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녀 살해’ 가장, 상대적 박탈감에 극단적 선택

입력 2015.01.07 (21:25) 수정 2015.01.0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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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려워진 경제 사정 때문에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40대 가장이 검거된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5억 원 가량의 재산이 남아 있는 상태여서 범행 동기가 여전히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족들을 살해한 48살 강모씨는 지난 2004년 싯가 10억원이 넘는 이 140여 제곱미터짜리 강남 소재 아파트를 샀습니다.

명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IT기업에서 일하면서 좋은 집도 샀고, 경제적으로 윤택한 생활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강씨 가정의 행복한 '강남 생활'은 지난 2012년 강씨가 실직하면서 비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수입이 끊긴 강씨는 아파트를 담보로 5억원을 빌렸습니다.

이 돈으로 아내에게 매달 생활비 4백만원을 주면서 실직 사실을 숨겼던 강씨는 매일 근처 고시원으로 출.퇴근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주식에 손을 댔지만, 2억원이 넘는 돈을 날렸고, 빌린 돈은 1억 3천만원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파트를 팔면 5억원 정도를 건질 수 있었지만, 여유있는 생활을 해오던 강씨는 상대적인 사회적 박탈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배상훈(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프로파일러) : "강남에 산다는 자체가 하나의 사회계급적 지위가 있는데 벗어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어 깊은 패배감, 좌절, 실패, 이것이기 때문에 못 벗어 난거죠."

강씨의 부모 역시 평소에 큰 문제가 없었다며 40대 가장인 아들의 범행을 납득하지 못할 정도로 강씨는 주위와의 소통을 끊은채 홀로 고립돼 있었던 겁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숨진 가족 3명을 오늘 부검하고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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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모녀 살해’ 가장, 상대적 박탈감에 극단적 선택
    • 입력 2015-01-07 21:25:56
    • 수정2015-01-07 21: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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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려워진 경제 사정 때문에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40대 가장이 검거된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5억 원 가량의 재산이 남아 있는 상태여서 범행 동기가 여전히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족들을 살해한 48살 강모씨는 지난 2004년 싯가 10억원이 넘는 이 140여 제곱미터짜리 강남 소재 아파트를 샀습니다.

명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IT기업에서 일하면서 좋은 집도 샀고, 경제적으로 윤택한 생활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강씨 가정의 행복한 '강남 생활'은 지난 2012년 강씨가 실직하면서 비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수입이 끊긴 강씨는 아파트를 담보로 5억원을 빌렸습니다.

이 돈으로 아내에게 매달 생활비 4백만원을 주면서 실직 사실을 숨겼던 강씨는 매일 근처 고시원으로 출.퇴근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주식에 손을 댔지만, 2억원이 넘는 돈을 날렸고, 빌린 돈은 1억 3천만원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파트를 팔면 5억원 정도를 건질 수 있었지만, 여유있는 생활을 해오던 강씨는 상대적인 사회적 박탈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배상훈(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프로파일러) : "강남에 산다는 자체가 하나의 사회계급적 지위가 있는데 벗어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어 깊은 패배감, 좌절, 실패, 이것이기 때문에 못 벗어 난거죠."

강씨의 부모 역시 평소에 큰 문제가 없었다며 40대 가장인 아들의 범행을 납득하지 못할 정도로 강씨는 주위와의 소통을 끊은채 홀로 고립돼 있었던 겁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숨진 가족 3명을 오늘 부검하고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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