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보복 테러, 유럽 충격

입력 2015.01.10 (08:12) 수정 2015.01.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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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오늘은 러시아 연해주 한인들의 활약상을 보여드립니다.

연해주 한인들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죠.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독립운동을 뒷받침했던 그분들은 1930년대 말 강제 이주로 뿌리가 뽑혔습니다.

모진 고난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고려인의 후손들이 다시 연해주로 돌아와 한인 사회를 일으켜 세웠다고 합니다.

국제 유가의 폭락으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었는데요.

유럽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개발 경쟁이 뜨겁습니다.

한겨울에 호수가 얼어붙어야 물고기를 잡는 곳이 있습니다.

중국의 차간호란 호수인데요.

주민들이 공동 작업으로 얼음 속 물고기를 잡아 올리는 전통 고기잡이를 소개합니다.

특파원 현장보고 시작합니다.

프랑스 파리 도심에 있는 시사 주간지 사무실에서 무장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언론인 등 12명이 숨진 무자비한 테러 사건으로 유럽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유럽에서 반이슬람 시위가 거세진 가운데 이번 테러까지 일어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박상용 특파원!

<질문>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는 언론사가 테러를 당했는데요.

이 잡지에 실렸던 풍자 만화 때문이라는 거죠?

<답변>
테러 대상과 테러범이 현장에서 했다는 말들을 종합하면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한 것으로 느낄 수 있는 이 주간지의 풍자 만화에 대한 보복인 것으로 프랑스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테러범들은 이곳 파리 시각 7일 낮 11시 30분에 파리 시내 한복판에 있는 시사 주간지 샤를리 엡도 사무실에 난입했습니다.

이어 편집회의가 열리고 있던 2층으로 올라가 편집장과 만화가, 기자 등에게 총격을 가했습니다.

편집장 옆에 있던 경찰 경호원도 총격에 숨졌습니다.

2012년 무함마드의 나체 풍자만화를 게재한 뒤 협박이 있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경찰 경호원이 배치돼 있었던 겁니다.

테러범들은 알라는 위대하다, 복수를 하겠다고 소리쳤다고 합니다.

테러를 당한 샤를리 엡도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풍자 주간지인데요.

이 잡지는 몇 차례 이슬람교와 창시자인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 등을 실어 여러 차례 협박을 받아왔습니다.

<질문>
테러 용의자들은 모두 프랑스 국적의 무슬림으로 알려졌는데요.

외부 테러단체와 연계됐을 가능성이 큰 거죠?

<답변>
모두 프랑스 국적자인데요.

아직까지 연계된 테러 단체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슬람무장단체 IS와 알카에다는 이들이 성전의 영웅이라면서 이번 테러의 정당성을 주장했습니다.

테러 현장에서 자신들을 예멘 알카에다라고 말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은 이미 지난 2008년 테러 단체를 도운 혐의로 처벌을 받았습니다.

프랑스 정보당국의 잠재적 위험인물 리스트에 올라있고 몇년 전부터 지하디스트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는 IS 등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프랑스인이 7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테러 위험이 계속 제기돼왔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최근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여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 테러리스트 백여 명을 검거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테러 용의자들은 외로운 늑대형이 아니라 조직적인 군사훈련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녹취> 발스(프랑스 총리) : "프랑스는 전례 없는 테러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내부와 외부 모두 다 입니다."

<질문>
프랑스가 톨레랑스 즉 관용의 나라 아닙니까?

이슬람에도 개방적이었는데요.

언론에 총격을 가한 이번 테러로 프랑스인들이 큰 충격을 받았죠?

<답변>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자리에 나온 시민들은 저마다 손에 펜을 높이 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언론의 자유에 대한 테러, 민주주의 기본에 대한 테러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프랑스 언론들도 자유가 공격받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

또 프랑스는 그동안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톨레랑스, 즉 관용의 정신으로 대표됐는데, 이 관용이 역으로 공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프랑스는 무슬림 인구가 6백만 명으로 유럽 최대입니다.

그만큼 이민에 대해 열려있었다는 건데 일각에서 내부의 적만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반 이민 정책을 내세우는 극우주의 정당인 국민전선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그러나 일부 근본주의 세력의 테러 행위를 이슬람 사회 전체와 연결시켜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녹취> 올랑드(프랑스 대통령) : "테러와 근본주의에 맞서 우리가 지키려고 하는 것은 평화와 관용의 정신입니다."

<질문>
최근 유럽사회에서 반이슬람 시위가 거세지면서 걱정스런 상황이 이어졌는데요.

이번 테러가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죠?

<답변>
반이슬람 진영에선 결국, 올 것이 왔다면서 유럽의 이슬람화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주장합니다.

전체 인구 중에 무슬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프랑스가 9%, 독일이 5%를 넘었고 영국도 4.5%에 이릅니다.

이들 유럽 주요 3국에선 늘어난 이슬람 인구 때문에 각종 복지혜택이 줄어든다면서 경제가 안좋은 최근들어 특히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독일의 반이슬람 단체인 서양의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이란 이름의 '페기다'의 행보에 특히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독일 드레스덴에서 지난해 10월 3백 명으로 시작한 페기다의 반이슬람 월요 시위가 석 달 만에 2만 명으로 늘 정도로 세력을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민정책을 중단하고 이슬람권 난민도 받아들이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 이슬람 시위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박상용 특파원 수고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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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사 보복 테러, 유럽 충격
    • 입력 2015-01-10 08:45:35
    • 수정2015-01-10 09:53:29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오늘은 러시아 연해주 한인들의 활약상을 보여드립니다.

연해주 한인들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죠.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독립운동을 뒷받침했던 그분들은 1930년대 말 강제 이주로 뿌리가 뽑혔습니다.

모진 고난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고려인의 후손들이 다시 연해주로 돌아와 한인 사회를 일으켜 세웠다고 합니다.

국제 유가의 폭락으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었는데요.

유럽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개발 경쟁이 뜨겁습니다.

한겨울에 호수가 얼어붙어야 물고기를 잡는 곳이 있습니다.

중국의 차간호란 호수인데요.

주민들이 공동 작업으로 얼음 속 물고기를 잡아 올리는 전통 고기잡이를 소개합니다.

특파원 현장보고 시작합니다.

프랑스 파리 도심에 있는 시사 주간지 사무실에서 무장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언론인 등 12명이 숨진 무자비한 테러 사건으로 유럽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유럽에서 반이슬람 시위가 거세진 가운데 이번 테러까지 일어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박상용 특파원!

<질문>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는 언론사가 테러를 당했는데요.

이 잡지에 실렸던 풍자 만화 때문이라는 거죠?

<답변>
테러 대상과 테러범이 현장에서 했다는 말들을 종합하면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한 것으로 느낄 수 있는 이 주간지의 풍자 만화에 대한 보복인 것으로 프랑스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테러범들은 이곳 파리 시각 7일 낮 11시 30분에 파리 시내 한복판에 있는 시사 주간지 샤를리 엡도 사무실에 난입했습니다.

이어 편집회의가 열리고 있던 2층으로 올라가 편집장과 만화가, 기자 등에게 총격을 가했습니다.

편집장 옆에 있던 경찰 경호원도 총격에 숨졌습니다.

2012년 무함마드의 나체 풍자만화를 게재한 뒤 협박이 있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경찰 경호원이 배치돼 있었던 겁니다.

테러범들은 알라는 위대하다, 복수를 하겠다고 소리쳤다고 합니다.

테러를 당한 샤를리 엡도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풍자 주간지인데요.

이 잡지는 몇 차례 이슬람교와 창시자인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 등을 실어 여러 차례 협박을 받아왔습니다.

<질문>
테러 용의자들은 모두 프랑스 국적의 무슬림으로 알려졌는데요.

외부 테러단체와 연계됐을 가능성이 큰 거죠?

<답변>
모두 프랑스 국적자인데요.

아직까지 연계된 테러 단체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슬람무장단체 IS와 알카에다는 이들이 성전의 영웅이라면서 이번 테러의 정당성을 주장했습니다.

테러 현장에서 자신들을 예멘 알카에다라고 말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은 이미 지난 2008년 테러 단체를 도운 혐의로 처벌을 받았습니다.

프랑스 정보당국의 잠재적 위험인물 리스트에 올라있고 몇년 전부터 지하디스트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는 IS 등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프랑스인이 7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테러 위험이 계속 제기돼왔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최근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여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 테러리스트 백여 명을 검거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테러 용의자들은 외로운 늑대형이 아니라 조직적인 군사훈련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녹취> 발스(프랑스 총리) : "프랑스는 전례 없는 테러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내부와 외부 모두 다 입니다."

<질문>
프랑스가 톨레랑스 즉 관용의 나라 아닙니까?

이슬람에도 개방적이었는데요.

언론에 총격을 가한 이번 테러로 프랑스인들이 큰 충격을 받았죠?

<답변>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자리에 나온 시민들은 저마다 손에 펜을 높이 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언론의 자유에 대한 테러, 민주주의 기본에 대한 테러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프랑스 언론들도 자유가 공격받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

또 프랑스는 그동안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톨레랑스, 즉 관용의 정신으로 대표됐는데, 이 관용이 역으로 공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프랑스는 무슬림 인구가 6백만 명으로 유럽 최대입니다.

그만큼 이민에 대해 열려있었다는 건데 일각에서 내부의 적만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반 이민 정책을 내세우는 극우주의 정당인 국민전선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그러나 일부 근본주의 세력의 테러 행위를 이슬람 사회 전체와 연결시켜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녹취> 올랑드(프랑스 대통령) : "테러와 근본주의에 맞서 우리가 지키려고 하는 것은 평화와 관용의 정신입니다."

<질문>
최근 유럽사회에서 반이슬람 시위가 거세지면서 걱정스런 상황이 이어졌는데요.

이번 테러가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죠?

<답변>
반이슬람 진영에선 결국, 올 것이 왔다면서 유럽의 이슬람화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주장합니다.

전체 인구 중에 무슬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프랑스가 9%, 독일이 5%를 넘었고 영국도 4.5%에 이릅니다.

이들 유럽 주요 3국에선 늘어난 이슬람 인구 때문에 각종 복지혜택이 줄어든다면서 경제가 안좋은 최근들어 특히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독일의 반이슬람 단체인 서양의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이란 이름의 '페기다'의 행보에 특히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독일 드레스덴에서 지난해 10월 3백 명으로 시작한 페기다의 반이슬람 월요 시위가 석 달 만에 2만 명으로 늘 정도로 세력을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민정책을 중단하고 이슬람권 난민도 받아들이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 이슬람 시위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박상용 특파원 수고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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