소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어깨에 놓여진 짐을 나눌 수 있는 용기부터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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