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정당하다?

입력 2015.01.10 (15:01) 수정 2015.02.0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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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내각이 침략과 식민지배 사실을 부정하기 위한 본격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A급 전범 14명이 몰래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정당하다고 9일 내각회의에서 전격 결정한 것입니다.

이사카 유신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내각회의에서 답변이 채택된 것인데요,

일본의 대다수 국민과 태평양 전쟁 때 숨진 유족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전몰자 추도시설로 인정하면서 참배하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2013년 12월 26일 아베 총리가 취임 1주년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도 개인 입장에서 한 것이기 때문에 정.교 분리를 규정해 놓은 일본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해석도 내놓았습니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확실하게 면죄부를 준 것입니다.

한국과 중국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과거 침략사실과 식민지배를 부인하는 것으로, 그리고 미국정부가 한-중 관계를 고려해 자제하라고 압박을 가했지만, 일본 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정당성을 부여한 것입니다.

지난 2013년 10월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비판을 의식해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대신 '치도리 가우치 전몰자 묘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대내외의 비판을 깔아뭉개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정당성을 전 세계에 각의 결정으로 알린 것입니다.

올해 패전 70주년을 맞아 '아베 담화'를 발표하겠다는 일본의 속내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입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도쿄 지요다 구에 있는 신사입니다.

8만여 개에 달하는 일본 전역의 신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데요,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젊은이들은 '야스쿠니에서 만나자'라는 약속을 하고 전쟁터로 떠났을 만큼, 야스쿠니 신사는 일왕에 대한 충성 맹세의 상징의 장이었습니다.

현재 야스쿠니 신사에는 246만여 명의 전몰자가 안치돼 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일본 육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오무라 마스지로'의 동상을 비롯해 대형 함포와 탱크,그리고 가미가제 특공대의 상징인 '제로 센' 비행기도 전시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978년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을 몰래 합사했습니다.

일본 우익세력들은 A급 전범이 미국 등 승전국인 연합국이 일방적으로 규정한 것일 뿐, 일본 국내법상으로는 범죄자가 아니라며 일본 군국주의의 정당성을 주장했습니다.

1985년에는 나카소네 前 총리가 총리로서는 처음 공식 참배했고, 2000년에는 '이시하라' 도쿄 도지사가, 그리고 2001년에는 '고이즈미' 前 총리가 공식 참배를 하면서 군국주의 망령을 부활시켰습니다.

이어 아베 총리가 지난 2013년 12월 26일 2차 총리 취임 1년이 되는 날에 전격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지난 2006년 아베 1차 내각 때 총리 자격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었다는 것을 풀은 것입니다.

현재 야스쿠니 신사에는 우리 선조들도 억울하게 합사돼 있어 후손들이 분리해달라고 소송을 내고 있지만, 일본 법원은 야스쿠니 신사 입장을 빌려 한버 합사된 것은 빼낼 수 없다는 논리로 이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에 우리 선조들이 합사돼 있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빚어진 것입니다.

이번 내각회의 결정으로 일본 정부는 국회의원과 각료, 총리의 참배를 전 세계에 정당화시켰습니다.

일본은 봄철과 가을철 제사, 그리고 패전의 날(일본은 종전의 날이라고 주장)인 8월 15일에 각각 3차례 공식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습니다.

이번 각의 결정으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정당화하면서 한국-중국 정부와의 관계 악화는 물론, 일본을 앞세워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 정부에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패전으로 강요된 전후체제에서 탈피해야 된다는 사명감으로 총리에 취임한 아베 총리의 우경화 행보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요?

☞바로가기 [뉴스광장] 일 정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정당화 결정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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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정당하다?
    • 입력 2015-01-10 15:01:19
    • 수정2015-02-02 13:10:17
    취재후·사건후
일본 아베 내각이 침략과 식민지배 사실을 부정하기 위한 본격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A급 전범 14명이 몰래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정당하다고 9일 내각회의에서 전격 결정한 것입니다.

이사카 유신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내각회의에서 답변이 채택된 것인데요,

일본의 대다수 국민과 태평양 전쟁 때 숨진 유족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전몰자 추도시설로 인정하면서 참배하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2013년 12월 26일 아베 총리가 취임 1주년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도 개인 입장에서 한 것이기 때문에 정.교 분리를 규정해 놓은 일본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해석도 내놓았습니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확실하게 면죄부를 준 것입니다.

한국과 중국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과거 침략사실과 식민지배를 부인하는 것으로, 그리고 미국정부가 한-중 관계를 고려해 자제하라고 압박을 가했지만, 일본 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정당성을 부여한 것입니다.

지난 2013년 10월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비판을 의식해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대신 '치도리 가우치 전몰자 묘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대내외의 비판을 깔아뭉개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정당성을 전 세계에 각의 결정으로 알린 것입니다.

올해 패전 70주년을 맞아 '아베 담화'를 발표하겠다는 일본의 속내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입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도쿄 지요다 구에 있는 신사입니다.

8만여 개에 달하는 일본 전역의 신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데요,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젊은이들은 '야스쿠니에서 만나자'라는 약속을 하고 전쟁터로 떠났을 만큼, 야스쿠니 신사는 일왕에 대한 충성 맹세의 상징의 장이었습니다.

현재 야스쿠니 신사에는 246만여 명의 전몰자가 안치돼 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일본 육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오무라 마스지로'의 동상을 비롯해 대형 함포와 탱크,그리고 가미가제 특공대의 상징인 '제로 센' 비행기도 전시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978년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을 몰래 합사했습니다.

일본 우익세력들은 A급 전범이 미국 등 승전국인 연합국이 일방적으로 규정한 것일 뿐, 일본 국내법상으로는 범죄자가 아니라며 일본 군국주의의 정당성을 주장했습니다.

1985년에는 나카소네 前 총리가 총리로서는 처음 공식 참배했고, 2000년에는 '이시하라' 도쿄 도지사가, 그리고 2001년에는 '고이즈미' 前 총리가 공식 참배를 하면서 군국주의 망령을 부활시켰습니다.

이어 아베 총리가 지난 2013년 12월 26일 2차 총리 취임 1년이 되는 날에 전격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지난 2006년 아베 1차 내각 때 총리 자격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었다는 것을 풀은 것입니다.

현재 야스쿠니 신사에는 우리 선조들도 억울하게 합사돼 있어 후손들이 분리해달라고 소송을 내고 있지만, 일본 법원은 야스쿠니 신사 입장을 빌려 한버 합사된 것은 빼낼 수 없다는 논리로 이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에 우리 선조들이 합사돼 있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빚어진 것입니다.

이번 내각회의 결정으로 일본 정부는 국회의원과 각료, 총리의 참배를 전 세계에 정당화시켰습니다.

일본은 봄철과 가을철 제사, 그리고 패전의 날(일본은 종전의 날이라고 주장)인 8월 15일에 각각 3차례 공식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습니다.

이번 각의 결정으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정당화하면서 한국-중국 정부와의 관계 악화는 물론, 일본을 앞세워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 정부에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패전으로 강요된 전후체제에서 탈피해야 된다는 사명감으로 총리에 취임한 아베 총리의 우경화 행보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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