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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파트 헬기 충돌…“회사 전화에 압박 느껴”
입력 2015.01.08 (21:24) 수정 2015.01.08 (22:17)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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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13년 LG전자 헬기가 서울 강남의 아파트에 충돌한 사고가 있었죠.

1년여 만에 국토부의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당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회사측의 전화에 기장이 압박감을 느껴 운항을 결정했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11월 아이파크 아파트에 충돌했던 헬기 사고로 기장과 부기장이 숨졌습니다.

KBS가 입수한 국토부 항공사고조사위 보고서 초안에 담긴 당시 상황입니다.

사고 당일 최고 경영진을 태우고 지방으로 가는 임무가 부여되자 기장은 오전 6시 27분에 기상을 확인한 뒤 "안개로 비행이 불가능"하다고 사측에 보고합니다.

7시 20분, LG전자 비서실에서 헬기팀에 전화를 걸어 "기상 상황을 처음부터 재검토 하라"고 요구합니다.

20분 뒤 기장의 판단이 "운항 결정"으로 바뀝니다.

출발 직전 기장은 잠실착륙장으로부터 "8백미터 떨어진 한강물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정보를 받았지만, 이륙 결정을 바꾸지 않습니다.

조사위는 기상상황 재검토 지시에 기장이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안전과 직결된 기장의 결정을 경시하는 조직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권고문을 냈습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통상적인 재확인 절차였고, 기장에게 무리한 운항을 강요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사고 이후 항공안전관리사를 채용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선 헬기 조종사들은 경영진의 비행 압박이 여전히 안전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민간 기업 소속 헬기 조종사(음성변조) : "어떻게 보면 개인 비서에요. 야 웬만하면 가봐. 오너가 그러면 자가용 조종사들이 심적인 부담을 느낄거에요."

<인터뷰> 김경협(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에서 보여지듯이 최고경영진의 의전이나 편리성에 의해서 이런(안전관리자)의 권한들이 무시될 때 사고는 발생합니다."

조사위는 사고 헬기가 잘못된 경로로 진입한 건 조종사들이 시계가 나빠 GPS화면을 보며 비행하다가 위치를 착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 [단독] 아파트 헬기 충돌…“회사 전화에 압박 느껴”
    • 입력 2015-01-08 21:25:57
    • 수정2015-01-08 22:17:46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 2013년 LG전자 헬기가 서울 강남의 아파트에 충돌한 사고가 있었죠.

1년여 만에 국토부의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당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회사측의 전화에 기장이 압박감을 느껴 운항을 결정했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11월 아이파크 아파트에 충돌했던 헬기 사고로 기장과 부기장이 숨졌습니다.

KBS가 입수한 국토부 항공사고조사위 보고서 초안에 담긴 당시 상황입니다.

사고 당일 최고 경영진을 태우고 지방으로 가는 임무가 부여되자 기장은 오전 6시 27분에 기상을 확인한 뒤 "안개로 비행이 불가능"하다고 사측에 보고합니다.

7시 20분, LG전자 비서실에서 헬기팀에 전화를 걸어 "기상 상황을 처음부터 재검토 하라"고 요구합니다.

20분 뒤 기장의 판단이 "운항 결정"으로 바뀝니다.

출발 직전 기장은 잠실착륙장으로부터 "8백미터 떨어진 한강물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정보를 받았지만, 이륙 결정을 바꾸지 않습니다.

조사위는 기상상황 재검토 지시에 기장이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안전과 직결된 기장의 결정을 경시하는 조직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권고문을 냈습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통상적인 재확인 절차였고, 기장에게 무리한 운항을 강요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사고 이후 항공안전관리사를 채용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선 헬기 조종사들은 경영진의 비행 압박이 여전히 안전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민간 기업 소속 헬기 조종사(음성변조) : "어떻게 보면 개인 비서에요. 야 웬만하면 가봐. 오너가 그러면 자가용 조종사들이 심적인 부담을 느낄거에요."

<인터뷰> 김경협(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에서 보여지듯이 최고경영진의 의전이나 편리성에 의해서 이런(안전관리자)의 권한들이 무시될 때 사고는 발생합니다."

조사위는 사고 헬기가 잘못된 경로로 진입한 건 조종사들이 시계가 나빠 GPS화면을 보며 비행하다가 위치를 착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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