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아픔’ 안산 단원고 졸업식…모두 울었다

입력 2015.01.10 (07:22) 수정 2015.01.1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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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발생 268일.

큰 아픔을 견뎌내고 있는 안산 단원고에서, 이른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생존한 후배들도, 아픈 후배들을 남기고 떠나야 하는 졸업생들도, 뜨거운 눈물로 작별의 시간을 맞았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참고 참았던 눈물이 흐릅니다.

<녹취> 합창곡 - 인연

미안해서, 너무 아파서 흘리지 못했던 눈물이었습니다.

선배들의 졸업식, 후배들은 다 함께 자리하지 못한 서러움에 뜨거운 눈물로 작별을 고합니다.

<인터뷰> 단원고 2학년 학생 : "............만발한 벚꽃 나무 밑에서 사진을 찍던 봄, 모두가 슬픔에 주저앉았던 그 봄에 굳건하고 듬직하게 기둥이 되어준 선배님들이 있었기에 거센파도 같았던 올해 봄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정든 학교를 떠나는 졸업생 505명은 이제 여든 명 밖에 남지 않은 후배들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각오의 눈물로 화답합니다.

<인터뷰> 오규원(단원고 졸업생) : "대견하게 잘 견뎌준 후배들에게 자랑스럽 다는 말 해주고 싶고요. 그리고 졸업 해서도 학교 찾아오고, 필요한 도움 줄테니까..."

세월호 사고로 한 딸을 잃고, 또 다른 딸을 졸업시키는 어머니는 이제 단원고가 절망이 아닌 희망의 씨앗이 되어 주길 기도했습니다.

<인터뷰> 임선미(희생 학생 어머니) : "우리 혜선이는 여기 못왔어요. 언니 졸업식이라고 난리법석을 칠 텐데... 어쨌든 당당하십시오. 강하고 당당하게 사시고..."

<녹취> 합창2 - 거위의 꿈

학교 새 단장을 위해 이른 졸업식을 치른 단원고.

그러나 아직 2014년 4월 16일, 그 시간에 멈춰있는 2학년 10개 교실과 교무실은 내년 졸업식까지 리모델링을 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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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발생 268일.

큰 아픔을 견뎌내고 있는 안산 단원고에서, 이른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생존한 후배들도, 아픈 후배들을 남기고 떠나야 하는 졸업생들도, 뜨거운 눈물로 작별의 시간을 맞았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참고 참았던 눈물이 흐릅니다.

<녹취> 합창곡 - 인연

미안해서, 너무 아파서 흘리지 못했던 눈물이었습니다.

선배들의 졸업식, 후배들은 다 함께 자리하지 못한 서러움에 뜨거운 눈물로 작별을 고합니다.

<인터뷰> 단원고 2학년 학생 : "............만발한 벚꽃 나무 밑에서 사진을 찍던 봄, 모두가 슬픔에 주저앉았던 그 봄에 굳건하고 듬직하게 기둥이 되어준 선배님들이 있었기에 거센파도 같았던 올해 봄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정든 학교를 떠나는 졸업생 505명은 이제 여든 명 밖에 남지 않은 후배들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각오의 눈물로 화답합니다.

<인터뷰> 오규원(단원고 졸업생) : "대견하게 잘 견뎌준 후배들에게 자랑스럽 다는 말 해주고 싶고요. 그리고 졸업 해서도 학교 찾아오고, 필요한 도움 줄테니까..."

세월호 사고로 한 딸을 잃고, 또 다른 딸을 졸업시키는 어머니는 이제 단원고가 절망이 아닌 희망의 씨앗이 되어 주길 기도했습니다.

<인터뷰> 임선미(희생 학생 어머니) : "우리 혜선이는 여기 못왔어요. 언니 졸업식이라고 난리법석을 칠 텐데... 어쨌든 당당하십시오. 강하고 당당하게 사시고..."

<녹취> 합창2 - 거위의 꿈

학교 새 단장을 위해 이른 졸업식을 치른 단원고.

그러나 아직 2014년 4월 16일, 그 시간에 멈춰있는 2학년 10개 교실과 교무실은 내년 졸업식까지 리모델링을 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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