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카자흐 정체불명 ‘졸음병’…환각·마비 증세

입력 2015.01.07 (21:32) 수정 2015.01.0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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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카자흐스탄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졸음병이 퍼지고 있습니다.

환자들이 2,3일씩 잠에서 깨지 못하는데다 환각과 마비 증상까지 나타나 당국이 마을 전체를 이주시키기로 했습니다.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깨지 않는 아기, 아버지는 속이 탑니다.

<녹취> 이고르('졸음병' 아기 아버지) : "눈 뜨려고 애쓰는 것 같은데 일어나지 못하고 계속 잡니다."

병원에서 깨어난 소년은 기억이 흐릿합니다.

<녹취> '졸음병' 환자 : "뭔가 충격을 받고 쓰러졌어요."

카자흐스탄 북부 카라치 마을엔 재작년 4월 처음 '졸음병'이 나타났습니다.

전염 속도는 서서히 빨라져 최근 2주 동안 40여명이 추가 감염됐습니다.

전체 주민 680명 중 20%가 '졸음병'에 걸렸습니다.

2,3일씩 잠을 자고 몸이 마비되면서 기억과 방향감각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기면증과는 다른 이 질환에 대해, 대규모 조사가 진행됐지만 원인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인터뷰> 카이르(정신과 의사) : "환자 뇌의 여러 곳에 부종이 있었지만 신경학적 증상과 관련한 손상은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옛소련 시절 핵무기 제조 등을 위해 우라늄을 공급했던 마을 인근의 광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광산에서 유해물질이 흘러나와 환경을 오염시켰다는 겁니다.

<인터뷰> 리우드밀라(주민) : "누군가 유독물질이 든 검은 박스를 가지고 와서 묻는 걸 일꾼들이 봤다고 했어요."

카자흐스탄 질병본부는 중금속 수치는 정상 범위라고 밝히면서도, 올해 어린이가 있는 집부터 주민 전체를 이주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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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카자흐 정체불명 ‘졸음병’…환각·마비 증세
    • 입력 2015-01-07 21:34:04
    • 수정2015-01-07 21: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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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카자흐스탄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졸음병이 퍼지고 있습니다.

환자들이 2,3일씩 잠에서 깨지 못하는데다 환각과 마비 증상까지 나타나 당국이 마을 전체를 이주시키기로 했습니다.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깨지 않는 아기, 아버지는 속이 탑니다.

<녹취> 이고르('졸음병' 아기 아버지) : "눈 뜨려고 애쓰는 것 같은데 일어나지 못하고 계속 잡니다."

병원에서 깨어난 소년은 기억이 흐릿합니다.

<녹취> '졸음병' 환자 : "뭔가 충격을 받고 쓰러졌어요."

카자흐스탄 북부 카라치 마을엔 재작년 4월 처음 '졸음병'이 나타났습니다.

전염 속도는 서서히 빨라져 최근 2주 동안 40여명이 추가 감염됐습니다.

전체 주민 680명 중 20%가 '졸음병'에 걸렸습니다.

2,3일씩 잠을 자고 몸이 마비되면서 기억과 방향감각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기면증과는 다른 이 질환에 대해, 대규모 조사가 진행됐지만 원인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인터뷰> 카이르(정신과 의사) : "환자 뇌의 여러 곳에 부종이 있었지만 신경학적 증상과 관련한 손상은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옛소련 시절 핵무기 제조 등을 위해 우라늄을 공급했던 마을 인근의 광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광산에서 유해물질이 흘러나와 환경을 오염시켰다는 겁니다.

<인터뷰> 리우드밀라(주민) : "누군가 유독물질이 든 검은 박스를 가지고 와서 묻는 걸 일꾼들이 봤다고 했어요."

카자흐스탄 질병본부는 중금속 수치는 정상 범위라고 밝히면서도, 올해 어린이가 있는 집부터 주민 전체를 이주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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